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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원할머니보쌈 매장 가보니… 손님 발동동 "40분째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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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머니보쌈 명동매장. '50% 할인이벤트'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방문했다./사진=김유림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24일 오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석권한 ‘원할머니보쌈·족발’의 반값 이벤트 때문에 홈페이지까지 마비됐다. 과연 온라인만큼이나 현실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졌을까.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기자가 이날 점심시간에 원할머니보쌈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N사의 지도를 보고 가장 가까운 종각역 매장으로 향했으나 문닫은지 오래인 듯 원할머니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좀 더 걸어 명동매장을 찾았다.

명동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찾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주문만 할인해주므로 퇴근길에 사가는 사람은 많아도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짧은 점심시간에 포장한 보쌈을 어디서 먹는단 말인가.

12시20분, 원할머니보쌈 명동 매장에 도착했다. 매장은 2층이었는데 건물입구는 물론 계단에도 사람이 없어 예상이 맞았구나 싶었다. 그러나 2층에 올라서자 가게 유리창 너머로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포장을 기다리며 테이블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가게 사장 이모씨는 주문을 확인하고 음식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주문받을 틈도 없는 듯 주문대 앞에는 손님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기자도 대열에 합류했다. 언제 나오느냐는 손님의 재촉이 이어지자 사장은 “홀 손님 때문에 주문이 밀려서 그렇다”며 “이제 금방 나오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연신 ‘죄송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면서도 이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펴 있었다. 그는 “손님이 많아 (전화예약을 안받으려고) 전화기도 올려뒀다”고 말하면서 매장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포장한 보쌈을 들고 나가던 직장인 A씨에게 얼마나 기다렸냐고 묻자 “40분을 기다렸다가 받아간다”며 짜증 섞인 답변을 내놨다. 아닌 게 아니라 많은 손님이 시계를 보며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1시 전에는 못 먹을 것 같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계산부터 하고 이따 다시 와도 되냐”고 묻는 손님도 있었다. 이에 사장은 삼십분쯤 뒤에 와달라고 말했다.

원할머니보쌈 명동매장. '50% 할인이벤트'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방문했다./사진=김유림 기자.

포장주문을 기다리던 은행원 B씨는 “지금 40분째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늘 같은 날 예약을 받아서 주문이 엄청 밀렸다”고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다.

한번 허탕친 기자가 도착했을 때가 낮 12시20분이었는데 그 뒤로도 계속 손님이 들어왔다. 명동에 산다는 C씨에게 평소에 자주 오냐고 물었다. 그는 “근처에 살아서 가끔 런치메뉴 먹으러 온다”며 “평소에는 장사가 엄청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화로 예약을 받는 바람에 주문이 꼬였다”며 “이런 날은 단기아르바이트생을 쓰거나 미리미리 준비를 했어야 한다. 나도 삼십분 넘게 기다려서 받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 대다수가 긴 대기시간에 불만스런 기색을 보였다. 오전 11시부터 전화로 주문을 받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명동매장에서는 4명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는데 C씨의 말처럼 이날 주문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사장부부는 주문·서빙·포장을 담당하고 주방에서는 2명이 주문받은 음식을 준비했다. 

이씨의 부인은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손님이 안 몰린다”며 “행사 때문에 손님이 많을 거라 생각해 준비를 해뒀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얼마나 많이 팔린 것 같느냐고 묻자 “매출로 따지면 12배는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질문에 답해주다가도 포장용기가 떨어져 창고에 다녀오는 등 정신없이 일했다. 그 사이에도 매장에는 계속 손님이 들어왔다. 기자는 더 기다릴 수 없어 퇴근길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한편 원할머니보쌈은 홈페이지가 마비되자 50% 할인이벤트를 설명하는 임시페이지를 개설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를 표하며 “원활한 사이트 이용을 위해 추가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원할머니보쌈∙족발 공식 SNS를 통해 이벤트 가능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영신 lebenskunst@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강영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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