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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기업 퇴사후 '티바' 오픈한 그녀… 5억 매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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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페 시장은 최근 포화상태를 띠고 있다. 한집 건너 한집 식으로 카페가 즐비한 가운데 경쟁에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고객을 섭렵하고 매니아 층까지 만들어가고 있는 ‘알디프(ALTDIF) 티 바&라운지’(이하 알디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알디프 티 바 라운지 전경. /사진=알디프 제공

샹들리에(CHANDELIER). 파티 걸의 조용한 오후를 위해.
과거도, 미래도 잠시 잊은 채 조용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파티 걸들을 위한 특별한 블렌딩.
세계 3대 홍차인 실론의 우바와 중국의 기문에 붉은 장미 꽃잎을 한가득 담고 취할 듯 화려한 달콤함을 곁들인,알코올 없는 스파클링 와인 한 잔.

알디프의 모든 티, 즉 차(茶)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샹들리에’는 홍차 80%, 별사탕 15%, 로즈플라워 3%, 머스켓향 2%를 담은 침출차(고체로 된 차의 성분을 물에 담가 우려내어 마시는 차)다. 카페에서 직접 마신다면 설명을 들으며 차를 음미할 수 있고, 해당 제품을 따로 구매한다면 차 포장지에 적힌 이야기를 짚어보며 차를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자신 만의 콘셉을 유지하며 오는 11월 2호점 오픈까지 앞두고 있는 알디프의 비결은 무엇일까? <머니S>는 30대 여성 창업자, 이은빈 알디프 대표(33)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은빈 알디프 대표. /사진=알디프 제공

- ‘티 바’를 창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LG생활건강에서 브랜드 매니징 마케팅일을 약 5년 정도 한 뒤, 퇴사하고 1년 간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다. 원래 마시고 먹는 것을 좋아했고, 중국 유학 경험이 있어 티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티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보다 티라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주력하고 싶었지만 식품 관련 사업자 등록을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해 티 카페를 만들게 됐다. 그렇게 이태원에 티 카페를 차리려고 하는 순간, 고객들이 마음에 걸렸다. 당시 티 카페는 이태원 꼭대기에 있었는데 티를 마시기 위해서 힘들게 올라온 고객들이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고작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오게 하는 것이 신경쓰였다. 그래서 예약제 운영과 함께 한 잔이 아닌 코스로 티를 선보여 ‘티 바’가 탄생했다.

- 알디프의 모든 티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

▶영감을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노력하진 않는다. LG생활건강 마케터로 일했던 경력과 다양한 호기심이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먼저 뷰티 산업에서 마케팅 일을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늘 시장조사를 해야 하고, 트렌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이 일을 5년 정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콘셉을 찾는 일이 수월해졌다.

또 중국 유학 시절, ‘한국에서는 무엇이 인기일까?’ 하며 인터넷으로 자주 트렌드를 접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것 또한 도움이 됐다. 더하자면 원래 책 읽는 것도 좋아해서 여러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 알디프 창업을 위해 준비했던 것이 있나.

▶정부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 밖에 없다. 티 바 창업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라고 초기 취업창업자나 청년 취업창업자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했다. 정부 프로그램 중 가장 지원을 많이 해줘서 선택했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1년 지원 후 성과가 좋으면 이듬해에 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 같은 경우, 2년 연속 약 1억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다. 또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담당자들로부터 좋은 금리의 대출도 소개받고 혜택도 많이 얻었다.

- 창업 당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창업 때 힘들었던 건 크게 없다. 론칭 했을 때 간혹 무시를 받았던 것? 빼고는 기억도 안 난다. 다만 창업 전 정부 프로그램 이용 당시, 참여자 가운데 70%가 남성이였는데 젊은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던 경우는 있다. 예를 들어 옷을 좀 화려하게 입고 오면 ‘오늘 왜 이렇게 마담처럼 입고 왔어’라든지 ‘룸사롱 아가씨 초이스’ 등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일도 있었다. 지금은 괜찮다.

-젊은 여성 창업가로서, 창업 준비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첫째, 건강을 꼭 챙기길 바란다. 창업 초반 약 1~2년 정도는 밤을 새다시피 일을 하다 보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진다. 나 같은 경우도 지난해 크게 아파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래서 밥 잘 챙겨먹고, 틈틈이 운동도 하며 일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둘째, ‘자신만의 이념과 가치’를 확실히 정해놓아야 한다. 창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벌자는 생각은 당연히 하겠지만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만의 이념과 가치가 뚜렷해야 한다. 나의 경험담을 또 예로 들자면, 티 바를 처음 론칭 했을 때 시장이 작고 매니아 층만 많았다. 그래서 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티 블랜딩을 알려주고, 시장을 넓혀나갔던 게 쉽지 않았다. 알디프의 이념과 가치를 꿋꿋이 지켜나가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비 창업자들이 자신의 이념과 회사를 적당히 세팅해 나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 관련해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알아보기를 바란다. 창업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나처럼 정부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요새 또 아이디어가 확실한 예비 창업자들에게 5000만원 이하로 지원해주는 투자사들이 많다. 뚜렷한 계획을 세워 꼭 투자 받고, 이것들을 잘 활용 했음 좋겠다.

알디프 티 바 라운지 전경. /사진=알디프 제공

- ‘알디프’ 뜻은 무엇인가.

▶알디프는 영어로 ALTDIF다. 이것은 ‘Art’ ‘Life’ ‘Tea’ ‘Dignity&Diversity’ ‘Freedom’의 앞 글자 줄임말이다.

알디프의 로고를 보면 ‘알 모양’인데 이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은 알 심볼로 알의 껍질을 깨트리는 작은 행동이 곧 세계의 변화를 이끈다는 의미다. 그래서 알디프의 이름은 ‘작은 습관의 변화를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끄는 감각적인 Tea&Life Style Brand’를 의미한다. 이처럼 우리 이름에는 알디프가 내세우는 가치관이 확실히 들어있다.

- ‘알디프 티 바’는 매 계절마다 콘셉을 변화한다. 시즌에 맞춘 콘셉은 누가 정하나.

▶원래는 나 혼자 진행했지만 이제는 스텝들과 회의를 통해 콘셉을 정한다. 최근 들어 스텝들이 ‘이번 시즌에 이런 거 해보는 거 어떨까요?’하면서 제안하기도 해 다같이 정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알디프 티 바’ 이번 가을 시즌은 책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코스로 이뤄졌다.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

▶원래 출판사 문학동네와 함께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가을을 맞아 책과 하면 좋을 것 같아 찾아보다가 우연히 문학동네 마케터 담당 팀장을 알게 돼서 일사천리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알디프 티. /사진=알디프 제공

- ‘알디프 티 바’는 경쟁하는 티 업체가 있나.

▶티와 관련한 브랜드로 오설록, 공차 등이 있긴 하지만 경쟁사라고 하기는 어렵다. 또 경쟁사라고 생각조차 안한다.

현재 국내 티 시장은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오히려 플레이어들이 증가하면 티와 관련된 시장이 커지니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예로, 최근 흑당이 유행을 탔다. 홍대 거리를 지나도 3분에 한 번씩 흑당 음료를 파는 곳이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흑당 밀크티 등 홍차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얻게 됐고, 관련 시장이 업그레이드됐다. 티와 관련한 시장도 이처럼 더 커지길 바란다.

- ‘알디프 티 바’의 매출을 알 수 있나.

▶부끄럽지만 올해 매출은 약 5억 정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개업한 이후 매년 1.5~2배 정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 곧 2호점을 오픈한다고 들었다. 

▶2호점은 오는 11월 동대문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곳은 1호점과 달리 단품 카페 형식으로 시즌 한정메뉴나 디저트를 선보이려고 한다. 많이 찾아와달라(웃음).

- ‘알디프 티바’의 앞으로 목표는?

▶티 개발부터 매장 운영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이런 가운데 알디프가 내세우는 것들을 잘 지켜나가고 싶다. 알디프의 가치는 ‘Tea&Lifestyle’이다. 이에 티뿐만 아니라 티와 관련한 라이프스타일도 하나씩 만들어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티를 마실 때 쓰이는 식기도구 같은 것들 말이다.
정소영 wjsry21emd@mt.co.kr  | 

머니s 기자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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