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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똑똑한 세차왕 "부르면 달려갑니다"

People / 박정률 세차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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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성시대다.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이 상륙한 후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용률은 전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최근 한 디지털 마케팅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미국보다 앱을 더 활발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평균 102개의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한달간 39개 앱을 이용한다.

창업을 시작하는 젊은 사장님에게 스마트폰 앱은 필수 사업 아이템이다. 사무실이나 직원이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앱에 담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박정률 세차왕 대표/사진=이남의 기자
박정률 세차왕 대표도 앱으로 세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창업가다. 세차왕은 스마트폰 기반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세차매니저가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저렴한 가격에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카셰어링과 공유경제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안락하고 깨끗한 자동차 실내 환경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O2O 세차 서비스앱 선두주자인 박정률 세차왕 대표를 만났다.

▶‘세차왕’ 앱 개발 배경은

2011년 스마트폰 앱 개발 회사에 취직해 유통회사 앱을 300여개 만들었다. 스마트폰 하나면 발품을 팔지 않아도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어 유통회사들이 앱 개발에 공을 들였다.

그러다 ‘개인도 막대한 자본금이 없이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할 때라 앱 개발자 2~3명과 함께 모바일 청첩장 앱을 만들었다. 오직 단 한명만을 위한 앱을 출시해 결혼 준비를 도와주면 인기를 끌 것이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앱시장 역시 오프라인시장과 경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청첩장을 주고받는 전통적인 결혼문화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청첩장 앱 인기가 시들했다. 지금도 청첩장 100부를 찍으면 모바일 청첩장은 50명만 주면 된다. 앱 개발 비용과 노력에 비해 사용도가 현저히 떨어져 과감히 다른 시장에 눈을 돌렸다.

자동차에서 앱 개발을 고민하다가 번뜩 세차 아이템이 떠올랐다.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자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세차 앱 개발에 앞서 수도권 1000여곳의 세차장을 돌아봤는데 세차가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이벤트처럼 하는 사람들을 많았다. 고객에게 ‘원하는 시간에 편안한 장소에서 세차를 받으면 어떨까’란 질문을 던지자 반응도 좋았다. 그래서 2014년 국내 처음으로 출장세차 앱 ‘세차왕’을 출시했다. 현재는 전국 14개 주요 도시 내 18개 마트에서 고객들이 이용하고 카라반이나 한국공항공사 X-ray 검색차량까지 관리하고 있다. 

▶세차왕 앱 특징은 무엇인가

O2O 서비스의 특성상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앱 개발자에게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고객인 셈이다. O2O앱으로 잘 알려진 배달 앱을 보면 음식을 주문하는 고객(소비자)과 배달기사, 식당주인(공급자)이 각각의 정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차왕은 앱을 이용하는 고객의 직장과 집 등의 주차장소, 차량이 멈춰서 있는 시간, 주로 세차를 하는 시간 등에 관련된 데이터 분석결과를 활용,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생활패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세차는 미리 키를 맡겨두거나 차량 문을 열어두는 것 중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추가 불편사항이나 안전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차매니저의 전문성이다.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출장세차하는 매니저 교육에 힘쓴다. 고객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에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실망하면 다시는 찾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중랑구 공릉동에 위치한 세차왕 사무실에서 박정률 대표(왼쪽)가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남의 기자
최근 세차왕은 아카데미를 신설해 세차매니저의 3개월 단기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차량에 따라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지, 광택이나 흠집가리기 등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교육한다.

보통 음식을 배달하는 앱 공급자는 프리랜서가 많은 데 세차왕 매니저들은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고객을 대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앱 개발에 뛰어드는 창업인들에게 조언은.

보통 앱 개발은 치킨집처럼 오프라인 장사를 하는 것보다 쉽게 접근한다. 초기 비용이 그만큼 적으니 실패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앱 개발 역시 시장조사부터 고객 니즈파악, 후속처리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무수한 앱 속에서 고객의 눈길을 끌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앱 개발을 결심했으면 자신만의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없이 앱만 만들어 놓으면 정보의 홍수 속에 사라지기 십상이다. 세차왕은 스마트 주차대행·대리운전 앱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가 메신저를 쓰면서 송금과 이체를 하듯 자동차를 타면서 부담없이 세차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앱 사업은 아이디어를 폭 넓게 갖고 관련 시장을 깊숙이 들여다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앱 개발에 나선 젊은 창업가들이 모두 자기 분야에서 왕이 됐으면 좋겠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2호(2018년 12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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