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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내닭꼬치' 곽정민 대표 … 닭,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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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꼬치를 아이템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건 없다. 그 이유로는 분명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닭 꼬치를 메인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는 소형 규모의 점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장이나 유통망 및 시스템을 갖추고 제대로 운영하기보다는 OEM 생산되는 제품을 받아 판매한다거나 매장에서 직접 닭 꼬치를 끼워 파는 소규모 브랜드가 다수이기에 대중의 기억에 뚜렷하게 기억되는 곳 또한 없는 것인지 모른다.

'수내닭꼬치'는 현재, 전국 1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계약 중인 것을 모두 포함하면 170여개. 올해 안에 200여개 매장 오픈을 예상 중이기도 하다. '수내닭꼬치'라는 브랜드는 1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건 3년여 정도. 

이렇게 빠른 성장세에 눈길이 가는 것도 물론이지만, 3개 공장과 6개의 냉동 탑차 등을 보유하고 ‘퀄리티 높은 닭 꼬치’를 앞세워 제대로 운영해나가고자 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495m²(150평) 규모의 대구공장과 2314m²(700평) 경기도 화성공장, 그리고 991m²(300평) 경기도 비봉공장에서 닭 꼬치를 직접 제조, 유통하고 있으며 올해 물류유통 연매출만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수내닭꼬치'. 올해 서른일곱의 곽정민 대표는 어떤 계기로 ‘닭 꼬치’라는 아이템에서 틈새 경쟁력을 봤으며, 이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해 나가게 된 걸까.

/ 곽정민 대표 (월간 외식경영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 8평짜리 작은 꼬치 집 덜컥 인수하며 사업 시작
어릴 때부터 그는 유도를 했다. 때문에 스물여섯 되던 해에 체육관을 차려 잠시 운영했지만, 경영이 어려워지기도 했고 건강까지 나빠지면서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와서 한식·일식·양식 자격증도 취득하고 이런저런 방황의 시기를 지나게 된다.

“닭 꼬치를 좋아해요. 때문에 당시에도 자주 사먹었죠. 그러다가 2014년쯤이던가, 서른 셋 되던 해에 경기도 분당에 있던 26.4m²(8평)짜리 작은 꼬치 집을 인수했어요. 직접 운영해보고 싶었던 거죠. 음식 만드는 것엔 어느 정도 자신 있었지만 장사나 경영이란 건 또 다른 세계였어요. 매장을 덜컥 인수했지만, 소스 만드는 법이든 뭐든 하나도 배우지 못한 채 전부 직접 만들고 배워야만 했으니까. 그게 '수내닭꼬치'의 시작이었죠.”

매장을 이어받아 운영하게 된 초창기에는 친척들이 일부 운영을 도와주기도 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우선, 소스부터가 문제였다. 한식·일식·양식 자격증이 있었어도 소스에 대한 건 아는 게 없었다. 소스 맛을 비슷하게라도 만들어보기 위해 매장운영이 끝난 밤늦게 주방에서 혼자 여러 가지 맛을 섞어도 보고, 고향 친구와 후배들을 불러 여러 차례 맛 테스트도 했다. 

더 나은 소스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하느라 친구와 후배들은 연일 배앓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6개월여의 기간을 거쳐 '수내닭꼬치'만의 소스가 새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기존 매장의 소스보다 더 낫다”는 손님들의 평가가 이어지며 그는 그렇게 조금씩 ‘작은 성공들’을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냉동 탑차로 직접 전국 배송
'수내닭꼬치'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가맹점을 내달라는 사람들도 몇몇 나타났다. 인천 부평과 경상남도 통영, 대구 등 2~4호점이 연이어 오픈하고, 신규 매장 수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본 적도, 애초에 그런 형태의 사업을 목표로 한 적도 없었으니 곳곳에서 시행착오와 오류가 잇달았다.물량 확보 위해 3일 내내 OEM 공장에서 지내기도 

현재 '수내닭꼬치'가 3개의 제조공장을 보유하게 된 것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 사업 초기, 가맹점이 점차 늘어나면서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힘든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초기엔 닭 꼬치 제품을 OEM으로 공급받았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이 원하는 물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어요. 당시엔 조금이라도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해 친구, 후배들과 함께 OEM 공장에 직접 찾아가 떡을 굽고 꼬치를 끼우고 3일 내내 일을 한 적도 있죠. 특히 설날이나 추석엔 연휴 내내 쉬는 날 없이, 새벽이든 밤이든 꼬치를 만들었어요. 각 가맹점 매장에 닭 꼬치 하나라도 더 가져다드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죠. 하지만 매장 수가 점점 더 늘어나면서 그것마저도 어려워졌어요. 자체 제조공장을 가지기로 한 건 그래서였죠.”

지난해 초 대구공장을 시작으로, 올해엔 경기도 화성공장과 비봉공장을 연이어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매장 수가 늘어나고 자체 제조공장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닭 꼬치를 좀 더 제대로 만들어 선보이고자 하는 욕심도 나날이 커져만 갔다.그의 머릿속은 최소 80% 이상,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있다. 

개인의 돈과 이익만을 따졌다면 지금보다 300~400개 더 많은 수의 매장을 오픈했을 것이고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수내닭꼬치'를 1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있었어요. 함께하는 친구, 후배들과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죠. 하지만 각 지역에 들어갈 곳이 아직도 많고 그 가능성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고생했던 게 아까워서라도 우리끼리 해보자는 결심이 섰죠. 지금 '수내닭꼬치'에는 70여명의 직원이 있어요. 누구보다 빨리 가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그 분들과 함께 발 맞춰가며 천천히 우리만의 페이스로 가고 싶습니다. 각 가맹점의 점주 분들과도 그렇게 서로 믿고 보완하며 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아닐까요.”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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