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주)참코청하 정석봉 대표 "강한 중소기업, 일신우일신의 힘으로"

기사공유
식재료 전처리를 전담하고 조리 효율까지 높이는 기계, 외식업 현장에서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이러한 제품을 자체 개발·생산하고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는 기업 (주)참코청하. 정석봉 대표.

◆ 참코청하, 100여 가지 제품과 60여 개 특허
지난 10월 31일 개최된 ‘2018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주)참코청하(이하 ‘참코청하’) 부스에서 메뉴 시식을 한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했던 얘기다. 120~400℃의 과열증기와 원적외선 히터로 신속한 조리가 이뤄지는 ‘SH과열증기조리기’를 부스 전면에 배치, 즉석 조리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고주파해동기와 자동 비늘 제거기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상담을 요청하곤 했다. 돋보였던 점은 그들의 절반가량이 해외 바이어였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참코청하는 100여 가지의 독자적인 제품과 60여 개 특허·실용신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수출을 시작했으며 수출 누적대수는 800대를 웃돈다.

/ 참코청하 정석봉 대표 (사진제공=월간외식경영)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또한 일본,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에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고 폴란드 지점의 경우, EU의 총판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규모 있는 박람회에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고 판로를 넓히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엔 중국 국제어업박람회와 미국 보스턴 씨푸드쇼 등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내년엔 브뤼셀 박람회에 참가해 세계 3대 수산박람회 모두에서 존재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독자적인 기술력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상품력, 그 중심엔 정석봉 대표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동경했던 정 대표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최연소 원양어선 기관장을 맡으며 수산물 가공기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유수 수산업체의 공무·신조감독 등을 거쳐 일본 주재원으로 4년여 간 근무했다고. 

정 대표는 이 기간 동안 신 어법, 수산 가공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수산 선진기술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이를 바탕으로 1995년 청하통상, 지금의 참코청하를 창업했다. 

사업 초기엔 일본 쯔네자와 제품을 한국에 들여와 팔았지만 IMF 위기 이후, 수산물 가공기계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키를 돌렸고 첫 제품으로 생선탈피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이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참코청하의 입지는 단단해졌고 이후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주파해동기와 SH과열증기조리기, 오징어가공기계 등을 개발하게 된다.

정 대표는 최근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2018-2019년 판에 등재되기도 했다. 수산 가공기계 전문가로서 쌓아온 40여 년 업적을 국제 사회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대한 평가가 감사하면서도, 앞으로 더 나은 기계를 발명해야 한다는 책임도 느껴지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 강한 중소기업, 일신우일신의 힘

정 대표는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나 해외에서의 순탄한 행보 등의 결과가 비단 혼자만의 결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참코청하라는 조직과 그 내부의 사람들이 모두 협업한 결과물이라는 것. 그러면서, 경기 불황일수록 중소기업의 기반이 더욱 단단해져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많은 중소기업이 대기업 하청이나 관계사 등의 업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라도 하루빨리 자생력 갖출 수 있는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참코청하처럼 제조업 브랜드라면 기초설비기술 강화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부분이겠지요”라며 작아도 내실 있는 기업 만들기에 집중한다면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어지는 조언 하나 더. ‘늘 새로울 것’을 주문하는 정 대표다. 세상은 한시도 쉬지 않고 변하는데 제자리에 안주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 어떤 일을 시작했으면 제대로 하든지, 여의치 않으면 차라리 그만두는 편이 낫다는 얘기다.

“가끔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저런 복잡한 기계를 어떻게 만드느냐고. 머리가 아프지는 않냐고. 사실 저는 즐거워서 하는 일이죠.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보니 자꾸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은 것이고요. 좋아하는 일을 택하고 늘 새롭게 정진하면 원하는 그곳,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