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불감동, 퀄리티 높은 메뉴의 콘텐츠화 … ‘동치미막국수+직화불고기’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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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울 신림역 인근 건물 외벽에 기대어있는 13.2m²(4평)짜리 작은 천막. '막불감동'의 시작은 그랬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대부분 우동이나 국수인데 반해 '막불감동'의 정용선 대표는 ‘기왕이면 건강한 음식을 팔아야 겠다’는 생각에 메밀국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밀국수도 기성품을 받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천막 안에 제면기를 직접 들여놓고 갓 뽑은 면을 말아주니 손님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

월간외식경영에 소개된 막불감동은 2010년 메밀국수에 직화불고기를 곁들이며 '막쌈냉면'이라는 상호를 붙였다. ‘국수+고기’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메뉴 조합. '막쌈냉면'의 매출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됐다.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타 브랜드 명과 함께 회자된다거나 일반 냉면인줄 알고 찾아온 손님들이 메밀국수에 생소해하는 경우를 접하면서부터는 상호명이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어쨌든 ‘동치미막국수+직화불고기’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갔고, 2015년에는 165.2m²(50평) 규모로 확장 이전을 하게 된다.

◆ 자가제면·수제만두, 수준 이상의 퀄리티

현재의 상호인 '막불감동'은 ‘막국수와 불고기를 통해 손님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의미도 내포돼있지만, 이와 더불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의 ‘막불감동(莫不感動)’이라는 사자성어도 있었기에 상호 명으로서는 더없이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다. 

사진제공=월간외식경영

정 대표는, 매장운영을 시작할 때부터 '막쌈냉면'이라는 상호를 오래 사용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망설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외의 부분에서 매장운영에 크게 변화를 줄만한 것은 없었다. 특히 메뉴와 음식 퀄리티는 그 어느 업종·매장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았다. 완도수협에서 구매한 다시마와 멸치, 가쓰오부시로 육수를 만들고 영양고춧가루와 과일 소스 등등 곳곳에 들어가는 식재료에까지 많은 신경을 썼다. 

뿐만 아니라 동치미로 만드는 막국수, 반죽에 메밀을 첨가해 빚어내는 메밀새우교자 등 하나부터 열까지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터라 메뉴 퀄리티는 늘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했다. 게다가 ‘판메밀’과 ‘냉메밀’, 뚝배기에 담아내는 ‘메밀우동’, 막국수에 직화불고기를 싸먹는 ‘동치미막쌈’ 등의 메뉴가 모두 8000원, 하루 200개가량 직접 빚어내는 메밀새우교자와 메밀지짐만두가 모두 6000원으로,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메뉴 중에서는 ‘동치미막쌈’이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데, 자가제면·수제만두를 내세우고 있는 매장인만큼 고기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 각각의 메뉴를 콘텐츠화, 키워드 강조

'막불감동'에 필요한 건 내부적인 것보다 외부적인 것들이 더 많았다. 운영상의 문제점도 크게 없을뿐더러 메뉴 퀄리티도 일정 수준 이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어떻게 콘텐츠화하고 알려나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내용이었다.

'막불감동'의 아이덴티티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좋은 음식을 만들어낸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었다. 갓 빻은 메밀가루를 사용해 대부분의 메뉴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옛날 동치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제주 무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옹기명인에게 부탁해 동치미 숙성고까지 제작하는 정성이 있었다.

사진제공=월간외식경영

'막불감동'의 이러한 강점들을 어떻게 알리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었다. 집중적으로 신경을 쓴 건 온라인 홍보였다. 하지만 '막불감동'을 단순히 ‘지역 맛 집’으로만 알리는 게 아니라 각각의 메뉴를 콘텐츠화하여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여름엔 막국수, 가을과 겨울에는 만두를 키워드로 하여 연중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또한 막국수와 돼지불고기는 사계절 인기가 많은 메뉴였으니 '막불감동'의 든든한 아이템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나갔다.

이외에도 '막불감동'의 상표등록을 위해 로고이미지를 개발하고, 각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서도 상호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 생각의 유연함과 음식에 대한 정성이 큰 강점

'막불감동'을 담당하고 있는 서연지 컨설턴트는 “정용선 대표님은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 이러한 유연성이 매장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끔 만드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연성만 가지고 계신 것도 아니다. 

자신만의 운영철학, 단단한 고집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막불감동'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막불감동'은 올해로 딱 10주년을 맞은 브랜드인데, 지난 세월 동안 하나하나씩 단계별로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나가며 다져왔던 것이 더 큰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정성, 부지런함 등 식당으로서의 기본적인 부분들은 모두 갖춰져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좀 더 잘 알리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 최근 몇 년간의 변화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막불감동'의 운영, 마케팅적인 측면들을 도와주며 느낀 부분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창업 초기, 13.2m²(4평) 규모의 작은 천막으로 시작했던 '막불감동'은 이제 지역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맛 집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그 근간에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수준 높은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가장 강력한 포인트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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