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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고민 끝… 직장인 점심문화 신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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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와 유연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식문화가 변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압축적으로 끝내기 위해 간편식을 찾는 직장인부터 자유로운 점심시간을 이용해 맛집을 찾는 직장인 등 점심식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머니S가 달라진 직장인 점심식사 풍경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한끼전쟁] (上) 달라진 직장인 점심식사 문화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는 배송플랫폼 '푸딩'. /사진=류은혁 기자

#직장에서 막내인 A씨는 매일 점심식사 시간대가 가까워질수록 누군가가 콕콕 심장을 찌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점심 때가 되면 모든 팀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것과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의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폭염이 지속된 이후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주로 밖에서 사먹던 직장인들의 점심메뉴가 도시락이나 배달음식 등 간편식으로 바뀐 것이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점심시간(오전 11시~낮 1시) 식사 배달요청 건수가 32만4000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79.0%나 급증한 수치다. 또 지난해 국내 5대 브랜드 편의점 4만여곳에서 팔린 도시락은 1억5852만개에 이를 정도로 도시락 열풍 역시 매섭다.

이처럼 최근 도시락·배달음식 등 간편식을 즐기는 직장인이 늘면서 점심식사 트렌드도 변하는 추세다. '간단히 먹는 한끼 식사'에서 다양한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든든한 한끼 식사'로 바뀌고 있는 것. 이에 식품업계도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도시락 배송플랫폼 '푸딩 도시락'의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유명 맛집이 사무실로"… 도시락도 '맞춤형 시대'

배달된 푸딩 도시락. /사진=류은혁 기자

"점심마다 알아서 도시락이 찾아옵니다"

'푸딩 도시락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의 후기다. 푸딩 도시락은 구내식당이 없어 매번 점심을 고민하는 직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락 배송플랫폼이다.

푸딩 도시락의 정기배송서비스는 기존의 도시락 배송업체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기존 도시락업체는 본인들이 직접 조리한 한정적인 메뉴만 배달해줬지만 푸딩 도시락의 경우 서울에 위치한 유명 맛집과 제휴를 맺고 고급 도시락 용기에 담아서 고객을 찾아간다.

푸딩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푸딩 도시락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일부러 시간 내서 가야 했던 유명 맛집 음식들을 사무실에서 맛볼 수 있고 한번의 주문으로 한달 점심 고민도 해결할 수 있어서다. 나아가 한가지 메뉴가 아닌 한식부터 양식 등 다양한 분야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푸딩 도시락을 이용하고 있는 기업체의 직원 A씨는 "먹고나서 치우는 것도 일인데 푸딩 도시락은 수거까지 해주니까 그게 제일 만족스럽다"면서 "1인당 8000원씩만 지불하면 구내식당처럼 다양한 메뉴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해리 푸딩 매니저는 "푸딩 도시락의 경우 일반 도시락업체와 다르게 제휴된 맛집 업체에서 당일 조리된 도시락을 당일 배송한다"면서 "월 정기배송 서비스로 고객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NO!"… 친환경 도시락 떠오른다

푸딩 도시락 모습. /사진=류은혁 기자

"플라스틱 환경호로몬? 푸딩 도시락은 문제 없어요."

도시락을 사먹을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건강'이다. 음식의 제조일자부터 전자레인지 가열 시 발생하는 환경호로몬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푸딩 도시락은 친환경 마케팅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자주 사먹는 김영우씨(29·남)는 "직업상(외부제작사 스태프)의 이유로 평상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편인데 가열 시 나오는 환경호로몬이 걱정돼 조금 찝찝하다"고 말했다.

편의점 도시락 뚜껑으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는 전자레인지 등으로 가열할 경우 형태의 변형과 함께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 성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뚜껑을 연 채로 가열하면 음식의 수분이 증발해 맛에 영향을 끼친다.

푸딩 도시락. /사진=류은혁 기자

따라서 푸딩 도시락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당일조리·당일배송 원칙을 토대로 일회용 도시락이 아닌 고급형 도시락 용기에 음식을 담아 고객에게 전달한다. 이후 사용한 도시락 용기를 다시 수거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황해리 매니저는 "푸딩의 경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 보다 앞서 친환경적인 도시락 용기를 활용했다"면서 "도시락 용기 수거 후 체계적인 위생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초음파 식기세척기을 통해 도시락 용기를 세척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식품업계는 '변화 중'

/사진=뉴시스

식품업계가 소비자 니즈에 맞춰 변화를 꾀하면서 온라인 주문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신선식품을 시켜먹는 박상욱씨(28·남)는 "과거 온라인에서 식품이나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주변에서 '멍청한 짓'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최근에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음식을 시켜먹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체험후기 등으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식품 주문도 신뢰를 얻고 있다"면서 "퇴근 후 저녁식사부터 간식까지 식품관련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도시락은 부실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맛집 업체와 제휴를 맺은 푸딩 도시락을 비롯해 전국 각지 수산시장 공급자와 수산물 수요자를 연결하는 '인어교주해적단' 등 식품업계에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김용환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투자팀 매니저는 "신성장산업 분야로 식품업계가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식품업계는 제조에만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배송, 마케팅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춰 플랫폼화되고 있다"면서 "식품관련 업체들의 변화는 앞으로 음식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ehryu@mt.co.kr  | 

머니S 류은혁 기자입니다. 이면의 핵심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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