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이사람] ‘SNS 대란템’ 만든 두 남자

People / 이한승·이승진 뮈젤 공동대표

기사공유

(왼쪽부터) 이한승·이승진 뮈젤 대표_사진=장동규 기자


‘#다리붓기패치’, ‘#발바닥패치’로 잘 알려진 더마릴렉스 힐링패치. 출시 이후 100만개 이상 판매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란 아이템(대란템)이다. 고객후기만 5만여개. 제품 하나로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총 200억원의 누적매출을 달성했다. 

대량으로 제품을 파는 홈쇼핑도, 전문적으로 패치를 생산하는 기업도 아닌 한 스타트업이 내놓은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트렌드에 맞춰 큐레이션하고 제품의 특징을 잘 살린 리얼후기 영상 콘텐츠로 많은 이를 사로잡은 미디어커머스기업, 뮈젤이 그 주인공이다.

뮈젤은 SNS 대란템으로 온라인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미디어커머스기업 중 하나다. 2017년 8월 연세대학교 동문인 이한승·이승진 대표가 자본금 2000만원으로 공동 창업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1월1일 뮈젤의 첫 브랜드 제품인 ‘더마릴렉스 힐링패치’로 온라인커머스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는 성공적. 외부 투자 없이 지난해 연매출 120억원을 달성했고 직원수도 40여명으로 훌쩍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 오로지 브랜드 상품성만으로 단기간에 성장을 거듭한 비결은 무엇일까. 뮈젤의 두 대표를 지난 7월18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났다.

◆소비자와 소통… 셀링포인트는 ‘영상’

SNS 속에서 손쉽게 새로운 브랜드를 접하고 즉각 구매가 가능한 시대. 이승진 대표는 성장 배경으로 “소비자들에게 발견의 가치를 주는 제품을 제공하고 그때그때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모델의 핵심은 ‘힐링과 순환’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고객들의 하루를 힐링으로 채우는 게 목표다. 편리하면서도 손쉽게 신체 내부 순환을 돕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뮈젤은 기존 고객들이 불만족스럽게 생각했던 ‘소통’ 문제 해결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팩을 뜯으면 냄새가 심해요”, “발이 젖으니 찝찝해요.”, “끈적끈적해요.” 등의 고객 후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제품 제작에 그대로 반영했다. 1일1팩 형태로 제작해 냄새 문제를 해결하고 원재료에 유칼립투스와 같은 시원한 성분을 더 많이 넣는 등 불만을 개선시켜나갔다. 긍정적인 후기가 더 많이 쌓였고 재구매 고객이 늘어났다.

첫 브랜드 제품을 발바닥패치로 내놓은 데는 이한승 대표의 경험이 한몫했다. 대기업 퇴사 후 한차례 창업 실패를 맛본 뒤 우연히 온라인유통사업의 창업 멤버로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다양한 제품을 온라인에 유통시키면서 발바닥패치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많이 팔려왔다는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95점 이상의 평점을 주는 대중성 있는 제품이 묻혀 있고 이 제품이라면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셀링 포인트는 영상으로 짚어줬다. 뮈젤은 실제 고객후기나 공감을 이끄는 동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노출시키면서 구매자들을 설득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발바닥 패치 관련 200여개 동영상은 실제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을 초대한다거나 고객의 집에 방문해 직접 촬영하는 등 리얼후기 중심이다. 발에 쌓인 땀과 노폐물을 보여주면서 제품의 필요성을 빠르고 짧게 인지시키는 방식이다.

공감을 통해 소비를 자극하기도 한다. 할머니에게 발바닥 패치를 붙여주면서 효도를 실천하는 영상이나 실제 택시기사 아저씨가 아들이 선물해줘서 감동받았다는 영상 등은 SNS상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제품과 영상콘텐츠의 결합이 뮈젤의 또 다른 성공포인트인 셈이다. 이한승 대표는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기존 기업과 달리 힐링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제품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고객과 공감하면서 제품을 만든다”며 “불 없이 붙이는 뜸 제품이나 바디스크럽 속살패드, 기름때 제거제 등도 모두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향상을 위해 탄생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발바닥패치사업으로 시작한 뮈젤은 현재 뷰티·리빙용품에 더해 건강기능식품분야까지 추가하면서 종합 미디어커머스기업으로 성장했다.

◆8번의 창업실패… ‘절박함’으로 극복

이승진 대표는 스타트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절박함’이라고 했다. 그는 “잘 다니던 삼성전자를 나와 세탁물 수거 배달업, 유튜버 관련 매니지먼트사업, 중국 왕홍아이템 리뷰업 등을 창업했고 총 8번의 실패를 경험했다”며 “뮈젤 창업은 더 신중하고 브랜드를 낼 때도 더 많은걸 따져서 실행에 옮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승진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많은 창업자가 사업 아이템을 판매하기 위한 수단인 앱이나 홈페이지 개발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뮈젤은 대중성, 시장성, 차별성, 콘텐츠 등 항목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새 브랜드를 선택하고 상품화한다. 실시간으로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해 디자인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두 대표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뮈젤의 성장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매출 500억원 달성, 1000만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숫자적 목표도 세웠다. 

이한승 대표는 “앞으로도 브랜드와 제품 가짓수를 확장하며 힐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소비 영역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구매 비용 대비 고객 만족감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대표는 “1단계는 국내, 그 다음은 미국시장을 본다”며 “멀티브랜드들이 각각 글로벌하게 인정받고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3호(2019년 7월30일~8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