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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달아난 입맛 잡는 '일본식 비빔면'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마제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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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츄라멘. /사진=장동규 기자


진한 사골국물을 베이스로 한 일본식 라멘집에 ‘마제소바’가 등장하면서 국물 라멘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비비다’라는 뜻의 일본어 ‘마제루’(まぜる)로부터 유래된 마제소바는 다양한 고명과 면을 비벼 먹는 일본식 비빔면이다.

국내에 상륙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마제소바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무더위 속 달아난 입맛까지 잡아 줄 마제소바 맛집을 방문해 보자.


우츄라멘 내부. /사진=장동규 기자


◆우츄라멘

한남동의 이태원 대로변을 벗어나 안쪽 길을 걷다 보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은 라멘가게 ‘우츄라멘’이 나온다. 일본 골목길에 자리한 라멘 맛집의 포스를 풍기는 이곳의 대표인 조성우 셰프는 일본에서 만화가로 활동하다 라멘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라멘 전문 요리사의 길에 들어섰다.

조 셰프는 유명 라멘가게에 취직해 직접 노하우를 배우고 일본의 라멘 아카데미에서 전문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라멘에만 매달린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고.

매장의 콘셉트도 ‘일본에 진짜 있을법한 가게를 만들자’였다. 붉은 벽돌에 무심하게 쓴 상호와 일본어로 ‘멈춤’이라는 의미의 도로 표지판이 세워진 입구에서 일본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주문접수는 입구의 무인단말기(키오스크)의 몫이다. 좌석번호를 누르고 원하는 종류의 라멘과 사이드메뉴를 고른 후 결제까지 완료하면 된다. 무인기기 덕분에 셰프는 요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으며 고객의 시간도 절약되니 효율적이다. 가게에 들어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혼밥족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메뉴선택에는 큰 고민이 필요 없다. 여름철 뜨거운 국물요리가 꺼려진다면 ‘마제소바’라는 좋은 선택지가 있다. 이곳의 마제소바는 면의 식감과 감칠맛 나는 소스의 배합을 가장 중요시했으며 모든 소스와 육수는 완제품이 아닌 수제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면과 함께 비벼 먹는 다진 고기 양념과 김, 마늘, 양파, 파, 그리고 감칠맛을 담당하는 극상품의 ‘케즈리부시’(말린 고등어, 다랑어, 정어리)를 가루를 내 올리고 빠지면 달걀노른자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 모든 재료를 면과 함께 골고루 섞으면 되는데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하고 매콤한 채소들의 식감과 향미가 어우러져 한국인이라면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맛을 낸다.

남은 비빔재료는 밥을 추가해 비벼 먹는 것이 마제소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입맛이 없을 때 찬밥과 냉장고 속 남은 반찬을 한그릇에 몽땅 집어넣어 비벼 먹는 우리네 정서와도 꼭 닮았다. 그야말로 한국인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셈이다.

정통 사골육수 라멘을 포기할 수 없다면 ‘카라 미소라멘’이 진리다. 10시간 이상 끓인 돈코츠 육수에 직접 만든 미소를 넣고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정도의 매운맛을 가미한 메뉴다. 육수와 가장 어울리는 얇은 면을 사용했으니 면의 식감이 달라지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오로지 식사에만 집중할 것을 권장한다.

우츄라멘은 유난히 오래된 장인의 가게가 많은 일본처럼 오랜 시간 맛이 변하지 않는 곳으로 기억되는 공간을 추구한다. 손님들과 세월을 함께 하는 가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우츄라멘의 맛을 즐기러 지금 한남동 골목으로 떠나보자.

메뉴 마제소바 9500원, 카라미소 라멘 9000원
영업시간 (화-금)11:30~22:00 (토)11:30~22:00 (일)11:30~20:00 (월 휴무, 평일 브레이크타임有)


멘야하나비.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멘야하나비

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에 자리한 마제소바 전문점. 나고야식 마제소바를 기본으로 하되 토핑과 소스를 달리해 다양한 마제소바를 선보인다. 300그릇 한정 판매하는 ‘도니꾸 나고야 마제소바‘는 직화한 통돼지 고기와 다진 소고기, 김, 파, 반숙 달걀 그리고 달걀노른자에 다진 마늘과 다시마 식초를 첨가해 비벼 인기 높은 메뉴이다.

나고야 마제소바 1만원, 도니꾸 나고야마제소바 1만3000원 / (점심)11:30~14:00 (저녁)18:00~21:00 (월, 셋째주화 휴무)



칸다소바.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칸다소바

부산 서면점의 뒤를 이어 서울 체부동에 자리 잡은 동경식 마제소바 전문점. 동경식 마제소바는 제면 과정과 소스를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복잡해 일본 현지에서도 파는 곳이 극히 드물다. 하나의 메뉴에 집중한 데다 62가지의 재료가 한그릇에 담겨 있어 묵직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문을 열기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마제소바 9500원(단일메뉴) / (점심)11:30~15:00 (저녁)17:00~21:00 



심플도쿄.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심플도쿄

익선동 한옥마을에 위치한 일본 가정식 전문점. 정갈한 일식메뉴를 선보이며 5가지 신선한 재료와 온천계란을 올린 나고야식 마제소바가 인기다. 일반적인 마제소바에 매콤함을 가미해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풀어냈다. 마제소바 외에도 각종 채소와 일본 영양밥 고모쿠고항, 도미구이 등 정갈한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나고야 마제소바 1만2000원, 도쿄 돼지고기볶음 가지덮밥 1만800원 / (점심)11:30~15:00 (저녁)17:00~21:30 (주말)11:30~21:30

☞ 본 기사는 <머니S> 제600호(2019년 7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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