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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인쇄장이 까다로운 입맛 달래던 골목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충무로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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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영화인의 거리이자 대한민국 인쇄·출판문화를 상징하던 거리였다. 골목골목 독일제 하이델 4도 매엽기가 24시간 쿵쿵 소리 내며 돌아갔다. 골목골목 틀어박힌 인쇄소엔 상호 꼬리에 '프로세스'를 붙인 여러 정판업체에서 인쇄필름을 출력한 뒤 이른바 하리꼬미, 고바리, 소부를 거쳐 뽑아낸 인쇄판을 옆구리에 낀 막내 제판사들이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종종걸음쳤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편집한 화면 그대로 인쇄판을 '때려'버리게 된 최근 그 많던 정판사가 하나 둘 자취를 감췄고 인쇄소들도 하나씩 문을 닫았다. 충무로와 퇴계로에 요즘말로 '가성비' 끝판왕이 즐비했던 이유도 철야근무를 일상다반사로 했던 인쇄장이들은 물론, 전국에 몇 없었던 슬라이드 필름 현상소에 드다들던 사진장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째각거리는 시계침의 노골적인 근면성실이 무상하다.

골목골목 즐비했던 맛집 중 일부만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을 뿐 이제 신생 호텔과 오피스빌딩 식당들도 충무로 먹거리풍속도에 붓질을 한다. 

◆칼리체(Calice)

/사진=임한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충무로 역 4번 출구를 나와 명동역 방면으로 걷다 보면 붉은 벽돌 건물의 ‘호텔 더블 에이’가 눈에 띈다. 이 호텔 1층의 전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칼리체’(Calice)는 분위기부터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클라우디오 피에트로파올리 셰프와 그의 아내 조경주씨가 운영하는 칼리체는 레스토랑이자 캐주얼한 펍이며 카페이기도 하다. 부담없지만 제대로 된 요리, 술, 커피, 디저트가 메뉴판을 가득 채웠다. 

칼리체의 메뉴는 ‘진짜 이탈리아의 맛’을 내세운다. 피에트로파올리 셰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것은 식재료. 매일 직접 시장에 가서 식재료를 고른다. 그날그날 사정에 맞춰 타협하는 일은 없다. 시장에서 고르는 식재료는 채소와 고기. 나머지는 모두 유럽에서 공수한다. 이탈리아 전통의 맛을 내기 위해 비용부담을 감수한다.

셰프는 ‘스터프드 토마토’를 추천한다. 토마토소스 리조또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구워 낸 별미다. 오레가노의 향과 토마토의 영양이 응축된 건강식이다. 가벼운 식사에 와인 한잔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채식주의자에게도 적합하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탈리아 현지와 똑같은 맛을 찾는다면 ‘파르미자나’ 피자를 추천한다. 신선한 가지와 호박,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풍미가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치즈와 발란스를 딱 맞춘다. 셰프가 치대고 밀어낸 도우와의 어울림은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이탈리안은 코스요리가 정석이다. 이탈리아인들은 자기들의 요리가 프랑스 궁정요리의 효시라고 자부한다. 이탈리안은 각각의 음식 맛을 온전히 살리는 데 집중한다. 칼리체의 시그니처 ‘트러플 세트’는 트러플(송로버섯) 풍미 가득한 다섯가지 코스를 선보인다. 

가장 먼저 ▲달걀과 판체타 오일의 풍미가 가득한 까르보나라 위에 생 트러플을 올린 파스타로 시작해 ▲셰프가 직접 트러플을 갈아 올려주는 피자 칼리체 ▲돼지고기와 트러플이 들어간 로마식 오븐구이 포르케타 ▲이탈리아 부팔라 치즈와 크림, 트러플향이 어우러진 스트라차텔라 ▲크림과 트러플, 에스프레소가 들어간 이색 디저트 카페 칼리체까지 이어진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 리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소믈리에를 겸한 셰프에게 추천해달라고 하는 게 정석. 이밖에 볼로냐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와 오븐에 구운 판나코타 등 디저트 메뉴에도 이탈리아의 풍미가 가득하다. 충무로 골목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신식 미식 여행인 셈이다. 칼리체의 예약은 홈페이지에서만 할 수 있다.

메뉴 스터프드 토마토 1만9500원 / 파르미자나 2만원
영업시간 (매일)10:00~22:00 (토)12:30~22:00 (일 휴무) 

◆대가방

/사진=다이어리알
한국식 중화요리의 사부로 꼽히는 대장리 셰프가 이끄는 탕수육 맛집 ‘대가방’의 충무로 지점. 매일 수작업으로 손질한 돼지고기를 튀겨낸 탕수육의 바삭한 식감이 잠들어 있던 미뢰를 흔들어 깨운다. 모든 테이블에 탕수육 하접시가 올라가 있는 홀 풍경은 대가방의 흔한 일상. 신선한 재료, 기본을 지킨 맛을 더 맛있게 제공하자는 신념을 날마다 가다듬는 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탕수육 2만4000원, 유니 짜장면 6500원 / (점심)11:30~15:00 (저녁) 17:00~21:30 (일 휴무)

◆충무로 쭈꾸미불고기

/사진=다이어리알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로 3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주꾸미불고기 전문점. 전남 순천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만든 특제소스에 재워 둔 주꾸미 불고기는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철판이 아닌 숯불 위 석쇠에 직화로 구워 불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주꾸미불고기를 먹은 후 남은 소스에 밥을 볶아 먹는 게 정석이다. 키조개관자를 함께 내오는 모둠메뉴도 인기. 

쭈꾸미(1인분) 1만8000원, 모둠 2만9000원 / (평일)12:00~22:00 (토)12:00~21:30(일 휴무)

◆수엔190

/사진=다이어리알
화교 형제 요리사 여경래, 여경옥 셰프 중 동생인 경옥 셰프의 정통 중식당. 엄선한 식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린 중식 메뉴가 일품이다. 언론사 건물에 입점한 까닭에 비즈니스 모임에 안성맞춤인 요리로 빠르게 소문나고 있다. 외식이 잦은 비즈니스맨의 건강을 배려했다는 ‘웰빙코스’는 모임이나 접대에 안성맞춤. 남산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전망과 넓고 쾌적한 분위기에 오감이 만족한다.

웰빙 A코스 8만원 , 웰빙 B코스 10만원 / (점심)11:30~14:30 (저녁)17:30~21:30 (주말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64호(2018년 10월31~ 1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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