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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청년 열정’으로 가득 채운 맛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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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남영역과 6호선 삼각지역 사이에 있는 열정도는 한때 서울을 대표하는 인쇄골목이었으나 인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쇠퇴를 맞았다.

그런데 2014년부터 청년들이 힘을 합쳐 일군 6개의 가게를 시작으로 활기를 찾기 시작하더니 어엿한 골목상권을 형성하며 청년창업의 메카로 발돋움했다.

야시장이나 다양한 행사를 열며 열정도에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젊은 상인들은 타 상권보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청년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골목 속 맛집을 방문해 보자.


루니코 쿠치나. /사진=장동규 기자

◆루니코 쿠치나

열정도 초입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하늘색 외관의 ‘루니코 쿠치나’는 열정 가득한 청년 요리사가 정성을 다해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전인석 오너셰프는 국내 이탈리안 다이닝에서 한획을 그은 산티노 소르티노 셰프 밑에서 수련했다. 전 셰프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요리의 강점을 살린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파스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루니코 쿠치나는 ‘단 하나의 부엌’이라는 의미다.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차리는 밥상처럼 정성과 애정을 담은 공간이자 이웃집 사랑방처럼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셰프의 마음을 담았다.

고객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셰프의 취향에 맞게 이곳의 부엌은 모든 조리과정을 훤히 볼 수 있도록 오픈됐다. 전 셰프는 음식을 만들면서 고객과 말 한마디라도 더 나누면 고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결과적으로 더욱 만족스런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마음의 거리도 좁힐 수 있다고 믿는다.

메뉴는 친근한 이탈리아 현지 가정식의 감성을 추구하며 사용하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셰프의 특별한 조리기법과 정성이 가득 담겼다. 전채요리 중 하나인 ‘멜란자네’는 이곳의 대표 메뉴이자 단골들 사이에서는 식사를 주문할 때 반드시 포함시키는 디폴트 메뉴.

이탈리안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인 가지를 얇게 저며 하나하나 팬에 구워낸 후 프레시 모짜렐라 치즈를 감싸 오븐에 구워냈다. 또 바질과 오레가노의 향긋함을 가득 머금은 토마토소스를 곁들였다.

고소한 풍미에 부드럽지만 탄성 있는 가지의 식감을 잘 살려내 자꾸만 손이 가는 음식이다. 또한 식재료 천연의 색감과 고급스러운 식기가 어우러진 플레이팅으로 먹기 전 인증 샷은 필수다.

쉐프가 가장 애착을 갖는 메뉴인 ‘소꼬리 라구 리가토니’는 시어링한 소꼬리를 갖가지 재료와 토마토소스, 다양한 허브가 어우러진 부케 가르니를 넣고 10시간 이상 푹 끓인 라구소스를 곁들인 파스타 메뉴다.

이탈리아에 가서 그 식당의 수준을 평가하려면 라구파스타를 맛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구소스는 가장 기본이다. 그만큼 긴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메뉴인데 이곳의 라구파스타를 맛본다면 다른 메뉴에 대한 검증은 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 메뉴를 즐기다 보면 접시에 남은 소스마저 아까워 싹싹 긁어먹게 된다.

어란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보따르가파스타’도 인기다. 시칠리아산 어란과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더욱 깊은 바다의 향을 맛보고 싶다면 성게 추가를 추천한다. 청년들의 열정이 가득한 골목 속에 쉼표처럼 자리한 나만 알고 싶은 비스트로 루니코 쿠치나에서 작은 이탈리아의 멋과 맛을 경험해 보자.

메뉴 멜란자네 1만2000원, 소꼬리라구 1만8000원
영업시간 (런치)11:30~15:00 (디너)17:30~23:00 (화 휴무)



하나모코시. /사진제공=다이어리알
◆하나모코시

열정도에 위치한 라멘집. 옛 인쇄소 골목의 허름함이 남아있는 건물 틈에 입구가 있지만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기에 찾기 쉽다. ‘하나모코시 후쿠오카 본점’의 주인 히로하타 노리히로(廣畑典大)의 제자로 수련한 셰프가 서울에 분점을 내는 것을 허락받아 운영 중이다. 닭 육수로 우린 진한 국물과 직접 뽑은 얇은 면이 특징인 ‘토리소바’가 대표메뉴.

토리소바 1만원, 마제멘 1만원 / (런치)12:00~14:00 (디너)18:00~21:00 (일 휴무)



두화당.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두화당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유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두유 전문 카페. 첨가제 없이 직접 갈아 만든 콩을 활용한 두유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적당한 당도와 고소하게 씹히는 콩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다. 이 외에도 소이 라떼, 소이 밀크티 등 다양하게 응용한 두유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두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3500원, 소이 라떼 4500원 / (매일)12:00~22:00 (일)12:00~21:00 (월·공휴일 휴무)



열정도쭈꾸미.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열정도 쭈꾸미

열정도를 청년창업 메카로 견인한 가게 중 한곳. 대표메뉴인 철판 주꾸미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우동사리와 달걀찜이 함께 제공된다. 깻잎에 잘 익은 주꾸미와 천사채, 날치 알을 함께 넣어 싸먹는 것이 팁이다. 매운 음식에 취약하다면 불향을 가득 머금은 소금구이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2인 식사세트 2만 7000원, 철판주꾸미 1만1000원/ (월~수)17:30~24:00 (목~금)17:00~01:00 (토)12:30~01:00 (일)12:30~23:00

☞ 본 기사는 <머니S> 제593호(2019년 5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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