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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개념피플끼리 '통'하는 '텀블러'

People / 박지만 스마일모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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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텀블러=패션. 해외에서 텀블러는 더 이상 음료를 담는 병이 아니다. 파파라치 컷에 등장하는 유명 셀럽들의 손에 들린 것도 때론 명품백이 아닌 컬러풀한 텀블러다. 오죽하면 지위의 상징은 물병이란 말까지 나왔을까. 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자기 관리의 증거, 즉 패션이 된단 소리다. 여기에 일회용컵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개념 피플 이미지는 보너스다. 텀블러 사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 텀블러=덤. 국내에서 텀블러는 끼워주는 보너스 정도로 인식된다. 아직까지 많은 소비자의 생각이 그렇다. 텀블러가 도대체 왜 비싼지, 기능이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을 갖는 이가 더 많다. 최근 정부가 일회용품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서면서부터 이런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왕 쓸 텀블러, 예쁘고 기능까지 겸비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미국 패션 텀블러 콕시클도 그중 하나다.

박지만 스마일모닝 대표/사진=임한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해외 좋은 브랜드를 찾아 국내에 소개하는 게 그의 일이다. 단순히 제품 그 자체가 아니라 패션이 가미된 디자인에 기능, 자연친화적 특징까지 담아냈달까.

최근 일회용품 사용 규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는 콕시클의 공식 수입·유통사, 스마일모닝을 이끄는 박지만 대표의 얘기다. LG전자에서 글로벌소싱 업무만 12년 넘게 해온 그는 2014년 돌연 사표를 내고 본인만의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미국, 일본, 유럽으로…. 그의 발품에 따라 스마일모닝만의 제품 라인업이 구축됐다. 직책은 대표지만 그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제품 소싱부터 마케팅과 영업, 상품기획까지 총괄하며 라인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6일 밀려드는 주문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그를 만났다.

◆패션 입은 기능성 텀블러… 판매량 급증

“업무특성상 해외출장이 잦은 편이죠. 가까운 나라 중국, 일본을 찾았을 때예요. 차문화가 익숙한 중국인들은 텀블러를 생활화하죠. 도시락문화권인 일본도 자신이 먹을 물을 텀블러에 들고 다니고요. 손에 일회용컵을 들고 다니는 국내 소비자와 가장 다른 부분이었어요. 그러던 찰나 일본 백화점을 돌다 콕시클을 만나게 됐어요. 예쁜 색감과 뛰어난 기능, 높은 가격대. 딱 제가 원하던 제품이었어요. 바로 소싱을 추진하게 됐죠.”

수입·유통업체인 스마일모닝이 콕시클 텀블러를 수입하게 된 계기다. 박 대표는 텀블러가 지닌 가치를 가장 먼저 깨닫고 국내 텀블러 시장을 프리미엄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당시 시장상황은 척박했다. 대부분 덤으로 주거나 저렴하게 판매하는 텀블러에 프리미엄을 갖다 붙이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으로 비춰졌다. 대중적인 브랜드인지도는 최악에 가까웠다. 그러던 중 제품을 먼저 알아본 유명 연예인들이 하나둘 콕시클을 들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단속이 본격화되면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텀블러시장은 여름이 비수기죠. 대부분 보냉보단 보온에 집중하기 때문이에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6~8월 여름 시즌 텀블러 매출이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했는데 지난 6월부턴 발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3~4배 이상 증가하기 시작했어요.”

그저 예뻐서 잘 팔리는 건 아니다. 10~20시간 지속되는 보온·보냉 기능. 마실 때 흐르지 않되 얼음을 넣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주둥이, 찬물을 넣어도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 표면,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 콕시클은 그야말로 ‘오버 스펙’을 지녔다. 

(왼쪽부터)소다스트림, 콕시클. 사진제공=스마일모닝
◆ '친환경 필수템' 타고 개념 소비 바람

스마일모닝은 콕시클뿐 아니라 미국 탄산수 제조기의 원조격인 ‘소다스트림’과 영국 비즈니스 백 ‘타거스’ 등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파워에 에코를 담은 것으로 스마일모닝이 가진 주요 경쟁력 중 하나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표는 제품이 가진 브랜드 히스토리와 이미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판교 사무실에서만 해도 직원들이 하루에 100개가 넘는 종이컵을 썼어요. 저 역시 종이컵과 일회용컵을 하루에 3~4개는 쓴 것 같아요. 지금은 전직원이 텀블러를 사용하죠. 연간이면 4인 가족 기준 일회용컵 3000~4000개를 절약하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탄산수 제조기도 마찬가지예요. 천연 탄산이 주입된 실린더 한병(60L)이면 시중에 판매되는 탄산수 플라스틱 180병을 아낄 수 있죠. 연간 4인 가족 기준으로하면 약 1500병의 플라스틱 배출을 막는 셈이고요.”

제품을 보는 관찰력은 소비자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냈다. 과거보다 깐깐해진 소비자들이 의미 있는 제품을 선택하고 환경 쓰레기를 줄이도록 소비패턴의 변화를 유도한 것이다. 스마일모닝의 제품이 단순 제품에서 나아가 환경 보호의 수단이 되거나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매개체가 됐다는 뜻이다.

스마일모닝. “고객이 웃으면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자”는 그의 경영철학이 담긴 사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금의 불편함을 버리면 우리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죠. 제품을 소싱할 때 친환경을 1순위 혹은 2순위에 두고 검토하는 주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단순 소비를 넘어 가치를 파는거죠. 그런 측면에서 ‘개념 피플’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올해 목표는 미국 텀블러 브랜드 두개를 소싱해 판매망을 넓히는 것. 매출목표는 100억원으로 잡았다. 중장기적 비전은 새로운 프리미엄시장으로의 진출이다. 텀블러와 탄산수제조기 등에 국한하지 않고 화장품, 인터레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좋은 제품을 국내에 알리고 친환경에 대한 관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어요. 텀블러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제품을 뛰어넘는 개념 소비,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소통. 그의 최종 목표는 시작과 마찬가지로 가치 있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3호(2018년 8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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