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트랜드비자트랜드와 최근업계이슈를 심층분석 소개합니다.

[르포] 일본 직장인들 핫플레이스 ‘플룸테크 플래그숍’

기사공유

[‘흡연갈등’ 해답을 찾아라-하] 연기·냄새 없는 담배는 없나요?


피울 권리 vs 피할 권리.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광고가 넘쳐나고 흡연공간이 점점 사라져도 꿋꿋한 흡연러들. 하루에도 수차례 담배연기, 담배꽁초와 맞닥뜨려야 하는 비흡연자들. 흡연권과 혐연권을 동시에 보장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십여년째 되풀이되는 흡연갈등, 그 해답을 찾아서. <편집자주>

“흡연자지만 담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거든요. 이곳은 쾌적하게 담배를 피우고 커피도 마실 수 있어 종종 들러요.”

일본 도쿄의 최대 번화가인 긴자 거리. 이곳에 위치한 플래그숍에서 여러 종류의 플룸테크를 시연해보던 한 30대 남성이 하얀 증기를 한껏 내뿜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남성은 손가락에 낀 가열식 전자담배인 플룸테크를 가리키며 “여러가지 전자담배를 접해봤지만 디자인도 예쁘고 냄새도 놀랄 정도로 없다”며 “버튼도 누를 필요 없이 흡입하면 되니 편리하기까지 하다”고 소개했다.


도쿄 긴자의플룸 플래그샵 2층 카페에서 사람들이 플룸테크를 베이핑(흡연)하고 있다. /사진=김설아 기자

◆“정말 담배 피웠어?”… 냄새 1%

몇년 전 문을 연 재팬 토바코(JT)의 플룸테크 플래그숍은 이 지역 2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일반담배는 흡연할 수 없고 플룸만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플룸 시리즈 제품 시연이 가능하고 카페와 전시관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춰 인기가 좋다.

1층에는 플룸 시리즈 제품과 타바코캡슐, 각종 소품이 진열돼 있어 직접 눈으로 보고 시연해 볼 수 있다. 물론 구매도 가능하다. 중앙에 놓인 테이블 곳곳에 매장 직원 안내로 여러 제품을 비교해가며 시연해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어떤 손님은 제품의 특징을 물으며 이것저것 시연하느라 바빴고 한가지 제품에 한동안 머물며 시연하는 고객도 있었다.

야쿠마루 점포 매니저는 “제품을 시연해보는 것뿐 아니라 매장 관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과 피우는 요령, 방법 등을 1대1로 피드백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플룸 시리즈 중에서도 플룸테크 제품이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플룸 플래그숍 1층에서 한 고객이 플룸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설아 기자

플룸테크를 접한 고객들의 첫번째 반응은 “냄새가 너무 적어 놀랐다”는 것이다. 플룸테크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증기가 캡슐을 통과하면서 담배를 직접 가열하는 최첨단 ‘저온 가열’ 기술을 적용한 제품. 냄새가 불과 1% 미만으로 옷에 배는 담배 냄새도 느껴지지 않아 흡연자들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사용법이 간단한 것도 장점. 버튼 조작이나 기다릴 필요 없이 흡입하면 작동이 되는 심플한 조작과 따로 카트를 청소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도 있다.

야쿠마루 매니저는 “냄새뿐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은 건강 위험 물질을 종이담배에 비해 99% 감소시켰다”며 “최근 연구에서 담뱃잎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연기에 포함된 세계보건기구(WHO)가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유해성분이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플룸테크 가열 온도가 약 30도의 저온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연소 반응 자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시연이 이뤄지는 장소에서는 여러 고객이 내뿜은 증기로 가득했지만 담배 냄새는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했다. 전자담배 특유의 찐내도 나지 않았다.


플룸 플래그샵 2층 카페 전경. /사진=김설아 기자

◆흡연카페 거부감? “비흡연자도 단골”

2층에 마련된 카페도 쾌적하긴 마찬가지.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혼자 책을 보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여성 등 일반 카페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본인이 가진 플룸 제품을 커피를 마시며 즐길 수 있다는 것. 다 마신 커피잔과 쓰레기들을 정리할 수 있는 매대 위에 플룸 카트리지를 버릴 수 있는 전용 수거함이 놓여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비흡연자 다카하시(32)는 긴자에 올 때마다 이 카페를 찾는다고 했다. 다카하시는 “일본은 분연문화가 흔하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입장에서 여기는 냄새도 없고 연기가 없기 때문에 편해서 자주 찾게 된다”며 “흡연카페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지만 담배 냄새는 특히 싫어한다”고 말했다.

흡연고객인 30대 남성은 “플룸테크 전용 흡연실은 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없고 찌든 느낌도 덜하다”며 “전자담배 제품 중에서도 플룸을 사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에는 플룸 플래그숍과 같은 공간이 많다. 카페도 흡연이 되는 곳과 전자담배가 가능한곳, 특정 제품만 가능한 곳, 금연 공간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소비자들은 카페나 음식점 등을 이용할 때 본인 흡연 여부에 맞춰 이용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흡연자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흡연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며 “플룸처럼 냄새 없고 연기 없는 제품 다양화뿐 아니라 공간 다양화도 세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초이스’라는 새 담배 문화 만들 것”
[미니인터뷰] 이와사키 JT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와사키 JT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사진=김설아 기자


-일본 분연문화에 대한 생각은?
▶JT기업의 본래 비전이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분연문화를 세워가고 있다. 분연도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데 카페같은 데서 벽으로 나누거나 에어커튼을 설치해 냄새를 차단하거나 따로 흡연소를 설치하는 등의 분연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담배 규제는 어떤 수준인가?
▶일본 역시 담배규제가 철저하다. 규제에 맞춘 분연환경을 마련함으로써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기분 좋게 생활하는 것을 추구한다.

-플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냄새가 적다는 것에 압도적으로 놀라는 소비자가 많았다. 가족 구성원이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불쾌했는데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했다는 반응이 제일 컸다. 음식점에 갔을 때도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다른 공간을 이용해야 했는데 플룸테크를 사용하면 같은 공간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앞으로 목표는?
▶저온가열식 담배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저온가열담배를 인지시키고 그걸 바탕으로 플룸테크의 특징을 확실하게 알리는 게 두번째다. 냄새가 적은 것, 그리고 유해성분을 줄인 것을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플룸테크라는 새로운 담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목표다.

-흡연문화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초이스라는 키워드다. 다양한 손님의 세세한 니즈를 파악해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초이스라는 새 담배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일본 도쿄=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