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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상생 오너십’의 신새벽 열까

CEO In & Out / 박현종 bhc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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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bhc그룹 최고경영자(CEO) 박현종 회장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로하틴그룹으로부터 bhc그룹을 인수하기로 하고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인수해 오너 겸 CEO가 된 것이다. 인수금액은 약 6300억원. 인수자금은 박 회장의 사재, 금융권 대출, PEF 투자 등으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종 bhc그룹 회장. /사진=bhc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경영자매수방식 인수

박 회장은 이번 인수를 위해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A)을 설립하고 PEF MBK파트너스, 조형민 전 로하틴코리아 대표, NH투자증권 등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를 통해 로하틴그룹이 소유한 bhc그룹 지주사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FSA가 소유한 bhc치킨과 계열사 그램그램·불소식당·창고43·큰할매순대국 등 총 5개 프랜차이즈의 오너로 등극한다.

박 회장은 경영자매수방식(Management Buy Out·MBO)으로 지분을 인수해 구조조정·고용안정·경영능력 극대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됐다. 특히 경영체제를 현재와 같이 유지하며 전직원 고용승계 및 가맹사업 안정성을 강화해 책임경영 철학을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hc 관계자는 “CEO가 오너가 되면서 경영방식은 바뀐 게 없다”며 “임직원·가맹점주 모두 큰 변화가 없지만 기업의 안정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평소 박 회장은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약속한 상생경영을 어떠한 경우에도 끝까지 지키겠다”며 강한 책임감을 보여왔다. 업계 최고 영업이익을 올리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 bhc그룹을 인수하며 앞으로 임직원 및 가맹점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경영철학인 책임과 준법을 통한 투명경영·상생경영·나눔경영으로 사업을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 성장 영업이익의 3분의1에 해당하는 200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상생경영 방안을 마련하는 등 프랜차이즈업계의 상생문화 정착 및 사회적 공유에 앞장서 왔다.

박 회장이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 bhc는 가맹점수 720여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1억원, 144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5년 만에 가맹점수 1440개, 매출 2391억원, 영업이익 649억원(2017년 기준)에 달하는 업계 2위권의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만 보면 압도적 1위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 3188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해 bhc보다 매출은 797억원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적었다. 업계 3위 BBQ 치킨과 비교(매출 2353억원, 영업이익 204억원)하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삼성맨 출신 전문경영인 박 회장의 혁신적 경영전략이 통한 결과다.

박 회장은 합리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스피드 경영을 기반으로 bhc의 경영철학인 준법을 통한 투명경영,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지속했다. 또 원칙을 준수하며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불필요한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했다.

대표적인 예로 센트럴 키친시스템을 도입, 식자재 공급방식을 개선하고 가맹점 조리과정을 단축시켜 품질 표준화 및 가맹점주 편의를 제고했다. 또 IT를 업무 프로세스에 혁신적으로 적용해 원자재품질 개선, 가맹점 지원, 신메뉴 개발, 마케팅 등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bhc 성장을 견인했다.

◆가맹점주와 진정한 상생 과제

반면 bhc의 원래 주인 제너시스 BBQ에서 로하틴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깊숙이 개입했다가 bhc 대표이사가 되면서 양사가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는 빌미를 만들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박 회장은 BBQ 소속 임원으로서 2013년 bhc 매각을 주도했지만 이듬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인수 당시 매매계약서에 기재된 가맹점 숫자와 실제 가맹점 숫자가 달랐다며 소송을 제기해 96억원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본인이 매각계약을 주도해놓고 거래 성사 뒤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셈이어서 BBQ 측은 “배신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관계가 나빠진 양사는 영업기밀 유출, 물류용역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지난한 소송전을 벌였다. 소스 등 식자재 공급계약 해지, 물류와 관련한 소송이 아직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bhc와 박 회장의 잘못이 법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 

최근에는 전국 bhc가맹점협의회가 광고비 횡령 및 필수공금품목 납품·공급 사기 혐의로 검찰에 bhc를 고발해 일부 가맹점주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bhc가 가맹점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점주들에게 13년 전 오일사입 적발 등을 이유로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 CEO에서 오너가 된 박 회장의 프랜차이즈사업 수완은 이미 어느 정도 증명됐다. 하지만 신뢰와 상생이 중요한 가맹점과의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이어진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앞과 뒤가 다르지 않은 bhc의 상생경영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프로필
▲1963년 부산 출생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학사 ▲삼성전자 가전부문 엔지니어 ▲삼성전자 스페인지사 영업·구매 담당 ▲삼성전자 국내 영업부문 리더 ▲삼성에버랜드 영업·마케팅 담당 임원 ▲제너시스BBQ 글로벌사업 대표 ▲bhc 대표 ▲bhc그룹 회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566호(2018년 11월14~2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sense83@mt.co.kr  |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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