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신라면·파리바게뜨… 미국 식탁 공략하는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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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기업인의 간담회. 이날 회동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재계 순위 5위권 외에도 많은 기업인이 참석했다. 특히 CJ, 신세계 등 재계 10위권 기업 총수를 비롯한 SPC, 농심, 동원 등 유통·식품 기업인이 눈에 띈다. 회동 자리에 초청된 유통·식품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거나 이를 검토 중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재계 순위를 기준으로 초청하던 것에서 벗어난 다소 파격적인 회동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미국 투자기업에 대한 트럼프의 격려 메시지인 동시에 추가 투자에 대한 시그널로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CJ·신세계·SPC·농심·동원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던 식품·유통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와 소비 부진 등으로 유통업체들이 국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시장이 새로운 도약처로 떠오른 것.

실제 미국은 식품시장 규모가 가장 크면서도 성장성이 밝은 곳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BTS(방탄소년단) 등 K-팝 인기에 따른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식품기업들도 미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머니투데이 민경찬 기자

◆미국 공략 속도 내는 ‘K-푸드’

미국 내 사업에 가장 애착을 보이고 있는 곳은 CJ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는 현재까지 미국 사업에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슈완스 컴퍼니와 카히키 인수를 포함해 2조7000억원을, CJ대한통운 역시 DSC Logistics를 인수하며 약 25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CJ가 투자한 30억달러 중 28억달러(약 3조원)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집행돼 눈길을 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직후 언론에 언급한 대로 미국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경우 누적 투자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CJ그룹 내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 컴퍼니와 비비고 만두 공장 등에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비비고 만두는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대형 식품·물류업체를 인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시장에서만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CJ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을 글로벌 진출 중점 국가로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인수합병, 투자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청 기업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SPC그룹은 2005년 미국에 진출해 현지 생산실설 2곳을 설립하고 주요 도시에 78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매장 직원은 2600명에 달한다. SPC그룹은 미국 전역에 2020년까지 파리바게뜨 매장 300여개를 추가로 내고 2030년까지 2000개를 더 확보하는 게 목표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가 미국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10년 뒤에는 매장 확대를 통해 총 6만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2공장 늘리고 식료품점 오픈

농심도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05년 로스앤젤레스(LA)에 라면공장을 세운 뒤 지난해 말 LA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했지만 미국 현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올초부터 2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농심은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아시아 지역 판매를 앞질렀다. 지난해 농심의 미국사업 실적은 12% 성장한 2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1억56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년 만에 50%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점유율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미국 내 농심 점유율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로 3위. 10년 전만 하더라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원조 일본 라면을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도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 홀딩스를 인수한 것을 발판으로 내년 하반기 LA에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이 결합한 식료품점인 그로서란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2008년 인수한 스타키스트를 통해 미국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내 참치캔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와 스타키스트 사모아 공장 등 계열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본토와 남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180여개 업체에 참치캔을 공급하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2017년 기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46.1%를 기록,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글로벌 식품시장의 새 도약처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 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고 중국과 동남아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 빅2 식품시장일 뿐 아니라 최근 K-팝 인기 등으로 한국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 성장성이 밝다. 앞으로 미국시장에 역점을 두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0호(2019년 7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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