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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핵인싸' 발길 이끄는 성지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가로수길 골목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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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트렌드를 주도하던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은 현재 대기업의 플래그십스토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위주의 상점이 즐비하고 쇼핑을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몰리며 특색을 잃은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안쪽 골목에 새롭게 형성된 세로수길, 나로수길 등은 여전히 과거 가로수길의 분위기를 간직한 상점들이 개성 강한 맛과 멋을 뽐낸다. ‘핵인싸’들의 발길을 이끄는 가로수길의 보물 같은 음식점을 찾아가보자.


산호. /사진=장동규 기자

◆산호

식도락을 즐기는 ‘미각 노마드족’에게는 때마다 맛과 영양을 가득 품고 돌아오는 신선한 제철 음식을 찾아다니는 일이 일상 속의 큰 즐거움이다. 가로수길 한적한 골목 안쪽에 자리한 한식당 ‘산호’도 맛있는 제철 식재료를 탐식하던 미식가가 그 맛을 많은 이와 나누기 위해 오픈 한 공간이다.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가 그득하니 어렵게 발품을 팔 필요가 없다.

상호에서부터 바다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곳은 남도 음식 마니아인 김경준 대표가 신선한 제철 해산물을 베이스로 한 한식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식재료는 최고급을 지향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단골 삼아 자주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산호가 지금의 장소에 터를 잡던 9년 전만 하더라도 원산지에서 공수한 싱싱한 해산물과 식재료를 활용해 식사와 반주를 즐길 수 있는 한식당이 그리 많지 않았다. 당시 직장을 다니며 손님을 접대할 일이 많았던 김 대표는 신선한 국내 해산물을 활용한 일품요리를 제공하는 한식당의 부재가 늘 아쉬웠다고. 이에 직접 산호를 열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본적인 조리법과 메뉴는 고객들에게 가장 친숙한 한식에 기반을 두되 정갈한 일식의 장점을 더했다.

봄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살의 단맛이 최상으로 오른 ‘꽃게탕’이다. 알과 알집의 장맛이 남다르고 속이 꽉 차 풍성한 맛을 자랑하는 국내산 암꽃게를 씨알 굵은 것들로만 엄선해 구수한 된장 베이스 육수에 끓여낸다. 진한 꽃게육수가 우러난 얼큰한 국물은 절로 술한잔을 부른다.

싱싱한 꽃게와 조개, 각종 재료가 어우러진 육수는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감칠맛이 우러난다. 꽃게 살에 촘촘히 배어든 육수에 체면 불구하고 꽃게를 양손으로 들고 야무지게 발라먹고 만다.

시그니처 메뉴는 마산과 삼천포로부터 공수한 ‘돌문어 숙회’다. 탄력 있고 감칠맛이 뛰어난 돌문어를 선보이기 위해 정해진 크기만을 고집한다. 이곳의 문어숙회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정평이 났으며 내장과 함께 삶아 내 문어의 진한 향을 온전히 품고 있다. 야들야들하게 삶아 얇게 저민 문어숙회는 묵은지, 톳, 제철해초와 곁들여 먹길 추천한다.

산호에는 바다음식만 있는 게 아니다. 전북 남원에서 공수한 고원흑돈 ‘버크셔K’를 사용한 ‘돼지갈비 묵은지조림’은 퍼석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씹으면 씹을수록 지방이 지닌 풍미가 고소하게 퍼진다. 김치찜에 들어가는 김치는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배추와 인근에서 생산되는 천일염, 젓갈 등으로 버무려 숙성한 해남 김치만을 사용해 맛이 깊다. 육회와 낙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도한 ‘탕탕이’도 빼놓으면 아쉬운 메뉴다.

좋은 식재료가 있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든 발품을 아끼지 않는 열정과 정성 가득한 자연의 선물을 식탁에 올리는 가로수길 산호를 봄이 지나기 전 필히 방문해보자.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 175길 111
메뉴 꽃게탕 5만원, 돼지갈비 묵은지 조림 3만2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7:30~24:00
전화 02-517-0035


달식탁.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달식탁

순창 고추장, 된장 장인의 딸인 유지영 대표가 운영하는 한식당. 달식탁에서 사용되는 장은 순창에서 국내산 고추와 콩으로 6개월 이상 숙성된 최상의 품질의 장이다.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다양한 주류와 곁들이기 좋은 단품 메뉴는 물론 모임이나 외국인 접대에도 좋은 코스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1-11 / 생강채와 순창 된장 맥적구이(M) 2만8000원, 차돌박이 배추쌈(M) 2만2000원 / (점심)11:30~15:00 (저녁)17:00~22:30 / 02-511-9440


당옥.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당옥

다양한 분야의 일식 다이닝을 선보여온 신동민 셰프의 일본풍 디저트 카페. ‘달콤한 집’이라는 의미의 당옥의 대표메뉴는 여러 치즈를 혼합해 만든 ‘와케이크’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새로운 레시피로 만들어 낸 와케이크는 앙증맞은 비주얼과 함께 플레인, 유자, 말차 등 다양한 종류를 자랑한다. 카츠샌드, 다시마키 등 간단한 식사메뉴도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1-5 / 유자 와케이크 2500원, 인절미 와라비모찌 6000원 / (매일)11:30~20:00 (월요일 휴무) / 02-3443-1227


류니끄.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류니끄

일본 요리와 프랑스 요리를 접목해 독창적인 조리법을 선보이는 류태환 셰프의 레스토랑. 셰프의 이름과 ‘유니크’의 합성어인 ‘류니끄’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일무이하고 독특한 메뉴의 구성이 특징이다. 런치와 테이스팅 메뉴를 코스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공수한 제철식재료를 요리에 접목해 분야를 규정하기 어려운 류니끄만의 스타일로 풀어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0-1 / 런치 12만원, 디너 23만원 / (런치)12:00~15:00 (디너)18:00~22:30 / 02-546-9279

☞ 본 기사는 <머니S> 제591호(2019년 5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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