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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화장품', 백화점 입점 공식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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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화장품 매장”. 공식처럼 여겨졌던 백화점 입점 틀이 깨지고 있다. 1층에서 냉장고를 파는가 하면 백화점 중심층엔 가구 매장이 들어서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층엔 평당 매출이 높은 화장품, 2층 여성복, 맨 위층은 식당가가 들어서던 매장 공식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안산점 본관/사진=롯데백화점
7일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1층에 화장품 대신 라이프스타일 콘셉트관을, 2층에는 여성의류 대신 고층부에 있던 아동·유아 매장을 배치했다. 2층에는 또 아이들을 위한 100평 규모의 뽀로로 키즈 카페가 들어서고 3층은 ‘홈 & 데일리 스타일관’으로 리빙 브랜드와 의류 브랜드를 한 층에 동시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측은 “안산점 신관의 경우 고객 중심으로 상품군 배치를 바꿨다”며 “2층은 30~40대 키즈맘이 많은 안산 상권 특성에 맞춰 아동·유아 매장을 과감히 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천호점 1층에 라그릴리아 등 식음료 매장을 과감히 배치해 주목받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 4층에는 여성복이나 남성복 대신 가구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선보였다.

스파이스 매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른바 ‘스파이스(Spic양념) MD’로 다른 장르의 브랜드를 같은 층에 선보여 쇼핑객들의 입맛을 자극 하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의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9월 5층 여성 캐주얼 매장에 화장품 여러 가지를 모아놓은 편집 매장인 ‘시코르’를 함께 배치했다. 여성복을 사는 고객층과 화장품을 사는 고객이 겹친다는 분석에서 나온 실험이었다.

시코르 매장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서로 다른 성격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스파이스 매장의 경우 해당 브랜드는 물론 주변 매출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시코르만의 색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이 여성복 매장에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시코르 같은 스파이스 매장을 종종 선보여 왔다.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트렌드에 맞춰 매장 구성을 다르게 선보이면서 서로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효과를 봤다.

강남점의 경우 2층 명품 매장 한가운데엔 전자기기 업체인 애플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애플샵’ 입점으로 과거 가전 매장에 있을 때보다 연 평균 2~3배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영등포점엔 부분가발 전문 매장인 ‘시크릿 우먼’이 1층 잡화 매장이 아닌 4층 여성 정장 매장 가운데 들어섰다. 고객들은 마치 옷을 사듯 자연스럽게 가발 가게를둘러보고 쇼핑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입점 공식이 획일화되기 보단 지역특성을 살리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며 “단순히 독특한 상품이나 브랜드만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를 선보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사례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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