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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업시장 돌아보니 … 가심비 트랜드에, 기업윤리경영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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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자영업 창업시장은 최근 10년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은 의도와는 달리 영세 자영업 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는 자영업의 업종과 상권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몇몇 업종은 올해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선전했다.

◆ 가심비 트렌드

불황에는 가성비 트렌드가 강력하다. 다만 올해는 단순히 싼 맛에 찾는 것보다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상품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여전히 싸고 푸짐한 상품에 손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만족하는 상품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이중 심리가 적극적으로 표출된 한 해였다. 

방가네소고기국밥수육은 주 식재료인 소고기의 품질을 높인 정통 소고기국밥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소고기를 넣었다는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품질 검증을 거친 소고기를 듬뿍 넣어 정통 소고기국밥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 그 동안의 소고기국밥을 내세웠던 일반 음식점과 차이점이다. 

값비싼 소고기로 소고기 비율, 무 비율, 우거지 비율, 육수 비율 등 각각의 식재료 비율에 맞게 수작업으로 일정하게 맛을 유지한다. 공정도 4~5단계 과정을 거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메뉴로 입소문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오피스가 젊은층과 골목상권 중장년층 모두에게 인기다.

한솥도시락은 1만3,000원 하는 ‘시그니처 도시락’ 메뉴를 출시함으로써 가심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21~22cm길이의 킹타이거 새우후라이와 국내산 안심까스 등 최고급 식재료만을 담아 만들었다. 이들 킹타이거새우와 안심까스는 한솥이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본 가정식 식당인 ‘미타니야’에서 오랫동안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검증된 메뉴다. 

가격도 비슷한 품질의 메뉴 대비 2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치킨 역시 최근 쌀로 튀긴 치킨, 무항생제닭 등 천연재료를 앞세운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는데, 엄마들이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면서 치킨시장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안심치킨 자담치킨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 홍춘천 일본 매장모습 앞 (홍춘천치즈닭갈비 제공)

닭갈비가 메뉴가 다양화되고 인테리어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수제 소스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와 같이 가심비 업종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설픈 가심비는 오히려 가성비보다 못할 수도 있다. 불황기에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가격민감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업종과 상권에 따라 가성비를 선택할 것인지, 가심비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적절하게 융합할 것이지를 잘 분석해야 할 것이다.

◆ 커피전문점은 커피베이, 투썸플레이스, 연두커피 선전
커피전문점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중간 가격대 커피의 성장이 돋보인 한 해였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3000원 내외 하는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중 커피베이가 올해 크게 성장하면서 500개 점포를 넘어섰다. 독보적 1위인 이디야에 이어서 2위 자리를 굳혔다. 커피베이의 성장 요인은 가격 포지션도 좋지만 경쟁 브랜드에 비해 디저트 메뉴 매출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 커피베이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커피 및 음료, 빙수 외에 디저트 메뉴는 샌드위치, 베이글, 베이커리, 토스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남 보기 좋은 창업 업종을 선호하는 창업 수요자가 끊이지 않는데다 지난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커피 및 음료와 빙수 등 카페 매출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고가 프리미엄 커피는 부동의 1위인 스타벅스와 토종 브랜드로서 투썸플레이스의 선전이 돋보였고, 저가 커피인 빽다방과 메가MGC커피, 더벤티도 많은 점포가 생겼다. 

한편, 커피원두 제조 및 유통회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도 가심비 높은 커피원두를 내세워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연두커피는 특히 대기업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원두와 커피제품의 장점을 인정받으면서 주문이 쇄도했다.

◆ 웰빙, 수제 먹거리 성장

웰빙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인 수제 샌드위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국내 토종 브랜드도 크게 성장했다. 대표적 브랜드인 ‘샌드리아’는 점포에서 직접 빵을 굽고,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속재료로 즉석에서 만드는 수제 샌드위치를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본사 공장에서 반죽하여 공급하는 생지를 발효기에 넣어서 두 시간 이상 발효시킨 후, 오븐기에 넣어 구우면 점포 내에 구수한 빵 냄새가 진동한다. 샌드리아는 단계별 주문 방식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다. 빵 5종과 15가지 속재료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총 총 75가지의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수제 식빵 전문점도 크게 증가했다. 

2900원 수제 식빵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데다, 소자본 1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빵사부 식빵공장’, ‘또아식빵’, ‘갓식빵’, ‘빵선생’, ‘한나식빵’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20여 개나 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제 맥주인 ‘생활맥주’도 많이 생겨났다.

이자카야 전문점도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치킨 호프 대신 소량의 다양한 안주를 즐기면서 깔끔하게 먹고자 하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음주 여성의 증가도 이자카야 붐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연안식당, 어사출또 등 해물한식당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꼬막비빔밥 돌풍을 주도했던 연안식당은 올해 가장 인기를 끈 브랜드로 등극했다.

◆ 워라밸 시대의 건강·오락 및 자기개발 업종 성장

워라밸과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는 건강·오락 업종이나 자기개발 업종을 성장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여가의 균형, 자기개발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크린야구, 프리미엄 독서실, 모임 센터, 세탁멀티숍 등이 성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2018년에만 세탁멀티숍을 500여 개 개설했다. 

이들 업종은 창업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육체적 노동이 적게 들어 중산층이나 화이트칼라 출신들에게 인기 업종이다.

◆ 기업이익과 윤리경영, 사회공헌, 환경보호의 조화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ESG 경영이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이는 UN에서 2015년 공포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부응하여 기업차원에서 실천이 요구되는 경영이다. 이제 기업은 전통적 가치인 매출증대에만 치중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는 기업에게 투명하고 상생하는 윤리경영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자신의 주관과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제 지구환경보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전 인류의 과제다. 

기업들은 이러한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착한 기업’의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는 업체가 증가했다.

편의점은 근접 출점 자율 규약에 의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동반성장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다. 대신 점포 규모가 대형화되고, 도시락 등 신선식품 매출증대 시도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 역할을 해왔는데, 이러한 신규 창업자의 진입을 막고 기존 편의점의 권리금이 올라가는 폐단도 예상할 수 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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