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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꽃이 피다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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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사무실을 1주일 비웠다. 지방에서의 일정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난에 꽂이 피려고 했다. 충분히 물을 주고 1주일 잘 견디어 주기를 기원하면서 사무실을 비웠다. 정말로 더운 날씨에 몹시 걱정을 했다. 오늘 사무실에 오자마자 확인을 했다. 말라버렸다. 피기 직전에 죽어버렸다. 가슴이 아프다. 미안하다. 내 잘못으로 피지도 못하고 갔다.

프랜차이즈 CEO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현재 하고 있는 브랜드에 만족을 못하고 또 다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나는 현재의 브랜드를 혁신시키면서 지속성장을 유지해 갈 능력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브랜드는 그냥 두고 새로운 브랜드로 갈아타려고 합니다. 라고 선언하는 것인가?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아니면 1브랜드를 성공했기 때문에 나의 능력을 또 다른 브랜드로 증명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인가? 그것도 아니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은 간절함 때문인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전형적인 폐해가 바로 다 브랜드 전략이다. 

이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다 알고 있으면서 이 길을 가는 것은 나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다를 것이라는 망상 때문인가?

모 피자 브랜드는 100년 가는 피자집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 정신과 생각이 너무 맘에 들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제 그 응원을 철회할 생각하다. 100년을 가기 위해서는 현재 브랜드에 모든 정신과 혼을 다 쏟아도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데, 벌써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아니 그 속셈이 궁금하다. 

25년 한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는 모 브랜드 대표는 지금도 그 브랜드의 몰입하고 몰입한다. 그렇다고 이 브랜드를 우습게보거나 그 대표를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오히려 더 존경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면 당연히 모든 신경을 새로운 브랜드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기존의 브랜드는 그 수명이 서서히 줄어든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 사업자의 몫이다. 가맹계약서에는 이 브랜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대가는 반드시 소리 없이 내게로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주일 사무실을 비운 사이에 난 꽃이 피다가 죽었다. 내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면 현재 내가 신경 써야 할 그곳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프랜차이즈 사업자는 깊이 명심해야 한다. 사업 확장이니 사업 방향의 수정이니 하는 식의 미사여구로 돈이 되는 것만 찾아가는 영혼 없는 행위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돈은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며, 이 원리를 가맹점사업자와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프랜차이즈 CEO이며, 존경받는 사업가가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다시는 안이한 준비와 대처로 난 꽃을 죽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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