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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핏 의류로 7년…묵묵히 한 길 걸어온 ‘빡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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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신을 버리고 유행하던 옷을 판매했더라면 아마 고생은 덜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의 빡선생을 만들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점차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면서 저희 옷을 찾는 20~30대 마니아층도 늘었죠."

남성 패션 전문 쇼핑몰 '빡선생'은 2012년부터 오버핏 의류를 판매하며 빅사이즈와 슬림핏의 중간시장을 타깃으로 묵묵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 사업 초기부터 유행의 기류를 타지 않고, 소신껏 사업을 이어온 까닭에 이제는 후발업체가 쫓아올 수 없을 만큼 개성이 뚜렷한 남성 전문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정재욱 빡선생 대표는 14년 전 오픈마켓에서 옷을 판매하면서 느꼈던 매력에 빠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다.

“2005년부터 1년 정도 오픈마켓에 옷을 판매해 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올린 옷을 다른 사람이 사가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성취감을 느꼈어요.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큰 매력을 느꼈죠.”
쇼핑몰 창업 이후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는 뚝심 있게 사업을 이어갔다.

“2012년 직장을 그만두고 그동안 모은 돈 5,000만원을 전부 쏟아 부어 쇼핑몰을 창업했어요. 그렇게 시작해서 6개월 만에 모든 돈을 잃고, 빚더미에 앉았는데 참담하더군요. 부모님께 절대로 손을 벌리지 말자는 제 철학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빚도 갚고 사업도 이어 나갔죠.”

정 대표는 1년 6개월 동안 새벽 5시부터 오전 내내 원단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고 오후에는 상품 촬영과 고객응대, 배송 등을 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유지했다. 날이 저문 뒤에는 새벽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악착같이 살았다.

창업 후 3년 정도를 버티면서 쌓인 노하우 덕에 2015년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이 됐다.

정 대표에 따르면 빡선생은 특히 자체제작 브랜드와 사진촬영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자사 핵심 경쟁력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저희 자체제작 브랜드인 ‘#B스튜디오스’의 경우 제가 직접 원단에서부터 컬러 선택, 디자인, 샘플확인 및 수정까지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제작한 상품은 무지상품이 없죠.”

상품 사진 촬영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상품 촬영에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요. 제품 사진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아 몇 년, 몇 십 년 뒤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는 후발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저희만의 경쟁력이라고 자부합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빡선생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진출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일본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연령층이 저희 의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다각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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