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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뜨끈뜨끈한 국밥, 소 한마리가 ‘풍덩’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곰탕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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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에 밥 한그릇 말아 먹는 탕반 문화는 서민의 밥상으로 전해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다. ‘3첩~7첩 반상’으로 구분짓는 한상차림이 양반가 음식에 기반을 뒀다면 국밥은 농공상인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은 하룻밤 꼬박 새며 진한 국물을 우려내야 하는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이기도 하다. 아무튼 별도의 반찬 없이 든든한 한끼가 될 수 있는 탕반 중 하나인 곰탕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를 중시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결과다. 유명 셰프들이 앞다퉈 특색 있는 곰탕이나 국밥을 선보이는 현상도 흥미롭다. 한겨울 칼바람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곰탕 맛집을 찾아가 보자.

 
◆봉쥬르밥상

봉쥬르밥상. 사진=임한별 기자
‘연희맛로’라는 별칭이 붙은 서울 마포구 연희동 골목에 뜨끈한 탕 한그릇으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봉쥬르밥상’이 있다. ‘봉쥬르밥상’은 연희동의 외식 상권에 활기가 붙기 시작한 2013년부터 자리를 지켜왔다. 입맛 까다로운 세 모녀가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집밥을 제공하고자 문을 열었다는 설명. 이곳은 상호부터 인테리어, 메뉴까지 젊은 두 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카페나 파스타집과 같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서예를 전공한 큰딸의 붓터치를 더해 모던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은근한 전통미가 배어나 친근한 한식 밥상과 잘 어울린다. 이런 콘셉트 덕분인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여성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고객까지 전 연령층이 즐겨 찾는다.

좋은 재료만 엄선해 인공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메뉴로도 입소문이 났다. 저염식단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이들에게는 다소 심심할 수 있다.

대표 메뉴인 ‘뽀얀봉밥탕’은 최상급 한우 양지와 사태, 사골을 정성껏 우린 국물과 밥을 함께 낸 사골탕반이다. 집에서 끓인 곰탕처럼 끈적임 없이 깔끔한 국물이 특징이며 구수하고 깊은 사골의 맛이 일품. 탕에 추가할 고기는 힘줄 또는 양지, 사태 중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뼈가 아닌 양지, 아롱사태로만 푹 끓인 곰탕인 ‘맑은봉밥탕’은 맑고 개운한 맛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겨울철에는 영양 가득한 사골국물을 베이스로 한 ‘굴떡국’도 계절메뉴로 내놓는다.

뜨끈한 탕에 곁들여 먹기 좋은 ‘소고기 부추 비빔밥’도 건강을 듬뿍 담은 메뉴다. 5가지 재료와 참기름, 고추장 대신 간장이 들어가는데 얼핏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엄선한 채소와 신선한 고기, 방앗간에서 진하게 짠 참기름, 집에서 직접 담근 간장으로 만든 양념장 등 정성을 가득 담았다.

건강하게 먹어야 할 음식을 만드는 만큼 효율성, 채산성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게 철칙. 이 때문에 탕반 한그릇을 만들어낸 재료를 알게 된 뒤 ‘이게 가능한 가격인가?’라고 걱정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가성비가 높다.

맛집의 기준이 단순히 맛과 가격이 아닌 식재료의 질과 메뉴의 건강성, 주인의 정성까지 평가되면서 봉쥬르밥상의 가치도 높아졌다. 이름만 ‘집밥’이 아닌 진짜 집밥의 정성을 오롯이 담은 탕반으로 춥고 건조한 겨울날씨를 이겨내는 건 어떨까.           

메뉴 뽀얀봉밥탕 1만원, 맑은봉밥탕 1만원

영업시간 (매일)11:00~22:00 (일)11:00~21:00 (월 휴무)

◆옥동식

옥동식. 사진제공=다이어리알
한가지 음식을 만드는 식당, 또는 함께 같은 음식을 먹는 집을 뜻하는 옥동식은 돼지곰탕만 판매한다. 유기그릇에 얇게 저민 지리산 남원의 버크셔 K돼지수육을 넉넉히 넣었다. 국물은 맑고 담백하면서 고소하다. 함께 제공하는 고추지 양념과 고기를 함께 먹으면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유기그릇에 담긴 보리소주 잔술을 판매하는데 돼지곰탕 반주로 그만이다.

돼지곰탕(보통) 8000원, 특곰탕 1만4000원/ (점심)11:00~14:00 (저녁)17:00~19:30

◆애성회관 한우곰탕

애성회관.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북창동의 한우 곰탕 전문점. 한우 협회가 인증한 1+, 1++ 최상급 한우만으로 끊인 곰탕을 선보인다. 뽀얀 육수가 아닌 개운한 맛의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맑은 곰탕 국물에 토렴한 밥과 국수를 함께 제공한다. 파를 듬뿍 얹어 먹길 권한다. 한우 수육은 곰탕 국물 위에 올려 제공한다. 점심시간에는 시청역 인근 직장인들의 식사를 책임지느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곰탕 8000원, 한우수육 4만5000원 / (점심)10:00~15:00 (저녁)17:00~21:00

◆푸주옥

푸주옥.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오랜 비법의 조리 방법으로 끓여 낸 담백하고 진한 곰탕과 도가니탕이 입맛을 돋군다. 매장 앞 커다란 솥단지에 항상 탕이 끓어 지나는 발길을 잡는다. 고기와 도가니도 아낌없이 들어가 푸짐하다. 오랜 시간 우려낸 뽀얀 국물은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진득하다. 술안주로 좋은 모듬수육도 별미이다. 포장하면 1인분을 구매해도 두명이 넉넉하게 먹을 만큼 푸짐하다.


설렁탕 1만원, 도가니탕 1만 8000원 / (매일) 00:00-24:00 (24시간영업)

☞ 본 기사는 <머니S> 제571호(2018년 12월19~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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