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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상사 이광석 대표 "식재료에 대한 객관적 이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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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을 부탁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목적에 대한 이해와 공감, 주제에 대한 경험치, 그리고 안목 같은 것들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어떤 조건에 적합한 대상을 책임지고 소개’한다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추천하는 일 역시 가볍지 않다는 걸 다시금 느끼도록 만든다. 

모든 추천에는 책임이 따른다. 식재료를 추천받는 일도 마찬가지다. 외국 식재료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광석 대표는 믿을 만한 추천인이다. 2019년 상반기, 그에게 추천받은 식재료만 5~6개쯤 되려나. 모두 만족스러웠다.

‘면사랑’ 최연소 지사장, 그리고 한국 중소기업 최초로 식자재를 납품한 식재료 유통 전문가. 그의 지난 커리어는 이 두 가지 명함으로 설명하는 편이 확실하다. 괜찮은 한국 식품을 일본 시장에 판매하고 시장성 있는 일본 식품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일, 팔릴만한 제품과 팔 수 있을만한 시장을 찾고 연결하는 일을 해왔다. 

지난 6월엔 <월간외식경영> 일본지사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일본과 한국 식재료는 물론 외식시장의 접점을 만드는 역할을 맡았다.

◆ 식재료에 대한 객관적 이해 필요해

이광석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지난 5월 도쿄 출장에서다. 그는 10년 넘도록 도쿄에 거주하며 비즈니스를 하는 중이다. 현지에서 유통 전문가를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즐거웠다. 야키니쿠를 먹으며 일본식 고추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식자재마트에 가 좋은 제품들을 추천받았다. 함께 구매해 맛도 봤다. 

그가 일본에 가져와 판매하는 한국 제품들도 몇 가지 보여줬다. 이것저것 살펴보며 일본 현지에서 한국 식재료의 가능성, 그리고 잘 팔리는 상품 기준이 궁금해졌다.


이 대표는 월간외식경영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는 중이다. 몇몇 한국 음식들이 유행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시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본 식품 시장은 만만하지 않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니즈파악이 필요하다. 식습관, 음식에 대한 인식도 관건이다. 뻔한 이야기 같아도 일본인이 선호하는 염도와 당도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출하려는 기업이 많다. 안목도 필요하겠지만 객관적인 데이터와 경험치가 더 중요하다.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팔고자 하는지는 명확히 하는 게 먼저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 외식을 움직이는 식자재의 힘

외식업과 식자재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음식이 유행하면서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식자재 물류 움직임 그 자체가 외식사업의 흐름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그의 일은 늘 외식업과 가까이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차이점과 개선점도 매번 느낀다.

“한국과 일본의 외식은 기본 틀이 다르다. 파는 사람부터 사먹는 사람까지 전부. 일본 외식의 가장 큰 특징은 메뉴판의 버라이어티함에 있다. 비효율적인 듯한 구성이 가능한 이유는 식자재 때문이다. 일본 식자재는 퀄리티와 유통망 기반이 탄탄하다. 100엔으로도 괜찮은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 저가 초밥전문점이 성장한 이유다. 외식사업의 폭발력은 결국 식재료와 맞물릴 때 더 커진다. 한국의 식자재 시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

한국에선 다양한 일본 음식이 전성기를 맞은 지금, 일본에서의 한국 음식은 어떨까. 도쿄에서의 한식, 그 위치에 대해서도 물었다. 명쾌하게 이어진 그의 답변.

“한국 음식은 일본에서도 잠재력 있다. 치즈닭갈비가 흥행했고 삼겹살, 떡볶이, 치킨도 아직 인기 많다. 하지만 모든 음식점이 같은 구성의 메뉴를 팔다 보니 재미가 없다. 한국기업 진출의 가능성은 이 지점에 있을 것 같다. 물론 만만치는 않다. 기획형 콘셉트의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일본의 외식소비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일본의 식재료 트렌드도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외식의 뼈대는 음식에, 음식의 본질은 식재료에, 그리고 식재료의 기본은 유통에. 그가 말하는 외식과 유통의 연결고리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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