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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소주병도 없이"… 성수기 앞둔 주류업계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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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주류업계가 규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광고 규제와 유색 페트병 퇴출에 이어 앞으로 연예인 사진이 붙은 소주병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음주가 미화되지 않도록 술병 등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에서 주류 광고의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복지부는 관련 기준을 고쳐 소주병 등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음주 폐해가 심각하지만 정부의 절주 정책은 금연정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담뱃갑에는 흡연 경고 그림으로 암 사진을 붙이는 등 금연정책은 갈수록 강화되는 반면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진이 붙어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남인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이와 관련 “연예인 같은 유명인은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고 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며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경우는 한국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류기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이영애, 김태희, 이효리, 아이유, 고준희, 신민아, 수지 등 유명 연예인을 소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며 경쟁해왔다. 

소주 광고 /사진=머니S
주류업계에서는 연예인 사진 부착 등이 소주 선택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연말 소주 성수기를 앞두고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주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가 규제산업이다 보니 마케팅을 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몇 안되는 홍보채널을 또 규제하려 한다”며 “큰 타격은 없겠지만 소비를 위축시키는 분위기가 형성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2020년부터 강화되는 주류 광고 규제도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이 주로 시청하는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류와 관련된 모든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성년자 등급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게임 등에서도 광고가 제한되며, 광고 내용에서도 술을 마시는 모습도 넣을 수 없다. 술을 마시면서 낼 수 있는 여러 소리 역시 음주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다. 

유색 페트병 퇴출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 정부가 오는 12월25일부터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통해 유색 페트병 사용을 제한하면서 사용이 전면 불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류업체들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주류·음료 용기를 투명한 페트병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능적인 부분이 지적되는 맥주 페트병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로 맥주 페트병에 사용되는 갈색 페트병은 유통·운송 과정에서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제품 변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대책없이 바꿀 순 없는 상황이라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용금지 대상에 오른 제품은 환경부의 개선명령을 받게 되며 1년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경우 판매중단명령 또는 최대 10억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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