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트랜드비자트랜드와 최근업계이슈를 심층분석 소개합니다.

건강 잡고 입맛 잡고… 실버푸드의 진화

[미래먹거리 ‘실버푸드’] ② 입 뗀 시장, 식품업계 전략

기사공유

‘잘 먹고 잘 사는’ 삶을 원하는 시대다. 하지만 산해진미도 먹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 식품업계는 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실버푸드 시장을 연다. 업체들은 어린아이, 산모, 일시적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진 일반인까지 수요층을 확대하고 있다. <머니S>는 미래 먹거리 시장을 조명하고 직접 체험해봤다.<편집자주>


[미래먹거리 ‘실버푸드’] ② 입 뗀 시장, 식품업계 전략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65세 이상 비중이 14%를 넘어서며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올해 출산율은 1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는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실버푸드(고령친화식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시장 공략법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물성을 조절한 육류의 저작강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세갈래로 시장 공략

식품업체들의 실버푸드, 이보다 큰 개념인 케어푸드(연화식·치료식 등 고기능성 식품) 전략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대학병원·요양원 겨냥 B2B(Business to Business), 둘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Business to Consumer), 두 사업모델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 세갈레다. 다만 관련 시장이 태동기인 만큼 대다수 업체는 수익성 확보가 용이한 B2B에 집중한다.

아워홈은 육류·떡·견과류 위주의 실버푸드에 집중해 B2B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당 식재료를 고령자가 선호하고 영양학적으로도 필수 권장 식품군이지만 치아 및 소화기능 약화로 취식에 애로를 겪는 품목이라는 데 주목했다.

또한 노인 삶의 질까지 고려해 일상 속에서 기존과 동일한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즐길 수 있는 실버푸드를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영양공급이나 물성 조절만으로는 먹는 즐거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아워홈은 효소를 활용한 고기와 떡 연화기술을 개발, 가공공정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를 통해 열로 쪄내는 증숙방식에 비해 영양성분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식재료 고유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또한 부드러운 식감을 균질하게 유지하고 쉽게 소화될 수 있도록 했다. 아워홈이 특허출원한 연화기술을 적용한 부드러운 양념육제품 4종은 지난 6월 출시돼 B2B채널에서 유통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연화식은 저작성과 소화 편의성, 맛과 영양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고령자뿐만 아니라 어린이, 환자,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일반인이 즐기기에 손색 없다”며 “고객 반응과 의견을 검토해 올해 안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푸드머스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시니어 전문브랜드 소프트메이드를 론칭했다. 소프트메이드는 일본의 UDF(Universal Design Food)를 벤치마킹해 ‘스마일케어식’ 개념과 동일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크게 고령자의 저작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해 저작단계별 맞춤 상품과 고령자의 영양밸런스를 고려한 영양균형제품을 요양원·급식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풀무원 푸드머스의 소프트메이드브랜드는 약 200개의 시니어 전용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공급처는 600여곳에 달한다. 푸드머스는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공급처도 확대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실버 전문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 시니어 맞춤형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전면 리뉴얼을 거쳐 헬씨누리를 토털푸드케어브랜드로 확장했다.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했던 만큼 이용자의 저작능력에 맞춰 다양한 식자재를 선보이고 있으며 영양관리 및 소화능력을 고려한 식자재도 공급할 계획이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소프트 패키지’, 풀무원 푸드머스 ‘꽉 채움 한끼 죽’ 3종,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토로미퍼펙트’. /사진=각사
◆케어푸드 간편식도 등장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B2C시장에 집중한다. 지난달 24일 국내 첫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연화식제품인 그리팅소프트브랜드의 연화식 12종을 론칭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케어푸드사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부터 연화식 상용화를 위해 10여명의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로 구성된 별도의 연화식 R&D 프로젝트팀을 꾸렸고 전문 제조시설을 갖췄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식감과 맛을 분석해 표준화하고 이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맛을 유지하면서 염도와 당도를 낮추는 연구를 진행한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선보인 그리팅소프트브랜드 연화식은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 및 콩류 6종 등 총 12종이다. 음식의 경도를 일반 조리과정을 거친 동일한 제품보다 평균 5분의1, 최대 10분의1로 낮추는 연화공정을 거쳤다.

현대그린푸드는 내년까지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최대 100여종의 연화식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최첨단 식품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스마트푸드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케어푸드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치아가 약하거나 교정·치료 중인 노인·환자가 씹기 어렵다는 이유로 장기간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데 연화식이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다”며 “케어푸드제품 출시를 발판으로 B2C 식품제조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B2B·B2C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환자식으로 유명한 대상웰라이프 뉴케어제품 36종은 B2B를 중심으로 하지만 일반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온라인채널과 대상웰라이프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B2C판매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뉴케어 식사대용식 마이밀 2종(마이밀 그레인·마이밀 바나나)을 선보이며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마이밀의 특징은 제품 전면에 담은 ‘제대로 된 영양 한끼’라는 문구에 집약돼 있다. 식사대용식이라고 해서 편의성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환자식 못지않게 균형 잡힌 영양에도 신경 쓴 것이다.

마이밀제품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은 물론 20종 이상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해 한팩만으로 가벼운 식사가 가능하다. 또한 영양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고소하고 담백한 ‘마이밀 그레인’, 바나나 농축액을 함유해 향긋하고 부드러운 ‘마이밀 바나나’를 선보였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고객이 바쁜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는 데 집중했다”며 “환자식에서 입지를 다진 뉴케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만큼 새롭게 선보인 마이밀도 시장에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원그룹도 조만간 실버푸드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1992년 ‘양반죽’을 출시한 이래 즉석죽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즉석죽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노년층을 위해 즉석죽에 건강성과 영양학적 요소를 강화한 ‘시니어죽’을 연내 선보이고 실버푸드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7호(2018년 9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sense83@mt.co.kr  |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