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라떼와 악마음료 주세요"… 아는 사람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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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국내에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를 열었다. 1999년 1호점을 낸 뒤 점포는 현재 1150여곳으로 늘었다. 국내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스타벅스를 찾는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에는 하루 평균 50만 명 이상, 연간 약 1억80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꺾일 줄 모르는 스타벅스의 상승세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올댓스타벅스] ④ 메뉴판에 없어도 인기폭발, ‘비밀 메뉴’

스타벅스 '더블샷'.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양이 적고 얼음이 안 들어가는데 괜찮으신가요?”

스타벅스에서 ‘더블샷’을 주문하자 파트너(직원)가 되묻는다. 이 메뉴는 아는 사람만 주문할 수 있는 ‘비밀 메뉴’이기 때문이다. 매장 내 메뉴보드에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스타벅스에는 이처럼 숨겨진 메뉴들이 존재한다. 공간의 제약으로 메뉴보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외도 있다. 정식 메뉴가 아니더라도 별도의 주문이 가능한 경우다. 스타벅스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메뉴들을 알아봤다.

◆스타벅스 판매왕은?

스타벅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아메리카노다.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8360만잔 판매되며 11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카페라떼(3750만잔), 콜드브루(1130만잔), 돌체라떼(850만잔), 카라멜 마키아또(773만잔) 순으로 많이 팔렸다.

3위를 기록한 콜드브루는 아프리카·아메리카산을 섞은 원두에 찬물을 천천히 떨어뜨려 장시간 추출하는 커피다. 현재 스타벅스는 콜드브루를 베이스로 한 음료를 총 6종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작년 여름에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됐던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의 경우 인기에 힘입어 상시 판매 메뉴로 전환됐다. 콜드브루 특유의 깊고 깔끔한 풍미에 달콤한 바닐라 크림이 어우러져 목넘김이 부드럽다.

4위의 돌체라떼는 연유 베이스 시럽을 첨가한 카페라떼다. 아이스 돌체라떼를 마시면 배변활동이 활발해진다고 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변비라떼’, ‘관장라떼’ 등으로 불린다. 마니아들은 우유를 농축시켜 만든 연유가 돌체라떼 시럽에 함유돼 장 활동을 돕는 것으로 추정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관장라떼'를 검색하면 스타벅스 '돌체라떼'를 찍은 게시물이 나온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내 맘대로 ‘커스텀 오더’

마니아들이 찾는 메뉴는 따로 있다. 아는 사람만 마실 수 있는 ‘시크릿(비밀) 메뉴’가 대표적이다. 더블샷이라고 불리는 ‘스타벅스 아이스 셰이큰 에스프레소 더블샷’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메뉴다. 에스프레소 2샷에 얼음과 우유, 휘핑크림, 시럽을 넣고 흔든 뒤 얼음을 제거하고 제공되는 커피로 진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숏 사이즈(237ml)보다 작은 120ml 용량임에도 최근 5년 간 연 평균 45% 이상 꾸준한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타벅스가 내놓은 정식 메뉴가 아니더라도 주문이 가능하다. ‘커스텀 오더(맞춤형 주문)’ 덕분이다. 이는 기존 메뉴에 재료를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주문방식이다. 우유를 두유로 바꾸거나 파우더를 추가하거나 기본 휘핑크림을 에스프레소 휘핑크림, 딸기 휘핑크림 등으로 바꾸는 식이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제조가 가능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커스텀 오더를 이용한 메뉴로는 ‘악마의 음료’라고 불리는 프라푸치노가 유명하다. 이는 기존 프라푸치노에 각종 시럽과 드리즐, 자바칩 등을 추가해 만드는 메뉴로 온라인상에서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다.

예컨대 ‘고디바 프라푸치노’는 고디바 초콜릿 브랜드의 맛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벤티 사이즈로 주문한 다음 모카시럽 5번, 헤이즐넛 시럽 3번, 프라푸치노 로스트를 4번 추가하고 초코 드리즐을 많이 뿌린다. 여기에 자바칩을 반은 갈아서, 나머지 반은 그대로 올리면 완성이다.

스타벅스 '악마의 음료'.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시즌메뉴에서 정식메뉴로…살아남은 음료들

스타벅스는 1년에 12번, 연평균 약 25종의 프로모션 음료를 선보인다. 프로모션 음료는 계절성 원·부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정기간이 지나면 판매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해 정식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03년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된 ‘더블샷’은 판매기간이 끝난 뒤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 상시 메뉴로 변경됐다. 이후 15년간 1000만잔이 판매되는 등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렸다. ‘자몽허니블랙티’와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도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됐다가 정식 메뉴로 승격했다. 자몽허니블랙티는 지난 2016년 9월 출시 이후 한달 만에 전국 매장에서 조기 품절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긴급발주를 통해 품절 한달 뒤 다시 판매를 재개, 메뉴판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타벅스 '슈크림라떼'(왼쪽)와 '토피넛라떼' .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시즌마다 돌아오는 메뉴도 있다. 봄에는 슈크림라떼, 겨울에는 토피넛라떼가 다시 얼굴을 내민다. 슈크림라떼는 지난해 2월 출시된 이후 22일 만에 100만잔 판매를 돌파하며 스타벅스 역사상 최단기간 최다판매된 프로모션 음료로 등극했다. 이후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판매기간을 기존 3월에서 7월까지 연장했으며 올해도 봄 시즌 메뉴로 돌아왔다. 토피넛라떼는 2002년 겨울 출시 이후 매년 겨울마다 소비자들을 만난다.

이처럼 일정기간에만 판매되는 ‘한정판’ 음료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스타벅스 마니아 윤예림씨(26)는 “슈크림라떼가 돌아온 지난 3월에는 31일 중 25일 동안 슈크림라떼를 마셨다”며 “지난해 단종돼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올해 열심히 마셨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은 “메뉴를 정체시키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 프로모션 음료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모션 음료가 인기를 얻더라도 재료의 상시 조달이 어려운 경우 고정 메뉴에 올리기 어렵다”면서도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찾으면 시즌마다 판매를 이어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악마의 음료’ 레시피
▲트윅스 프라푸치노
카라멜 프라푸치노+헤이즐넛 시럽 1회+카라멜 드리즐+초콜릿 드리즐+자바칩 토핑

▲오레오 프라푸치노
바닐라 크림 프라푸치노+자바칩(반은 갈고 반은 토핑)+에스프레소 휘핑+초콜릿 드리즐

▲슈렉 프라푸치노
그린 티 크림 프라푸치노+에스프레소 샷+자바칩(반은 갈고 반은 토핑)+초콜릿 휘핑+초콜릿 드리즐

▲돼지바 프라푸치노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딸기 시럽 6회+자바칩(반은 갈고 반은 토핑)+초콜릿 드리즐

▲고디바 프라푸치노
자바칩 프라푸치노(벤티 사이즈)+모카 시럽 5번+헤이즐넛 시럽 3번+프라푸치노 로스트 4번+자바칩(반은 갈고 반은 토핑)

▲바닐라 크림파이 프라푸치노
바닐라 프라푸치노+바닐라 시럽 1회+헤이즐넛 시럽 1회+바나나 추가

▲캡틴크런치베리 프라푸치노
딸기 크림프라푸치노+두유 베이스+.헤이즐넛 시럽 2회


☞ [올댓스타벅스] 시리즈 
① 스타벅스는 어떻게 까다로운 한국인을 사로잡았나
② '스세권'의 마력… 스타벅스, 집값도 올린다?
③ 외국인도 콕 찍은 힙한 곳… "사진 찍으러 왔어요"

김경은 silver@mt.co.kr  | 

머니S 생활경제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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