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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지향…20대 남성 팬심 흔드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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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권, 성윤창 공동대표

“일부러 멋있어 보이려 하기보다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활동에 멋이 스며들게 하려고 합니다.”
2017년 4월 문을 연 남성의류 쇼핑몰 ‘시도’는 창업 2년여만에 매출이 10배 성장했다. 이 쇼핑몰이 추구하는 브랜드가 그만큼 많은 남성 고객들의 마음을 흔든 덕이다.

시도 한동권 대표(28)는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줘서 한번쯤 도전해 볼 수 있는 의류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화려함 대신 단순함으로 승부하는 패션업계 트렌드인 ‘미니멀(minimal)’을 좇으면서도 자사만의 고유한 포인트를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한동권 대표

실제로 이곳에서 의류를 구매한 고객들은 “역시 시도”, “시도스럽다”, “믿고 입는 시도”라는 등 리뷰를 올리며 이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감성을 선호한다. 최근 모 아울렛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을 때는 한 대표와 시도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이자 고객들이 여럿 방문했다. 

한 대표는 “전라도 광주에서까지 직접 찾아와 옷을 구매하고 음식까지 선물하는 고객도 있었다”며 “게시판 리뷰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저희를 팬의 마음으로 봐주는 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학과를 전공한 한 대표는 2014년 군 전역 후 복학해 의류 쪽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스타그램과 패션블로그에 먼저 발을 들였다. 당시만해도 국내에서는 인스타그램이 패션 트렌드를 알려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리잡기 전이었다.

2013년부터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그가 꾸준히 옷 관련 콘텐츠를 올리자 팔로워들이 늘어갔다. 그러면서 옷에 대한 문의와 함께 직접 판매해달라는 요청도 받기 시작했다. 이 시기 고등학교 친구였던 성윤창 대표(28)가 합류하면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본격적으로 쇼핑몰을 창업했다.

오픈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들은 자사 사이트가 의류판매에 더해 여러가지 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패션으로 시작해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 두 대표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구상이 반영된 사이트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상품 자체 보다 브랜드를 강조하는 해외 사이트를 벤치마킹했으나 오히려 옷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상품을 찾기 어려워한다는 얘기가 들렸다.

두 공동대표는 결국 오픈 7개월만에 사이트를 개편했다. 룩북 코너를 마련하고 구매페이지도 잘 보이도록 하는 등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해 말에는 시도가 지향하는 미니멀 콘셉트에 맞게 사이트 및 로고, 브랜드 슬로건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인스타그래머 겸 패션블로거로 활동해 온 한 대표의 경험은 쇼핑몰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는 “일반인들이 대충 찍은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가진 의류 착용 사진을 주로 촬영한다”고 말했다. 시도를 찾는 고객들이 공감할 만한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사 스타일을 연출한다는 설명이다.

차별화를 위해 미니멀을 강조하면서도 스타일링에는 많은 공을 들인다. “쇼핑몰에 여러 상품을 많이 보여줘서 골고루 매출을 올리기 보다는 전체 상품 수는 적더라도 하나하나 상품을 코디했을 때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시도 홈페이지

시즌별로 자사 상품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룩북 제작 시 실외 촬영과 상품 상세 사진용 실내 촬영을 나눠서 2번 진행하는 것도 시도만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고객들이 한번 방문해 구매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방문해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초부터는 자체제작 의류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체 상품 중 20% 비중이며 앞으로 점점 더 늘려갈 계획이다.

한 대표와 성 대표는 앞으로 시도가 쇼핑몰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별도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패션에 더해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한 전시, 디제잉, 독서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주제로 어울릴 수 있는 곳을 만들어간다는 포부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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