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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힐링 '카페 메르시' 김진희 대표 …"아파봤기에 그만큼 건강한 음식 건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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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23.1m²(7평)짜리 작은 카페. 아메리카노와 라테, 스무디, 에이드, 밀크티, 그리고 각종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겉보기엔 별다를 것 없는 카페가 하나 있다. 하지만 이곳은 대부분의 메뉴를 직접 만든다.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먹을거리’에 대해 예민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진희 대표, 그것이 그녀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이자 하나의 신념이기 때문. <카페 메르시>의 가장 강력한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20대 때 기업의 비서업무만 4~5년 정도 하다가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원한 게 버거킹의 공채 매니저였죠. 자재관리와 인원관리, 기계세척, 매장오픈과 클로징 등등의 현장업무를 그때 많이 배웠어요. 모든 일이 끝나면 새벽 2~3시, 남들 쉴 때도 일해야만 하는 일상이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이 그저 즐겁기만 했죠. 버거킹 매니저 일을 2년 정도 하다가 언론매체의 창업파트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업무를 배우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덜컥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어요. “50% 이하의 생존율”이라는 의사의 말에 먹먹하기만 했죠.”
/ 월간외식경영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아침식사는 하지 않고 점심식사는 간단히 밖에서 먹고 저녁식사는 술자리로 대체했던 젊은 날의 라이프스타일이 그녀 몸속에 암을 자라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이어진 5년여의 투병생활과 항암치료. 머리카락은 전부 빠지고 몸이 망가지면서 자신감 또한 점점 더 잃어만 갔다.

매일 매일이 힘겹게 이어지지만 그저 모든 걸 감사할 수밖에 없던 나날, 그녀에겐 모든 것이 메르시(Merci 자비·은혜·감사)였다.

“물건 하나를 살 때에도 ‘내가 내년에도 이 물건을 사용하고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죠. 늘 불안하고 두려웠어요.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산에 다니며 운동하고 꽃꽂이나 커피 만들기도 배우고 몸에 좋은 재료로 음식 만들어 SNS에 올리기도 했어요. 지금 <카페 메르시>의 수제 샌드위치, 어쩌면 그때부터 조금씩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던 거겠죠.” 

밝은 것, 좋은 것만 생각하며 더 많이 웃고 움직였다. 그 결과인지 그녀의 건강은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좋아졌고 지난해 12월에야 5년여의 투병생활을 모두 끝냈다. 마음상태가 몸의 세포들을 변화시킨다는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아픈 와중에도 꾸준히 배워왔던 커피·샌드위치 만들기는 작은 매장 하나 열어 운영하고 싶은 마음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4월, 지금의 자리에 <카페 메르시>를 오픈했다. 

“배달비중이 40%를 차지해요. 그 비율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죠. 손님들이 ‘배달음식이 이 정도야?’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고 싶어요. 이틀에 한 번씩 장을 보고, 정말 집에서 만들어먹는 수준의 메뉴들을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죠. 이외에도 밀크 티나 말차 등등의 음료들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내고 있어요. 먹는 것 때문에 몸이 많이 아파봤기 때문에 음식의 중요성 또한 못지않게 절절히 알고 있고요. 그래서 더 건강한 음식들을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이겠죠. 이것저것 식재료 값도 많이 오르는 상황에서 굉장히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해요. 그렇게 큰 욕심도 없고요. 그저 많이 아팠던 지난 시간들을 견뎌온, 딱 그만큼만이라도 몸에 좋은 음식들을 손님들에게 건네드리고 싶어요.”

큰 규모의 식당도, 돈 많이 버는 매장도 많다.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그리고 더 높이 성공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들도 자주 접한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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