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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대한 열정으로 질주 … '인생고기집' 어진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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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포화상태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고깃집은 정말 많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등 육종을 가리지 않고 고깃집들은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 한 가운데서도 나름 선전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는데 '인생고기집'이 바로 그렇다.

2017년 12월에 론칭한 이 브랜드는 현재 직영점 1곳을 포함해 전국에 총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월에는 마포직영점, 4월에는 부산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특히 '인생고기집'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삼겹갈비. 돼지 갈빗대 중 5~11번 부위는 삼겹살과 갈빗살이 함께 붙어있는데, 이 부위를 그대로 정형해 ‘삼겹갈비’라는 이름으로 시그니처 메뉴를 내고 있다. 

/ 월간외식경영 사진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고기에 대해 상당한 공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만들어낼 수 없는 메뉴이기도 하다. '인생고기집'은 이외에도 자연 숙성한 광천토굴새우젓, 100% 국내산 참기름을 바른 완도 파래김, 800℃에서 구운 천일염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부족함 없는 한상차림을 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올해 서른다섯의 어진영 대표는 '인생고기집'의 콘셉트와 기획을 어떻게 구상하고 또 구체화할 수 있었을까. 늘 그렇듯, 그가 지나온 시간들이 궁금해졌다.

“부모님이 한정식 집을 운영하셨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매장에 나가 도와드리곤 했었다. 나름 나쁘지 않게 운영됐었는데, 그러던 중 어느 순간 갑자기 식당 문을 닫게 된 거다. 뜻하지 않게 집안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내 나름대로 살 길을 궁리해야만 했던 거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고. 대학교에서 건축 전공을 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건축회사 일도, 리조트 객실업무까지도 닥치는 대로 모두 하게 됐다.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 새벽 5시부터 저녁 5시까지 발레파킹도 했었는데, 그 일을 끝마치고 난 후엔 곱창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밤 12~1시가 되어 집에 들어오면 녹초가 되어 쓰러지기 일쑤였지.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할 수 없던 때였다.”

그는 그렇게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기도 했다. 면허는 있지만 운전은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0시간 가르치고 20만원씩 받으며 돈을 벌었다. 웹 사이트도 개설하고 온라인 홍보도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려고 했지만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게 불법이라는 걸.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찝찝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당시에 많은 걸 생각하고 깨닫게 됐다. 지금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지 않은 게 결국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걸.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지 않다는 건 그게 귀찮고 자잘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게 사업이 될 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드라이빙 스쿨과 관련된 모든 플랫폼은 2000만원에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 돈으로 수입과자전문점을 시작하게 됐다.”

◆ 서른셋, '인생고기집'의 시작
고기에 대한 지식욕과 열정이 한창 극에 달했을 즈음, 그는 우연히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와 소식이 닿게 된다. 그 친구는 경기도 동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서로의 관심사가 맞아 고기에 대한 공부는 그 깊이를 한층 더해갔다.
/ 월간외식경영 사진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친구와 둘이서 육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가리지 않고 전국의 식당들을 돌아다녔고, 좋은 불판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고기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술 한 잔 곁들이며 먹게 된다. 고깃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고기 한 점 입에 넣으며 위로를 받는 거니까. '인생고기집'은 이런 맥락에서 감성적으로 만들어진 네이밍이었다.”

이후 몇 차례의 조촐한 사업설명회를 거치고 2017년, 경기도 수원에 165.2m²(50평) 규모의 첫 매장을 오픈했다. 점심에만 장사가 되는 상권이었지만 나름 괜찮은 매출이 나오면서 저녁시간 영업도 하기 시작했다. 월 매출은 9000만원에 육박했다.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회사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이윽고 법인등록까지 하게 됐다. '인생고기집'은 그렇게 프랜차이즈 사업화의 궤도에 오르게 된다.

◆ 성패는 운영과 시스템에서 판가름 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또한 가맹점주의 성공이 본사의 성공과 직결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매장이 잘 되지 않는데 본사가 유지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기를 직접 유통하고 있다. 그래야만 가맹점에 들어가는 원육의 납품가격을 통제할 수 있으니까. 원육 가격이 높아지면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 공급가격을 줄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월에 마포직영점을, 4월에는 부산직영점 오픈을 준비 중인데 이 또한 가맹점주들의 안정적인 매장운영을 위해서다.
대출금이든 뭐든, 가맹점주들이 지출해야할 비용도 많다. 때문에 본사 측에 제때 물품가격을 지불할 수 없는 이유가 종종 생길 텐데, 그게 몇 개월이든 본사 측에서도 기다려줄 수 있는 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가맹점주들도 안정적으로 매장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거겠지. 소스나 식재료 유통으로 수익을 챙기기보다는 하나의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할 수 있게 만드는데 회사의 역량을 쏟아 붓고자 한다.”

'인생고기집'은 신규 오픈매장에 3개월간 광고와 홍보지원까지 하고 있다. 매장이 자리 잡을 때까지 본사 차원에서 책임지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 가맹점이 본사를 믿고 따라줄 때 그만큼의 사업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포화상태라고 얘기되어지는 국내 외식산업시장 안에서 메뉴와 시스템에 대한 그의 의견 또한 확고하다.

◆ 축산연구소 설립하는 게 올해 목표
올해 그는 축산연구소를 설립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외식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싶어 한다.

“식당 프랜차이즈가 쉽게 망한다는 선입견 같은 걸 깨버리고 싶다. 난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힘들어도 남들보다 좀 더 버틸 수 있고, 결국엔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9년은 본격적으로 그 과정에 들어서는 단계,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더 많지 않을까.”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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