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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달동네의 변신, 세계 요리 전시장 되다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옥수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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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옥수동은 주택재개발 이후 신흥 주거단지로 부상한 지역이다. 인구가 늘면서 상권도 발달했다. 주요 소비층은 옥수동 주민이지만 압구정동과 한남동 등 강 건너 부촌의 구매력 높은 고객이 많이 찾는다. 이들 이웃동네 고객을 겨냥해 퀄리티를 갖춘 음식점들이 속속 등장한다. 좁은 오르막길 사이로 들어선 가게들은 아담하지만 정감 있는 옛 산동네의 정취가 물씬하다. 한가한 주말, 한적한 언덕길을 오르며 내공 깊은 맛집을 찾아가 보자.

◆더코너키친

/사진=임한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옥수역을 나서면 독서당로까지 이어지는 언덕길이 눈에 들어온다. 낡은 주택과 상가를 개조한 맛집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옥수오름길’이란 애칭이 붙은 골목이다. 골목 초입에는 7년째 옥수동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더코너키친’이 있다.

나폴리 피자를 베이스로 다양한 이탈리안 음식을 선보이는 ‘더코너키친’에 들어서면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커다란 화덕이 눈길을 끈다. 참나무 장작을 때어 485도의 고온에서 1분30초간 빠르게 피자를 구워내는 피자화덕이다. 온도와 타이밍을 맞추지 않으면 금세 피자 도우의 겉면이 타거나 토핑된 재료를 망쳐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참나무 장작불로 구워 낸 피자는 은은한 불맛에 나무 향이 밀가루 냄새를 밀어내면서 특유의 풍미를 더한다. 최재식 더코너키친 대표는 차진 밥과 떡과 같이 쫀득한 식감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에 맞추는데 능수능란하다. 화덕에 구운 피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수분을 머금어 쫀득쫀득한 식감을 낸다.

시그니처 메뉴는 ‘마약옥수수’ 피자다. 통옥수수와 매콤한 새우, 그라나파다노, 모짜렐라 치즈를 올리고 파프리카 시즈닝으로 이국적인 향을 냈다. 부드러운 생크림이 매운맛을 중화해줘 단짠의 조화를 이룬다. 모든 시즈닝과 토핑은 수차례 조합을 거듭한 끝에 엄선했다.

탱글한 군옥수수의 식감과 화덕 특유의 향이 어울려 맛에 방점을 찍는다. 누구나 ‘옥수’동의 지명을 연상토록 하는 피자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마약옥수수 피자는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중독성을 가졌다. 

‘코너피자’는 최 대표가 일본의 피자가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메뉴다. 피자 도우 위에 직거래 농장에서 공급받는 신선한 바질, 루꼴라, 방울토마토 등의 채소와 통새우튀김을 올려 구워낸다. 생맥주와 최고의 ‘피맥’ 궁합을 이룬다.

파스타 메뉴를 함께 곁들인다면 이탈리안 만찬을 완성할 수 있다. ‘아보카도 마스카포네’ 파스타는 화덕에 구운 새우와 브로콜리, 바삭한 프로슈토 햄을 곁들였다. 꼬들하게 익힌 생면과 아보카도, 마스카포네 크림이 어우러지며 담백한 맛을 완성했다.

수제 맥주와 와인 리스트도 알차게 구성됐다. 피자에 어울리는 술은 ‘마이셀 생맥주’. 향기로운 꽃향의 아로마와 밀맥주 특유의 구수함이 특징이다. 맥주만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더코너키친은 최근 평창동에도 2호점을 선보였다. 기존 옥수점이 동네 주민들의 아담한 사랑방이었다면 평창동 지점은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뉴 마약옥수수피자 2만원, 아보카도 마스카포네 크림 파스타 2만2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7:00~22:00  

◆치카이라멘

/사진=다이어리알
일본 라멘 전문점. 매장에서 매일 8시간 이상 우려낸 돼지뼈 육수가 국물 베이스다. 면은 하루 동안 숙성시킨 반죽으로 매일 뽑은 생면을 공급받는다. 대표메뉴인 돈코츠라멘은 보통맛과 매운맛 두 가지가 있다. 숙주와 반숙달걀, 불맛을 입힌 차슈를 올려내며 테이블에 놓인 생마늘과 통깨를 단계별로 직접 갈아 넣어 먹을 수 있다. 차슈의 불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차슈덮밥도 인기메뉴다.

돈코츠라멘 8000원, 차슈덮밥 7000원 / (매일)11:00~21:30 (토)11:00~21:30 (일)11:00~20:30

◆ 옥수동 화덕피자

/사진=다이어리알
발효 빵인 ‘사워도우’(Sourdough)를 사용한 피자를 선보인다. 자연효모를 이용해 6일 동안 발효시킨 반죽에 토핑을 얹고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빠르게 구워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달걀과 시금치, 파르미지아노 등을 토핑으로 올린 비스마르크 피자와 반달모양의 깔조네가 인기메뉴. 사이드메뉴로 토마토, 올리브, 샐러드와 구운 미트볼을 함께 즐기는 ‘옥수 미트볼’을 추천한다. 

옥수 깔조네 1만 8000원, 옥수 미트볼 1만 3000원 / (점심)11:30~15:30 (저녁)17:30~22:00 (월 휴무)

◆ 항구도시연구소

/사진=다이어리알
옥수오름길 끝자락에 있는 카페. 독일 함부르크 재생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이곳은 ‘하펜시티랩’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아담한 내부를 감각적으로 채운 가구와 항구도시의 풍광을 담은 사진, 엽서 등으로 꾸민 가게 분위기가 자유분방하다. 고소하고 풍미 좋은 브리오쉬 위에 제철과일을 듬뿍 얹은 토스트와 초콜릿 베이스에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어우러진 어비스가 시그니처.

어비스 5500원, 항구도시커피 5000원 / (매일)11:00~20:30 (매주 일, 매월 첫째 월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72호(2018년 12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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