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는 성공의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드립니다.

[맛집로드] 넥타이부대 유혹하는 ‘그 맛’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북창동 먹자골목

기사공유

매일 정오가 되면 서울 시청역 인근의 오피스빌딩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부대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소소한 즐거움을 누릴 맛집을 찾아 설레는 발걸음을 옮긴다. 이들 대다수가 향하는 곳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맛집 골목인 ‘북창동 먹자골목’.

이 역사 깊은 맛의 골목에 들어서면 빼곡한 음식점 간판이 직장인을 유혹한다. 입소문을 타고 웨이팅이 필수가 된 곳부터 퇴근 후 술 한잔 즐기기 좋은 내공 깊은 노포도 즐비하다. 관광지, 숙소와 인접해 한국의 진짜 맛집을 찾는 외국인의 방문도 적지 않다.


스시화정. /사진=장동규 기자

◆스시화정

좁고 복잡한 북창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주변과 다르게 고고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외관의 ‘스시화정’을 만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생선 본연의 맛과 네타(초밥의 주재료)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다양한 숙성, 토핑, 양념의 조합한 후쿠오카식 초밥을 선보이는 스시야(すし屋, 초밥집)다.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매장 정중앙을 차지한 초밥집의 꽃인 ‘다찌’(셰프가 요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바 좌석)가 눈에 들어온다. 몇개의 홀 테이블과 프라이빗 한 대화가 가능한 방도 다찌 뒤쪽에 마련돼 있다. 목적에 따라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보니 방문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스시화정을 이끄는 강화정 대표는 정통성과 맛에 중점을 둔 초밥집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국내에는 없는 새로운 스시를 선보이려는 노력 끝에 후쿠오카식 창작스시가 지금의 스시화정을 대표하는 시그니처가 됐다.

초밥을 쥐는 셰프의 창의력과 감각, 매서운 칼끝과 손맛의 조화가 맛을 결정하는 만큼 이타마에(いたまえ, 주방장)의 역할도 막중하다. 이곳에서 창작스시를 선보이는 이승만 총괄 셰프는 20년째 정통일식 외길을 걸어온 고수다. 일본의 스시 장인으로부터 전수받은 후쿠오카의 창작스시에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미, 스시화정만의 창작스시를 완성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스시 화정에서 선보이는 메뉴는 런치, 디너 모두 합쳐 5종의 오마카세 코스로 꾸려졌다. 코스의 가격대에 따라 횟감의 종류와 가짓수에 차이가 있으며 디너에는 스시와 사시미 중 선호하는 메인요리의 비중을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코스의 중심은 제철생선을 사용한 초밥이다. 횟감의 종류는 그날그날 가장 좋은 생선을 활용하는데 요즘에는 봄을 알리는 전령인 도다리부터 쉽게 맛보기 힘든 능성어, 꽃새우, 독도새우 등 최상급의 해산물이 준비돼 있다.

창작스시는 스시 위에 주재료와 궁합이 좋은 토핑이나 양념을 올려낸 것이 특징이다. 무와 폰즈소스, 시소(일본깻잎)를 조합한 농어뱃살, 해조류의 일종인 감태를 올린 광어, 3개월간 숙성시킨 마늘과 조합한 아카미(참치등살), 영양부추와 조합한 옥돔스시 등 각각의 네타에 올라가는 고명은 횟감의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 모든 조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전해지는 창작스시의 비법을 한국식에 맞게 개량한 셰프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스시에 올라가는 고명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주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되 맛을 채워주는 보조적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섬세한 양 조절이 필요하다.

스시코스를 먹으면 제철 사시미도 제공되며 따뜻한 일품요리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한끼에 이만한 호사가 없다. 와인 콜키지가 무료로 운영되므로 술을 함께 곁들이고 싶은 방문객들은 참고하면 좋다.

메뉴 런치 화정코스 4만5000원, 디너 스시코스 5만원
영업시간 (점심)12:00~14:20(1·2부제 운영) (저녁)18:00~22:00


풍년닭도리탕. /사진제공=다이어리알

◆풍년 닭도리탕

서소문에서 시작해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북창동 먹자골목 대표 맛집. 점심과 저녁 할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메뉴는 닭도리탕 단일메뉴인데 양이 푸짐하다. 쫄깃한 닭의 식감과 양념을 가득 머금은 포슬포슬한 감자를 즐기다 쫄면사리를 넣어먹는 것을 추천한다. 자작한 국물에 들기름을 넣은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닭도리탕(소) 2만8000원, 닭도리탕(대) 3만5000원/ (런치)11:00~14:00 (디너)16:00~23:00 (주말, 공휴일 휴무) / 


애성회관한우곰탕.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애성회관 한우곰탕

100% 국내산 한우만을 사용해 끓여 낸 곰탕 맛집. 이곳만의 노하우로 끓여 낸 개운한 맑은 육수가 특징이다. 맑은 국물에 밥과 국수가 함께 말아져 제공된다. 파는 아낌없이 듬뿍 얹어 먹길 추천한다. 곰탕에 올라가는 최고급 양지 수육 맛을 본 후 수육만을 따로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저녁엔 소주와 함께 하루의 시름을 달래는 풍경이 익숙한 공간이다.

곰탕 8000원, 특곰탕 1만원 / (런치)10:00~15:00 (디너)17:00~21:00 (토)10:00~20:00 (일 휴무)

동원민물장어.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동원 민물장어

30년 넘는 세월 동안 국산 식재료만을 고집한 민물장어 전문점. 주문 즉시 생장어를 잡아 요리한다. 초벌해 제공하기 때문에 주문 후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민물장어구이는 소금, 간장, 고추장 3가지 양념 중 선택 가능하며 섞어서 주문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정해진 물량만 판매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산 민물장어 1마리 2만9000원, 빠가사리 매운탕(소) 3만5000원 / (매일)10:00~22:00 (명절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87호(2019년 4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