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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코코넛이 제 인생을 바꿔놨죠"

People / 우지연 카페코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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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연 카페코지 대표./사진=김정훈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코코넛의 맛. 바로 이 코코넛을 무기로 커피시장에 뛰어든 당찬 청년사업가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우지연(23) 카페코지 대표다. 그녀는 대학 축제 때 판 코코넛커피로 야심차게 커피시장을 두드리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그녀와 코코넛의 운명적 동행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학교에서 '세상밖으로' 나온 코코넛

"친구와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코코넛커피를 처음 맛봤죠. 그 후 저는 달달하면서도 독특한 향을 내뿜는 코코넛커피에 매료됐답니다."

국내에는 아직 코코넛을 주재료로 한 커피전문점이 몇 곳 없다.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메뉴에 끼워서 팔고 있거나 베트남 현지업체가 국내에 진출한 경우가 전부다. 하지만 우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먹었던 코코넛커피 맛을 국내에서 아직 느끼지 못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우 대표는 코코넛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여행에서 코코넛커피를 맛보고 친구에게 농담삼아 '우리 이거 한국에서 팔아볼까'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당시 친구는 웃고 말았지만 저는 귀국 후 내내 코코넛커피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죠. 다행히 맛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코코넛커피를 먹은 것이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지난해 5월, 저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우 대표는 이화여대 축제에서 '코코넛커피스무디'를 팔았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코코넛의 비린맛을 커피의 향이 적절히 감싸 둘의 궁합은 생각보다 일품이었다. 교내에서 입소문이 돌자 축제 둘째날에는 400잔 이상이 팔려나갔다. 마지막날엔 오전 9시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오후 1시쯤 재료가 모두 소진됐다. 맛과 흥미 모두를 사로잡은 코코넛커피에 학생들은 열광했다.

"다행히 모두 맛있다는 반응이어서 저도 너무 신기했죠. 그리고 제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어요. 창업에 대한 구상이 그려진 것도 그때부터였고요."
우 대표가 학교 축제에서 코코넛커피를 판매하는 모습.

축제 후 우 대표는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곧바로 이대 앞 골목을 뒤져 적당한 점포장소를 찾아냈다. 이대 근처에서 2년을 보낸 우 대표는 코코넛커피가 이곳에서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생각보다 대출이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대구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갔다. 한 손에는 사업계획서를 들고.

"코코넛카페 창업을 준비할 때 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학창시절에 제가 나름 공부를 잘 했거든요. 부모님은 제가 전문직에 종사하길 바라셨죠. 다 큰 딸이 갑자기 카페 창업을 하겠다니 부모님 눈앞이 깜깜하셨을 거예요."

그녀는 꼼꼼하게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부모님께 내밀었다. 임대료 및 인테리어 작업비 등 세세한 비용을 일목요연하게 기재했다. 앞으로의 예상수익도 제출했다. 물론 꼭 갚겠다는 약속도 함께였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 그렇게 우 대표는 부모님의 마음을 돌렸고 결국 창업자금 2400만원을 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이대 1호점 오픈에 성공한 우 대표는 본인의 예상대로 승승장구했다. 이대 뒷골목은 메인상권이 아니지만 이대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올 8월에는 신촌 박스퀘어에 2호점을, 지난달에는 여의도에 3호점이 열었다. 

부모님께 빌린 돈은 1년 만에 돌려드렸다. 23살 또래와 달리 생활비 걱정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입도 생겼다. 그녀는 여전히 이 모든 일이 신기하다는 말투다. "학교 축제, 아니 베트남여행에서 시작된 코코넛커피와의 동행이 이제 막 시작된 거죠."

◆"제 노하우, 청년창업자에게 알리고파"


우 대표의 행보에 지인들도 신기해 했다. 특히 고교 친구들이 놀라워한다고. 평소 학교에서 말도 없고 잘 웃지도 않았던 친구가 서비스직인 카페 사장님이 됐다는 사실이 23살 또래 눈에는 매우 신기하게 비춰졌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 기획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조용한 성격이지만 한번 계획한 것에 대해서는 추진력이 나름 있었죠. 청년창업은 별게 없어요. 일단 부딪히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성공적 행보를 보여온 우 대표지만 그녀에게도 나름 고민이 생겼다. 비교적 어린나이에 대표직을 달다 보니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이 미숙했다. 서적으로 인력관리 공부도 했지만 결국은 경험부족이 현장에서 드러났다고 푸념한다.

"직원이 친구나 학교 동기더라도 제가 운영자이다 보니 불만사항을 말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 분위기를 만든 것 자체가 저의 역량부족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직원들이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카페 운영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 같은 우 대표는 벌써 다른 도전을 기획하고 있다. 지인과 함께 주차장, 카페 원두 관련 플랫폼 등을 계획 중이다. 아직 구상단계지만 기획만으로도 그녀는 즐겁다.

"혹시 카페창업을 고민 중인 학생이 있다면 보잘 것 없겠지만 제 경험과 노하우를 꼭 알려주고 싶어요. 그런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카페코지의 문을 두드려주셨으면 좋겠어요." 

☞ 본 기사는 <머니S> 제565호(2018년 11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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