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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는 지금] ‘통큰치킨’은 안되고 ‘통큰피자’는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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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롯데마트 빅마켓에서 판매됐던 초대형피자 모습./사진=롯데마트
# 주부 박모씨(44)는 가족들과 대형마트를 찾을 때마다 피자를 구매한다. 양도 많고 값도 저렴해 굳이 배달피자를 시켜먹을 필요가 없어서다. 박씨는 "2주에 한번 꼴로 마트를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 간식으로 피자를 산다"며 "미리 주문하면 장을 본 후 편하게 피자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9년 만에 귀환한 '통큰치킨'의 반짝 열풍이 불었다. 롯데마트가 '극한할인' 행사의 일환으로 9년 전 5000원에 판매한 통큰치킨을 일주일간 재판매했고 12만마리가 전점에서 완판됐다.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챙긴 통큰치킨의 귀환에 소비자는 열광했다. 판매기간도 일주일로 한정돼 9년 전과 같은 치킨업계의 반발은 없었다.

그렇다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피자에 대한 업계 반발은 없었을까.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은 통큰치킨처럼 가격을 대폭 내리고 양을 늘린 대형피자를 약 10년간 판매 중이다. 하지만 업계 반발의 강도는 치킨 판매 때보다 덜한 듯 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성비 피자'로 고객 사랑

국내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구운 피자를 판매한다. 맛은 소비자 취향별로 엇갈리지만 대체로 대중적인 맛과 함께 저렴한 가격대를 선보여 대형마트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 됐다.

피자메뉴는 창고형할인점인 '코스트코'가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코스트코 조각피자에 소비자들은 호응했고 얼마 안가 필수 메뉴로 유명세를 탔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이마트가 2010년 최초로 '이마트피자'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후 두꺼운 '시카고피자' 등 한층 진화한 메뉴를 내놓는 등 피자판매를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통큰치킨'과 판매전략이 유사한 '손큰피자'를, 창고형할인점 빅마켓을 통해 초대형피자를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저렴하고 양많은 대형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 피자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1만원에서 1만5000원 내외다. 한판이 아닌 조각용으로도 판매한다. 시중 프랜차이즈업체 피자 한판가격이 2만~3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당시 코스트코의 피자 판매 이후 2011년부터 대형마트들이 너도나도 대형피자를 팔기 시작하자 피자업계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의 또 다른 '골목상권 죽이기'라며 반발했다.

◆영세업자 "이제와서 달라질 건 없다"


사진=뉴스1DB

이처럼 통큰치킨과 달리 대형마트 및 창고형할인점에서 여전히 판매되는 피자에 대해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9년 전 통큰치킨을 선보였던 롯데마트는 치킨업계의 반발에 닷새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피자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당시 이마트는 "치킨은 국민간식이자 수많은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걸린 품목이지만 피자는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특히 통큰치킨은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그야말로 이벤트성 상품이었지만 피자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당당히 점포에서 만들어 원가를 계산해 판매하는 정당한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이후 대형마트 피자는 꾸준히 판매돼왔고 현재까지도 점포 식당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규모가 큰 피자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형마트 피자로 큰 타격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피자 판매는 중·저가 피자전문점들에게 타격을 입힌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피자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대형마트 피자는 맛과 질 등을 감안해 굳이 경쟁자를 꼽자면 우리보다는 중·저가 피자전문점들"이라며 "저가피자를 찾는 수요층이 대형마트 피자를 찾는 것이어서 직접적인 매출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동네상권에서 중저가 피자를 판매하는 영세사업자들의 경우 대형마트의 피자 판매가 달갑지 않다. 비슷한 가격대로 경쟁하는 직접적인 경쟁자여서다. 하지만 업주들은 '이제와서 뭘 어쩌겠나'라는 분위기다.


한 피자전문점 업주는 "그쪽(대형마트)에서 판매한지도 10년이 다돼가지 않나"라며 "타격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이제와서 피켓들고 거리로 나갈 생각은 없다. 배달앱 수수료가 더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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