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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맛’으로 미국서 2억달러 대박 터뜨린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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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코리아 푸드.” 푸른 눈의 미국인들이 한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에 부는 한식 열기는 영화나 K-팝 같은 콘텐츠만큼이나 뜨겁다. 이른바 ‘K-푸드’로 인정받은 한국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다. 세계 넘버원,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뛰어든 지 어느덧 10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에서 큰손이 돼버린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미국 투자와 한식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국에 부는 한식 열풍은 어느 정도일까. <머니S>가 창간 12주년 특별기획으로 미국 현지를 찾아가 한국기업들의 브랜드 활약상과 미래, 문화 한류 등 K-푸드의 위상을 집중 점검해봤다.<편집자주>

[K-푸드, 미국을 홀리다- 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대표의 성공전략 세가지


글로벌공략. 말은 참 쉽다. 너도나도 한식 세계화를 외치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실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공략에 성공한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이 단어가 풍기는 무게감은 쉽게 가늠이 된다.

기업들은 많은 시도를 해왔다. 수출 판로를 확대하거나 해외에 법인을 세우며 새로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고 현지화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펼쳐왔지만 시장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은 게 현실. 상당수 기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외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라면’ 브랜드로 일군 농심의 성과는 놀랍다. 그 배경에는 현지법인 설립 전부터 미국사업을 맡아온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대표의 공이 컸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대표. /사진=김설아 기자

신 대표는 1982년 입사해 올해로 38년째 근무하는 농심맨이자 1991년 미국사무소에 부임한 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국통이다. 한국의 농심과 미국의 농심. 두 문화의 접점에서 그는 농심아메리카 매출(지난해 2억2500만달러)이 사상최대치를 돌파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농심아메리카는 주로 신 브랜드 제품과 용기면 제품류에 집중해 해마다 12~15%씩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기존의 저가라면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고 우리 본연의 맛을 소개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전략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신브랜드의 라면 대명사화다. 기존시장에서는 일본 제품의 ‘마루짱’이나 ‘닛신’이라는 이름보다 ‘Ramen Soup’으로 불렸지만 농심은 ‘Shin’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Ramen Soup’이란 이름에서 탈피했다.

또 다른 전략은 전통적인 맛의 유지와 서두르지 않는 경영이다. 고국에선 프리미엄 라면을 지향하면서 미국에선 라면을 저가화시킨 일본회사들과 차별화를 뒀다. 농심은 현지제품을 모방하지 않고 한국의 맛을 그대로 가져와 미국시장에 선보였다.

그는 “처음 진출 당시 바이어와 소비자가 가진 라면에 대한 저가 인식을 바꾸는 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며 “단기간 매출확대 전략보다는 우리 전통의 맛을 알리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같은 노력은 변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낯설어 하던 미국 소비자들도 점차 신라면의 맛에 매료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의 백인, 흑인 등 주류 소비층이 즐기는 라면이 됐다.

신 대표는 앞으로 라면을 넘어 파스타시장과 경쟁하는 것이 농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파스타시장은 최근 5년째 정체인 반면 일반 국수류 같은 누들류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신 대표는 2021년쯤이면 두 시장 규모가 비슷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파스타는 원료가 한가지라 새로운 맛 개발에 한계가 있다. 반면 아시안 누들류는 각국의 특이한 맛이 있어 새로운 맛을 개발하기 수월한 장점이 있다”며 “주력상품인 신 브랜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미국 선두 식품회사와 어깨를 견주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608호·6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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