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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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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는 국내에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를 열었다. 1999년 1호점을 낸 뒤 점포는 현재 1150여곳으로 늘었다. 국내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에는 하루 평균 50만명 이상, 연간 약 1억80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머니S가 꺾일 줄 모르는 스타벅스의 인기비결을 파헤쳐봤다. <편집자주> 


[올댓스타벅스] ⑤ 스타벅스 마니아를 만나다 

스타벅스 매장에 진열된 텀블러./사진=독자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레드오션이라는 국내 커피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스타벅스. 독보적인 성장세의 배경을 꼽자면 프리미엄 전략,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현지화 메뉴,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매장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 등 끝도 없다. 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스타벅스의 이런 노력에 호응해준 ‘충성고객’이 없었다면 스타벅스의 위상도 지금 같지는 않을 터다.

스타벅스 마니아들은 어떤 이유로 스타벅스에 빠져들게 됐을까. 처음에는 남다른 매력에 찾았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한결같은 편안함 때문에 머물게 된다는 스타벅스. 머니S가 스타벅스 마니아를 만나 그들이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지난 3일 저녁 을지로 인근 스타벅스에서 박모씨(29·여)를 만났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다는 박씨는 충격적인 맛이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 잠 깨려고 캔커피 사먹은 적은 있죠. 커피는 달짝지근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을 때의 충격이란…. 너무 썼어요(웃음).”

스무살의 박씨는 그 ‘쓰디쓴 맛’에 중독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한동안 카페에 갈 일이 있으면 생과일주스만 먹었단다. 그런데 이따금 아메리카노 생각이 났다.

“묘한 맛이잖아요. 쓴 것 같으면서도 고소하고. 달달한 음료랑은 다른 매력이 있어요.”

스타벅스를 처음 간 건 스무살 겨울. 박씨는 “그전에는 비싸다고 해서 안 갔다. 그날은 너무 추운데 주변에 들어갈 데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갔다”고 회상했다. 깔끔한 조명과 인테리어. 스타벅스의 첫인상이다. 

“제일 싼 아메리카노를 시켰어요. 더 싼 게 에스프레소였는데 직원이 말리더라고요(웃음). 아무튼 음료가 나와서 마시는데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진 건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가격은 부담이었죠(웃음).”

그때부터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에 가서 사먹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스타벅스만 찾게 됐다고. 

그는 스타벅스의 장점을 줄줄이 늘어놨다. 먼저 개인카페에 비해 눈치가 덜 보이는 점을 얘기했다. “오래 앉아서 작업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어서 장시간 머물 일이 생길 때 편하게 일할 수 있어요.”

대면주문만 받는 다른 카페와 달리 사이렌오더가 있어서 자리를 잡고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점도 좋단다. 박씨는 "드리즐 추가, 우유 종류 변경 등 개인의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뭔가 한사람 한사람 고려해주는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한때 논란이었던 가격 얘기도 꺼냈다. “요즘에는 다른 카페와 비교할 때 오히려 합리적인 편이에요. 아직도 스타벅스의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이 있는데 오해에 가까워 보여요.”

스타벅스 마니아 김씨가 최근 구입한 텀블러./사진=독자 제공

자칭타칭 스타벅스 마니아라는 정모씨(31·여). 미국에서 유학했던 그는 익숙한 브랜드여서 자주 간다고 했다.

“높은 천장, 조도가 낮은 조명, 원목처럼 보이는 가구, 심플한 디자인과 로고 등 그냥 모든 게 맘에 들어요. 당연히 커피도 맛있고요.” 

예전에는 ‘스타벅스=된장녀’라는 이상한 프레임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지금은 대형프랜차이즈의 커피가격이 비슷해져서 그런 인식이 사라진 것 같단다. 

정씨는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받을 때도 스타벅스를 찾는다. 그는 왠지 모를 안정감이 느껴진다면서 “괴로울 거 없던 유학시절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미소지었다.

황모씨(30·남)는 우선 흡연시설이 없어서 좋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커피가격은 다른 데도 비싸다. 카페 잘못 가면 맛도 없는데 스타벅스 커피는 안전빵(?)이라서 이왕 갈 거면 스타벅스를 찾는다”며 시크한 웃음을 날렸다.

소모씨(26·여)도 스타벅스는 믿고 갈 수 있어서 편하단다. 그는 “저렴한 커피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좀 높지만 공간이 넓고 노트북 사용하기가 좋아 공부하고 싶을 때 자주 찾는다”며 “원래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는데 미국에서 스타벅스가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까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러다가 유럽에 가서 또 이용했는데 그때 어느 스벅에 가더라도 서비스가 보장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원하고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매장, 깔끔한 이미지, 음료를 안사도 눈치 보지 않고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점 등. 그런 것 때문에 스벅이랑 심리적으로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이용하게 된 건 예쁜 선불카드 때문이란다. 카드 받으려고 스타벅스 아이디를 만들었는데 별 쌓는 재미에 빠진 것. 별도 쌓을 겸 공부도 할 겸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다 보니 마니아가 다 됐다.

소씨는 스스로를 마니아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스벅이 마케팅을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보통 친구랑 얘기하려고 카페에 갈 때는 잘 안 찾지만 혼자 카페 갈 때는 스타벅스를 찾아요. 좋아하는 메뉴는 바닐라크림콜드브루예요. 돼지바나 슈렉 같은 커스텀메뉴도 먹은 적 있어요. 맛있긴 한데 그렇게 만들면 너무 비싸서 자주는 안 먹어요.”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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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외국인도 콕 찍은 힙한 곳… "사진 찍으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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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신 lebenskunst@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강영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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