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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빵을 가르는 순간 터지는 탄성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밀가루 반죽 속에 숨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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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곳을 가든 밀가루 반죽 속에 재료를 채운 비슷한 형태의 요리들이 존재한다. 동양권의 만두나 서구권의 파이, 남미의 엠파나다가 그 일종이다.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의 깔조네도 빼놓을 수 없다. 푹신한 반달 모양의 이 음식은 밀가루 반죽 사이에 치즈와 각종 재료를 넣고 반으로 접어 구워낸 것이다.

피자의 한 갈래로 분류되지만 토핑이 오픈된 일반적인 피자와 달리 빵 속에 속 재료를 꽁꽁 감싸놓아 빵을 가르면 김을 모락모락내며 터져 나오는 치즈와 촉촉한 속 재료의 열기가 살아있다. 고소한 빵 반죽 속에 맛을 꽉 채운 각양각색의 미식거리를 선보이는 곳을 탐방해보자.


문. /사진=장동규 기자

◆문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 인근 골목길에 자리한 이탈리안 다이닝 ‘문’(Moon)에 들어서면 커다랗고 은은한 보름달 조명이 새로운 세계로 고객을 초대한다. 상호처럼 달을 콘셉트로 한 인테리어 덕분에 낮에 방문해도 달이 밝은 저녁을 맞이한 기분에 휩싸인다.

오픈된 주방에서 들려오는 셰프들의 칼질과 불을 쓰는 소리가 역동적이며 한편에서는 피자 반죽을 치대는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곳을 이끄는 우동훈 오너셰프는 요리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셰프의 길을 택했다. 양식을 전공했지만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도 섭렵했다. 긴 시간이 켜켜이 쌓여 진하게 우러난 요리 내공을 마음껏 펼치기 위한 해방의 공간으로 이곳을 오픈하게 됐다고.

문은 수많은 음식점이 생겼다 금세 없어지길 반복하고 있는 연남동 상권에서 미식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심플하지만 임팩트 있는 맛에 치중한 셰프의 음식이 그 비결이다.

이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특별함이 담긴 대표메뉴는 ‘깔조네’다. 문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손색없는 반달모양의 피자인 깔조네는 주문과 동시에 반죽에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채워 구워낸다. ‘레드문’이라는 이름의 깔조네는 반죽 속에 구운 가지와 선 드라이 토마토, 치즈 등을 가득 채워 갈릭 소스와 루꼴라를 얹어낸다.

폭신하게 부풀어 오른 깔조네를 가르면 그 속을 꽉 채운 속 재료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등장한다. 이곳 깔조네의 도우는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레드문 외에도 고르곤졸라 깔조네 ‘블루문’, 샐러드 깔조네인 ‘그린문’ 등 다양하고 맛있는 깔조네가 준비돼 있다.

파스타 중에서는 ‘페퍼 크림 파스타’가 베스트 메뉴다. 후추의 풍미가 베이스로 깔린 크림소스를 듬뿍 품은 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한입 가득 머금으면 예상치 못한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후추 특유의 알싸함과 크림의 고소함 외에도 태국식 카레 향도 감도는 듯하다.

토핑으로 얹어진 불고기는 간장과 후추를 베이스로 양념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크림소스에 적셔 먹는 맛도 일품이다. 이 특별한 소스는 느끼함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아 어느새 그릇에 남은 소스까지 싹싹 해치우게 된다.

고기메뉴가 빠져 섭섭하다면 양송이, 피망, 양파 등의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등심과 함께 볶아 낸 ‘찹스테이크’를 함께 즐기길 권한다. 후추, 마늘의 향과 중화풍소스가 자작하게 우러난 육즙을 만나 조화롭고 부드러운 풍미를 선사한다. 문의 정성 가득한 음식과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부드러운 크롬바커 생맥주는 지구와 달의 공전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이다.

메뉴 레드문 1만6000원, 페퍼크림 파스타 1만5000원
영업시간 (매일)12:00~23:00 (주말)11:00~23:00


더 리틀 파이.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더 리틀 파이

호주식 ‘미트파이’를 선보이는 곳. 작은 크기의 파이 속에 주로 다진 고기와 재료들을 채워 구워내 간편한 식사로 즐기는 메뉴다. 이곳의 미트파이는 바삭한 페이스트리 속에 닭고기, 소고기, 치즈 등의 재료를 듬뿍 넣어 즉석으로 구워내는데 재료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으며 단품 또는 샐러드, 사이드 메뉴와 함께 브런치 플레이트로 즐길 수 있다. 치즈의 풍미를 즐긴다면 치즈토핑을 듬뿍 추가해 달라고 요청해보자.

소고기파이 6000원, 닭고기치즈파이 7000원 / (매일) 11:00~23:00 (월 휴무)


꼬메도르16. /사진제공=다이어리알

◆꼬메도르16

양재천 인근 골목에 소담하게 자리한 스페인 요리 전문점. 대표메뉴인 ‘엠파나다’는 빵 반죽 안에 다양한 속 재료를 넣고 반죽을 접어 굽거나 튀긴 요리다. 두가지 종류의 엠파나다가 제공되는 엠파나다 플레이트가 인기이며 빠에야와 타파스 메뉴도 하나하나 제대로 된 스페인의 맛을 낸다. 스페인산 맥주와 와인 리스트도 알차게 준비돼 있다.

엠파나다 플레이트 1만1900원, 시그니처 빠에야 1만2900원 / (런치)11:30~14:00 (디너)18:00~22:30 (토)17:00-21:00 (공휴일 휴무)


바오바.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바오바

이태원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길에 자리한 대만식 ‘바오’ 전문점. 바오란 꽃빵과 비슷한 식감의 빵 속에 갖가지 재료를 채워낸 요리를 말한다. 대만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지만 바오바에서는 바오 속을 채우는 재료를 고급화해 한층 격식 있게 선보인다. 바오 번 위에 동파육을 올린 포크 바오와 버섯에 트러플 향을 더한 트러플 바오가 대표 메뉴.

포크바오 5900원, 트러플바오 6500원 / (점심) 12:00~15:00 (저녁)17:30~22:00 (월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90호(2019년 4월30일~5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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