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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잡고 남편 손잡고 오네"… 대형마트의 효자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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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문화센터에 조성된 북라운지 모습.
지난 4월25일,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대형마트 문화센터'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날 문화센터가 실검에 오른 이유는 주요 대형마트들의 문화센터, 여름학기 강좌 신청 시작일이었기 때문이다. 강좌 신청을 위한 고객들의 검색이 이뤄지며 문화센터는 이날 하루 종일 실검을 장악했다. 그만큼 문화센터 강좌 신청 경쟁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대형마트들이 문화센터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실적 부진 속, 한분의 고객이라도 발걸음을 마트로 돌리게 하기 위해서다.

◆일주일에 1번 이상 방문…수강생은 '핵심고객'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대형마트는 온라인·전문점 등 타 유통업태로 고객 이탈이 지속돼 가전·문화(-5.8%), 가정·생활(-5.2%)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편의점(8.4%)과 백화점(2.7%), SSM(1.0%)의 매출이 모두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만 -3.6% 역성장하며 매출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주요 대형마트업체들이 문화센터를 통해 고객 모셔오기 경쟁을 펼치려 한다. 실제로 문센족(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단순히 강좌만 듣는 것이 아닌, 상품 구매액도 적지 않은 편이다.

롯데마트에 방문하는 고객 중 문화센터 회원들의 고객 테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월 평균 문화센터 회원들이 롯데마트에 방문해 상품을 구매한 횟수가 일반 고객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월 평균 구매액도 일반 고객 대비 30%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문센족은 일주일 기준으로 최소 1번 이상 마트를 방문하기 때문에 핵심 고객으로 여겨진다"며 "체류시간이 길어지며 마트의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타 고객보다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연 이용객이 130만명에 달하고 있는 문화센터를 더욱 키워 매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마트업체들은 경쟁적으로 프로그램 차별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자녀 손을 잡고 오는 주부들이 많기 때문에 3040 주부고객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마트는 여름학기 강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강좌를 준비했다. 이마트는 아이들이 직접 광고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며 크리에이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플레이런 내 꿈은 키즈 크리에이터’, 인기 유튜버 크라운 샘과 함께 하는 ‘온 가족 트니트니 키즈챔프’ 강좌를 선보인다.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인공지능 교육용 홈 로봇 클로이(CLOi)’.

또한 교육용 '코딩' 강좌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코딩 교구로 사용되는 블록으로 코딩 사고방식을 길러주는 ‘코딩을 만지다! 모블로 스마트블록’, 로봇과 함께하는 재밌는 코딩놀이 강좌인 ‘비봇 레이스 경기&아이돌 걸그룹 댄스’ 등 다양한 코딩 관련 강좌를 준비해 자녀들이 부모손을 잡고 마트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도서관 만드니 방문자 '껑충'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자녀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주력했다.

롯데마트는 7월31일까지 문화센터 6개 점(송도, 은평, 중계, 시흥 배곧, 삼산, 송파)에서 ‘인공지능 교육용 홈 로봇 클로이(CLOi)’를 배치했다. 롯데마트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로봇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며, 자연관찰, 성경동화 등 도서 콘텐츠 학습에 효과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카페콘셉트의 작은 도서관인 ‘북라운지’를 조성했고 수강생이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홈플러스 목동점 문화센터는 지난해 7월 리뉴얼 이후 올 봄학기 강좌 수강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4% 늘었다. 또 지난 2월 리뉴얼한 수원 영통점 역시 북라운지 효과로 올 봄학기 수강생 수가 36% 신장했다.

워라밸시대에 맞춰 직장인 공략 프로그램도 늘었다. 이마트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시간대를 활용한 다양한 ‘워라밸’ 테마의 강좌를 신설했다. 롯데마트는 퇴근 후 직장인들이 랩을 배울 수 있도록 강좌를 마련했다. 2000년 M.net 프리스타일 랩배틀대회 우승자이며 유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공룡송인 '다이노 파워'를 부른 DJ래피와 함께하는 랩 강좌는 20대를 위한 직장인 랩(LAP), 3040랩, 5060 시니어 랩 등 세대별 랩 강좌도 기획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에 주력 고객들을 뺏기고 있는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고객 발길을 유도할 문화센터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 일색이었다면 최근에는 자녀, 직장인을 공략할 체험형 프로그램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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