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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잊은 ‘비키니’ 전략을 말한다∙∙∙비치웨어 전문몰 ‘언니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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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아프리카나 남미로 떠나는 여행은 설렘만큼 고민도 컸다. 마음에 드는 비치웨어를 찾기가 꽤나 어려웠다. 여름에 패딩을 팔 듯이 겨울에 비치웨어를 파는 이도 물론 있었으나, 그 다양성은 눈 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 해외여행인구 급증이라는 트렌드와는 분명 동 떨어진 상황이었다. ‘여행 맞춤 판매 비치웨어’라는 아이디어가 스쳐갔다.

비치웨어 브랜드 ‘언니비키’의 조선율·조선들 공동대표. 자매 간인 두 대표는 이렇게 대학시절 떠오른 아이디어로 지난 2016년 창업했다. 지난 겨울 매출이 여름을 제외한 시기에 비해서 10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전략이 적중했다. 이른바 ‘역 시즌의 강자’다. 

/ ‘언니비키’의 조선율·조선들 공동대표 (카페24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매월 비키니, 래시가드, 비치원피스, 비치팬츠 등을 20~30종 출시해요. 때문에 월마다 해외나 제주도 등에서 신상품 촬영이 필수죠. 해마다 업무로만 열두 번 이상 바다에 나가는 셈인데, 트렌드 연구 역량에도 촉매가 되고 있어요. 비수기는 잊었습니다.”

두 대표 역시 ‘초보’ 시절을 보냈다. 비키니 수급 방법을 몰라 구두 굽이 닳도록 동대문을 뛰어다니기도. 이 과정에서 타깃 별 가격대, 스타일, 체형커버 방식, 원단 분석 등이 수첩에 빼곡히 쌓였고, 브랜드 전략으로 진화했다. 현재는 자체 제작 상품까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올리는 모습이다.

“제작 과정의 고민은 복잡하지만 결과물이 지향하는 바는 단순해요. 한번 입고 놀기에 디자인, 품질, 가격이 좋은 게 최고죠. 여행 시에만 챙겨 입는 비치웨어를 비싸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다음 여행에는 또 다른 비치웨어를 입게 되죠”

물론, 가성비와 품질은 일반적인 경쟁력 범주 안에 들어갈 터. 폭발적 성장에는 한층 주목도 높은 승부수가 여럿 있었다. 언니비키의 트레이드 마크는 ‘체형 맞춤’에 있다. 30대 임산부까지 수영복 고객으로 둔 비결이다.

홈페이지 캡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우선, 자체 기준에 부족한 신축성의 제품은 전략에서 과감히 제외한다. 체형이 각자 다른 두 대표와 직원들이 제품 후보들을 모두 입어보고 체형커버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시 판매한다. 흔히 말하는 ‘핏(Fit)’이 핵심 포인트다. 노출 부담이 적은 비키니와 XXL의 빅사이즈 원피스 수영복까지 갖췄다는 점은 입 소문을 배가시켰다.

운영 측면에서는 24시간 고객대응 시스템이 관전 포인트. 일반 의류보다 급히 필요한 경우가 잦은 비치웨어 특성을 반영했다고 두 대표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이틀 뒤 갑자기 워터파크에 떠나요’ 식의 고민(?)에 대응한다는 것.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쇼핑몰에는 실시간 답변과 방문 수령 체계를 전진 배치했다.

향후 목표는 ‘여행상품 포털’로의 확장. 한 마디로 여행 캐리어 안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여행상품을 팔겠다고 한다. 여행용 선크림과 팩, 가방, 파우치 등이 주요 후보 군이다. 한편으로는 SNS를 채널 삼아 여행지 일정과 맛집, 비용 등을 공유하는 소통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할 때, 결심했던 것들이 많아요. 수익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파는 아이템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실시간 풀어주자는 게 있었죠. 저 역시 소비자로서 온라인 쇼핑몰을 찾을 때, 궁금함 해소가 중요했었습니다. 언니비키를 통해 패션 즐거움 공유의 폭을 넓혀가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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