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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옷다운 개 옷은 사절”∙∙∙犬생역전 꿈꾸는 ‘펫데렐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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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패션 눈높이가 워낙 높을 만하다. 아내는 이랜드와 제일모직을 거친 전문 디자이너, 남편 역시 잘 나가던 패션 마케터였다. 패션시장 분석은 업무를 넘어선 생활 습관이다. 이들 눈에 유독 훈수 두고 싶은 업계가 있었으니, 바로 반려견 패션이었다.

지난 2014년 반려견 패션 브랜드 ‘펫데렐라프로젝트’를 선보인 두민지(36)∙소정빈(35) 부부공동대표.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창업에 뛰어든 계기는 ‘웰시코기’종 반려견이 만들어줬다.

/ 두민지(36)∙소정빈(35) 부부공동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웰시코기는 다리가 유독 짧아요. 맞는 옷을 구하기 어려워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반려견 패션 시장을 살펴보게 됐고,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 옷, 사람으로 치면 단순 유아복만 있는 시장이더라고요.”

승부수는 ‘사람 옷’이었다. 정확히는 ‘사람 옷의 작은 버전’을 반려견용으로 만들어보자는 것. 기존 업계의 문법은 버리고 새로운 방정식을 세워갔다. 머릿속에 일반 ‘개 옷’은 없었다.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메이저 패션 브랜드처럼 구성했다. 부부에겐 전공분야였다.

파격이라면 파격이다. 해마다 두 번의 콜렉션을 출시하는데, 기획은 반년 전에 마친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캐주얼이고, 콜렉션마다 세밀한 스토리 콘텐츠를 넣어간다. 말 그대로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인 셈이다. 창업 초기였던 2014년 말, 서울시의 청년창업 프로젝트 1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프로세스가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콜렉션 테마는 이른바 ‘퀸스가든’. 유럽 왕실의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여유로움을 반려견 패션에 풀어냈다. 꽃 자수의 후드와 블라우스 등은 정돈된 이미지의 캐주얼 요소다. 사람과 반려견이 맞춰 입을 수 있는 커플룩까지 다양하다. 6종 사이즈 구성은 소형견용 혹은 4종만 다루는 브랜드들과의 차별점을 한층 부각시켰다.

“반려견 패션 업계는 주로 소형견 위주로 움직여왔어요. 저희가 키우는 웰시코기도 반려견 패션에서 소외됐던 종입니다. 최대한 다양한 모습의 반려견들에게 입는 즐거움을 전하고 싶죠. 준비된 디자인의 힘이 발휘되고 있어요.”

선명한 브랜드 콘셉트와 새로운 시도는 시장성까지 증명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에게 한 마디로 적중했다. 창업 1년여 만에 서울 이태원에 자체 쇼룸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과 잠실 롯데 에비뉴엘에 샵인샵 형태로 입점했다. 최근 2년 간 분기별 매출은 30% 이상씩 뛰어올랐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사업까지 청신호가 켜졌다. 펫데렐라프로젝트 의류를 미국에 판매해오던 현지 유통기업이 근래 들어서 보다 적극적 협업을 요구해왔다고. 이 기업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슈퍼 주(Super Zoo)’ 박람회에 펫데렐라프로젝트 의류를 전시했다. 부부대표는 국내 쇼핑몰처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영어버전 쇼핑몰도 준비 중이다.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디자인만 보면 미국 브랜드에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저희 특유의 아기자기함은 일본 브랜드보다도 높이 평가받고 있어요. 뉴욕과 LA 등 반려견 관련 소비가 강세인 지역의 바이어들과 교류가 늘어나는 이유죠.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인다면 세계 어디서나 경쟁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브랜드 속뜻을 키워드로 올렸다. 향후 목표가 여기에 담겼다고. ‘신데렐라’에서 따온 ‘펫데렐라’는 반려견 삶의 획기적 변화, 그들 표현으로는 ‘견생역전(犬生逆轉)’을 뜻한다. 수익의 일부를 유기견 보호에 돌려 ‘펫데렐라’를 늘려가겠다는 ‘프로젝트’가 큰 틀에서의 업무다.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반려견 덕분에 펫데렐라프로젝트가 성장할 수 있어요. 유기견들이 좋은 부모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건 사명처럼 받아들여집니다.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고객들의 자랑거리인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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