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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 새벽배송, 이젠 '필환경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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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로네이처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체들이 ‘친환경’ 배송에 힘쓰고 있다. 새벽배송은 주로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탓에 변질, 파손을 막기 위한 일회용 포장재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업체들은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합배송을 실시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배송에 나섰다. 

◆새벽배송+친환경배송=‘좋아요’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는 지난 11일 일회용 포장재의 사용을 크게 줄인 ‘새벽배송 라이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 상자 포장’을 통해 스티로폼 및 비닐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한 상자 포장은 상온·냉장·냉동 상품을 모두 재생 종이박스 하나에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냉동참치, 아이스크림 등 다른 상품에 냉해를 입히기 쉽고 저온 유지가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품은 제외한다. 이 밖에 소포장에 사용하던 비닐팩과 은박 보냉백도 모두 종이봉투로 교체한다.

헬로네이처는 이를 통해 스티로폼 상자를 비롯한 배송 상자, 비닐 완충재 등의 과도한 사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배송 과정에서 상품들이 서로 부딪혀 상처가 생기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마켓컬리가 도입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들. (시계방향으로) 종이박스, 종이 파우치, 종이테이프, 종이 완충 포장재. /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는 지난달 말부터 ‘샛별배송’의 냉동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박스로 변경하는 ‘올페이퍼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했다. 아이스팩도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했다.

마켓컬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은 지난 6월부터 새벽배송 전용 보냉가방 ‘알비백’을 자체제작해 선보였다. 새벽배송 첫 주문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후 친환경 배송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다음 주문시 문 앞에 내놓으면 재사용 가능하다. SSG닷컴에 따르면 알비백 재사용률은 95%를 웃돌고 있다. 

◆필환경 시대, 배송의 철학

업계가 이처럼 친환경 배송에 힘쓰는 이유는 고객의 요구 때문이다. 고객들은 단순히 상품 품질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환경 친화적 경영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달 24일 열린 간담회에서 “마켓컬리가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다”며 “8개월 전부터 새로운 포장재 개발을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날 이후 마켓컬리에 도입된 게 바로 ‘올페이퍼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도입 후 현재까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샛별배송 주문 시 종이박스, 스티로폼 박스, 아이스팩 등 쓰레기가 많아 고민하던 고객들이 있었다. 그러나 도입 후에는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SSG닷컴 알비백. /사진=SSG닷컴 제공

SSG닷컴은 ‘알비백’ 도입 후 두달 동안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등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SSG닷컴 측은 “알비백은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필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대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개념소비를 한다는 느낌이 소비자에게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헬로네이처가 지난 4월 선보인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 역시 이용률이 56%에 달하는 등 높은 고객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더그린배송’은 자연 성분 아이스팩인 ‘더그린 아이스팩’과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비판에 휩싸이곤 했다”며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필환경’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업체들이 변화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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