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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노포에 스며든 현대의 맛… 하루의 고단함 씻는 ‘을지로힙’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을지로 3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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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는 골목골목 작은 공장과 공구상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던 노포로 가득하다. 이제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 시류에 밀려나면서 할렘화될 것 같았던 을지로 일대가 잔잔한 호황기를 맞았다. 옛골목에 요즘 감성을 더하면서 ‘힙(Hip)하다’는 수식어를 붙인 ‘을지로 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화제의 장소들은 하나같이 찾기 어려운 곳에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도 ‘여기에 정말 음식점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문을 여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젊은 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매력적인 골목의 맛집을 찾아가 보자.

촙촙. /사진=임한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촙촙

골뱅이 집들이 즐비한 을지로 3가 골목 한켠에 이국적인 노란색 외관이 눈길을 끄는 베트남 음식점 ‘촙촙’이 있다. 투박하게 목재를 노출한 높은 천장과 열심히 돌아가는 실링 팬, 곳곳에 비치한 라탄 소품 등으로 꾸민 인테리어에 베트남 정취를 담았다.

편안하고 느긋한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모던 다이닝 공간인 ‘촙촙’은 베트남어로 ‘반짝반짝’이란 뜻. 국수를 먹을 때 나는 소리라는 의미도 담았다. 오너 셰프인 김은비·최민준 공동 대표는 베트남 요리 마니아로 어떤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베트남 음식점을 찾곤 했다. 뉴욕, 홍콩 등의 글로벌 외식시장에 자리잡은 베트남 음식점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균형 잡힌 맛에 매료돼 직접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고.

촙촙의 메뉴는 베트남 현지의 맛이라기보다는 외국에서 진화한 형식을 내세운다. 이방인들이 거부감을 느낄 만한 요소는 제거하고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표메뉴 외에 어떤 요리든 시그니처가 될 수 있도록 메뉴 선정부터 개발까지 신중을 기했다.

진한 쌀국수 국물을 즐긴다면 ‘소고기 쌀국수’를 추천한다. 소고기와 뼈, 채소, 한약재를 볶아 3일 이상 끓인 진한 육수를 베이스로 사용한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샤브샤브처럼 부드럽게 익혀낸 양지를 푸짐하게 올린다. 베트남 중부 ‘후에’(Huế)지역 스타일의 ‘매운 쌀국수’는 무겁고 진한 육수에 해산물의 시원한 맛과 향을 더해 술안주로 즐기는 마니아층이 많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는 직접 굽는 바게트 빵에 많은 공을 들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심혈을 기울여 굽는다. 양파에 비해 향이 풍부한 샬롯을 튀긴 뒤 직접 담근 절임 채소와 신선한 재료를 속에 채워 상큼하면서 매콤한 맛을 동시에 낸다. 


돼지고기, 새우, 버섯, 당근 등을 말아 튀겨낸 짜조는 그날그날 만든다. 시간에 쫓기더라도 메뉴 하나하나에 오너 셰프의 정성을 담았다.

모든 메뉴는 베트남 대표 맥주 ‘비아 사이공 스페셜’과 잘 어울린다. 특유의 쌉쌀한 맛이 베트남 요리와 찰떡궁합인 필리핀의 산 미구엘 생맥주도 판매한다. 베트남 풍의 여유롭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술한잔 하러 방문하는 단골 고객도 상당수라고.

콜키지는 무료다. 을지로 골목을 수십년 넘게 지키며 토박이와 오가는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노포들처럼 언제든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촙촙을 찾아가 보자.
  
메뉴 소고기 쌀국수 1만원 / 반미 8000원
영업시간 (매일)11:30~22:00 (일요일)11:30~20:00 (주말 브레이크타임 없음)

을지로미팅룸.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을지로 미팅룸

별도의 간판이 없어도 SNS 입소문을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곳. 이곳의 시그니처인 ‘구름파스타’는 담백한 크림 파스타에 부드럽게 머랭을 친 달걀 흰자를 구름처럼 올렸다. 비주얼만으로도 이색적인 파스타로 인기가 많다. 서구식 저택에 있을 법한 길다란 테이블 단 두 개로 운영돼 모르는 사람끼리 자리를 나눠야 하지만 덕분에 분위기는 자유분방하다. 식사시간이나 주말에는 웨이팅이 필수.  

구름파스타 1만9000원, 통통떡볶이 1만3000원 / (점심)11:30~15:00 (저녁)17:00~22:00 (일 휴무)
커피한약방. /사진제공=다이어리알
◆커피한약방

조선의 '왕립 서민 의료기관'인 혜민서가 있던 자리를 카페로 꾸민 뒤 ‘커피한약방’이란 이름을 붙였다. 다소 한적한 을지로3가역 뒷골목에 있지만 늘 손님들로 붐빈다.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근대식 가옥 안에 앤틱한 가구와 소품이 조화를 이뤄 방문객들은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대표 메뉴인 필터 커피는 마치 탕약그릇 같은 컵에 내려 제공한다. 같은 골목 안에는 함께 운영하는 디저트숍 ‘혜민당’이 있다.

필터커피 4200원, 필터스페셜 5000원 / (매일) 08:00~22:30 (토)11:00~22:00 (일)11:00-21:30
동원집. /사진제공=다이어리알
◆동원집

30여년째 운영 중인 을지로 대표 노포. 대표 메뉴는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감자국이다. 뚝배기에 잡내를 잡아 깔끔한 국물과 부드러운 살코기, 통째로 들어간 감자를 가득 담아낸다. 푸짐한 양에 저렴한 가격으로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술안주로 사랑받고 있다. 순대맛으로도 정평이 나 있어 대부분 국밥과 접시순대를 함께 주문한다.

감자국(식사) 7000원, 접시순대 1만원 / (매일)07:00~22:00 (일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68호(2018년 11월28~ 12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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