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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를 돋보이게 하는 맞춤 슈트 전문 브랜드 ‘더블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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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원 강성준 대표

“사촌동생이 ‘정글의 법칙’을 보더니 맨 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장비를 찾아봤는데 대부분 유럽 브랜드였어요. 슈트의 경우 서양인 체형에 맞춰 제작된 탓에 사이즈가 안 맞아도 교환이 어렵고 수선할 곳도 마땅치 않았어요.”

해루질에서 시작된 관심은 무호흡 잠수(프리다이빙)로 뻗어 나가 2014년 6월 국내 첫 프리다이빙 전문 브랜드 ‘더블케이’ 론칭으로 이어졌다. 더블케이는 현재 종합 해양 스포츠 브랜드인 ‘서브원’의 대표 브랜드다. 

서브원 강성준 대표 (제공=카페24)

서브원 강성준 대표는 지난 10여년 간 일반 기업에서 해외 기술영업, 구매 등 업무를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를 만들면 관련 장비들을 손쉽게 살 수 있고 더 많은 이들이 이런 취미를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강 대표는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국제 심판, 강사 트레이너, 프리다이빙 국가대표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직원들도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그는 특히 국내 프리다이빙 시장이 생각보다 크고 다이빙 인구가 늘어나면서 ‘나만의 장비’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때문에 이 브랜드는 다이빙 리조트, 전문샵, 동호회, 강사들이 즐겨 찾는 맞춤 슈트로 유명하다.

이제는 해외까지 판매처를 확대하면서 올해 2분기가 끝나기 전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2017년 이후 매년 30~40%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다이버에게 슈트나 장비들은 고유의 기능에 더해 나만의 개성을 부여하는 역할도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제작된 이 브랜드 제품들은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디자인과 세심한 디테일을 가졌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시중에 판매되는 슈트들은 대중적인 원단을 쓰고 사이즈도 정해져 있는 해외 브랜드들이 많은데 더블케이는 좋은 원단으로 아시아인 체형에 맞게 제작됐고 A/S가 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제작 슈트는 몸에 밀착되는 특성상 사이즈와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맞춤 슈트의 경우 고객 신체 사이즈를 바탕으로 패턴을 제작하고 원단을 잘라서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전용 본드로 원단을 붙이고 특수 미싱을 활용한다. 동호회나 팀의 경우 마크나 로고도 새길 수 있다.

다이빙용 슈트는 부력이 있으면서도 보온성을 갖춘 부드러운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한다. 더블케이는 그 중에서도 프리다이빙에 적합한 가장 좋은 원단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슈퍼컴포지션’이라는 하이브리드 네오프렌을 개발해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기존 원단이 부드러움만 추구했다면 새로운 원단은 탄력을 추구하는 기능성 원단”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다이빙은 근육이 무산소 운동으로 전환되고 극한의 무산소 운동으로 이어질 때 작은 외부 도움이 아주 크게 작용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고안한 슈트 패턴과 원단 특성은 근육이 무산소 운동 상태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맞춤 슈트 외 자체 제작하는 기성슈트는 크게 5종이다. 여름용으로 쓰이는 3mm 두께 제품과 함께 가을/초가을용 5mm 제품, 이보다 두꺼운 7mm, 네오프렌 소재를 쓴 원단에 천을 덧대거나 코팅을 하지 않은 상태로 제작돼 내 피부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오픈셀, 바다 속에서 은신할 수 있도록 위장 무늬를 사용한 해루질 슈트 등이다.

지난해 여름 출시한 다이빙용 마스크인 ‘재규어마스크’에 더해 물 속에서 압력평형(이퀄라이징)을 익힐 수 있는 ‘노즈클립’이나 ‘이퀄밴드’ 등은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이후로 많은 다이버들이 찾고 있다. 또한 자체 특허를 보유한 신발형 카본 소재 핀도 대표 상품 중 하나다. 다이버들이 물 밖에서 몸을 의지하는 안전 부이는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올해부터는 프리다이빙 외에도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스쿠버다이빙, 서핑용 제품들도 출시했다.

제품 판매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지만 직접 눈으로 본 뒤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맞춤 슈트 제작을 위해 고객 신체 사이즈를 재거나 초보 다이버를 위한 자격증 코스 교육 등도 진행 중이다.

더블케이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영문몰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인지도가 쌓이면서 필리핀 국가대표팀이 먼저 제안해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북미 대륙 프리다이빙 챔피언 다니엘 코발도 공식 스폰서십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강 대표는 “한국의 나이키처럼 스포츠 전문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프리다이빙으로 자리를 잡아 해양 스포츠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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