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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에선… 유니콘이 유니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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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신기술을 장착한 스타트업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면 신화의 동물 '유니콘'이란 이름을 얻는다. 미국과 중국 등 산업강대국은 유니콘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우리 정부도 올해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유니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제시했다. <머니S>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차세대 유니콘'을 조망해 본다.<편집자주>

[훨훨 날아라 'K-유니콘'] ④·끝 미래기업 전폭 지원하는 G2


스타트업이 국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미래기업으로 떠올랐다. 극소수의 천재 사업가들 사이에서 탄생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은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311개로 급증했다. 절반에 가까운 151개가 미국에 있고 중국(85개)과 영국(15개), 인도(14개) 등 전 세계국가에서 유니콘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데카·헥토콘 키운다


‘스타트업의 메카’ 미국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사무실공유 위워크, 숙박공유 에어비앤비 등 유명기업뿐 아니라 앱터스, 헬로프레시 등 낯선 업체가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유니콘은 차별화된 기술로 혁신성장을 주도한다. 세상에 없던 개념을 상품으로 내놓는 이른바 ‘제로 투 원’(0 to 1) 사업이다.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실행 화면/사진=뉴스1
기존 미국 기업이 새로운 기술이나 독특한 아이디어로 제품의 기능 향상에 집중했다면 유니콘은 대부분 스마트폰, SNS,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인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실리콘밸리의 IT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공유경제를 구축한 사례다.

미국 정부도 스타트업 지원에 전폭적으로 나선다. 미국은 2010년부터 스타트업을 중소·벤처기업으로 키우는 ‘스케일업’에 집중했다. 2011년 민간 부문의 혁신 기업가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를 도입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지역별 기업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케일업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업가정신교육, 멘토링, 벤처투자유치 등 다양한 연계활동을 벌인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실리콘밸리는 신기술·신사업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했다. ‘해를 끼치지 않는(Do No Harm) 정책’으로 스타트업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벤처캐피털 조건부 대출’을 지원한다.

미국 금융회사는 벤처캐피털 등 자본투자자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이후 밴처캐피털의 추가투자를 상환재원으로 활용한다. 대출 심사에서 스타트업의 현금흐름이나 담보가치보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출해주는 게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정부의 기술보증 자금을 기반으로 대출해 소극적이다.

스타트업이 신기술을 펼칠 수 있는 시장의 문턱도 낮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2017년 레벨5 수준 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 테스트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고 지난해 구글 웨이모는 무인 자율주행택시의 주·야간 일반도로 주행을 선뵀다.

앞으로 미국 정부는 151개의 유니콘을 그다음 규모인 ‘데카콘’, ‘헥토콘’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데카(deca·10배)콘은 기업 가치 10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헥토(hecto·100배)콘은 기업 가치 100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말한다. 데카콘 기업은 전 세계 총 15곳으로 미국의 우버, 중국의 인공지능 뉴스사이트 바이트댄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스마트 전자가전 샤오미 등이 있다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에서 막대한 자금과 인재를 빨아들이며 급성장하는 기업이 바로 데카콘”이라며 “데카콘 중에서 미래의 일류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차세대 유니콘의 요람

중국은 차세대 유니콘의 요람으로 주목받는다. 베이징은 70개, 상하이 36개, 항저우 17개, 선전 14개의 유니콘이 자리한다. 글로벌 유니콘의 경쟁이 미국과 중국의 2강 구도로 굳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세가 거세다.
3.5일에 한개씩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중국은 유니콘이 유니콘을 키워내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대규모 IT기업으로 성장한 바이두, 알리바바, 샤오미, 텐센트 등이 중국의 유망 유니콘 후보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뉴스와 동영상 앱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지난해말 기업가치 750억달러를 기록하며 우버를 제치고 세계 1위 유니콘에 등극했다.

중국 유니콘의 성장비결은 기존에 성공한 모델을 중국시장에 맞춰 응용한 ‘원 투 엔드’(1 to end) 전략이다. 샤오미는 산자이(모조품)라는 비난에도 애플 등 선도기업의 기술을 응용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출시했다. 낮은 기술력을 가성비와 서비스 품질로 대체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도 스타트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먼저 사업자등록증을 수령한 후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선조후증’ 제도를 도입했고 혁신·중소기업의 해외 연구개발(R&D)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포함한 ‘7개 감세 조치’를 내놨다. 중국 국무원이 500만위안(약 8억2000만원) 이하 신규 설비를 구입할 경우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소득이 100만위안(약 1억6000만원) 이하인 소기업의 소득세도 절반으로 줄여주는 방식이다.

자본금이 부족한 유니콘이 해외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는 차등의결권을 도입했다.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에는 보통주의 10~100배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2014년 중국의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자 ‘중국의 국부를 미국에 뺏겼다’는 비난이 빗발쳤고 이후 상하이와 선전거래소는 상장 조건을 대폭 낮췄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베이징은 북서부에 칭화대·베이징대 등 명문 대학교와 중국과학원 등 국립연구소가 모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칭화대 출신 창업자로는 중국 최대 외식배달 업체 메이퇀뎬핑의 왕싱, 동영상 앱 콰이서우의 수화 등이 꼽힌다. 자율주행차 개발기업 로드스타아이와 포니아이를 각각 설립한 저우광과 로우톈청도 이 대학 출신이다. 

김진수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실리콘밸리의 전자상거래·SNS기술을 베끼던 중국이 신기술 개척자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와 학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넘는 중국 테크허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제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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