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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술독에 빠져 살았던 3년'이 바꾼 인생

People / 김진영 척스탭하우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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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척스탭하우스 사장. /사진= 이지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청년 취업난 문제가 심각하다. 문재인정부가 발 벗고 나서 청년일자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청년들의 한숨소리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실업률은 1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구나 대기업에 입사해 사원증을 목에 걸고 점심식사 후에는 한손에 커피를 든 채로 여유를 즐기길 원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바늘구멍과 같은 대기업 취업이 어렵다면 남들과는 다른 경로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다른 생각으로 평범한 회사원에서 3년 만에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 30대 CEO가 있다. 그는 수제맥주에 빠져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생소한 수제맥주로 미래를 설계해 당당히 CEO가 된 김진영 척스탭하우스 사장(31)을 만났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수제맥주집에서 김진영 사장과 대화를 나눴다. 본점, 가맹점, 직영점 등 총 7개의 매장을 거느린 CEO가 30대 초반일 거라고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국세청 및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 5년 내로 소상공인 80%가 폐점을 신청한다. 장사는 남녀노소 나이를 막론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도대체 어떤 능력이 있길래 젊은 나이에 성공한 CEO가 될 수 있었을까.

◆가게 오픈까지 쏟아부은 3년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 쑥스럽습니다. 더 많이 노력해야죠.” 김 사장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에 수줍어했다. 그는 2013년부터 잘 다니던 첫 직장을 그만두고 청년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수제맥주와 맥주제조에서 가능성을 봤어요. 맛은 있지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거든요.” 그는 일을 하면서 틈틈이 맥주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했다. 맥주시장에 대해 공부했고 다양한 맥주제조법을 배우면서 가게 오픈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리고 201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번째 사업장을 열었다.

“자본금 18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3년여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모은 돈과 퇴직금을 다 합쳐보니 이게 다였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장사를 한다고 하니 반대가 심했거든요.” 1800만원은 준중형 세단 한대를 겨우 살 수 있는 돈이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번화가가 아닌 동네상권에 작게 맥주집을 열었어요.” 가게 계약금 내기도 빠듯한 돈이었지만 과감히 통장을 깼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수의 매장을 거느린 CEO가 됐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비싸고 친숙하지 않은 수제맥주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심했던 것.

척스탭하우스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그는 “수제맥주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에게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수제맥주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고 손님들에게 ‘일반맥주나 마실래’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동네손님들에게 우리 가게는 이방인이었어요.”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여전히 생소하다. 최근 몇년간 이 시장이 2배씩 성장했다고 하지만 연간 시장규모 약 400억원으로 여전히 작다.

“실패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편견을 깨기 위해 맛으로 승부했습니다. 맛있는 맥주를 공급하기 위해 밤낮으로 제조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하루 평균 4~5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 수제맥주의 트렌드는 계속 바뀌고 색다른 맛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어 나태해지는 순간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창업은 인생의 ‘기회’ 함께 공유해야

수제맥주의 매력이 도대체 뭐길래 어떤 매력이 그를 술에 빠져 살게 만들었을까. 그는 수제맥주의 매력으로 ‘창의성’을 꼽았다.

“수제맥주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제조하는 맥주입니다. 규모는 브랜드 맥주에 비해 작지만 소규모 양조장만의 특색 있는 다양한 맥주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또 수제맥주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서도 편하게 한잔 즐길 수 있고 각양각색의 다양한 맥주로 개인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나만의 맥주를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창업과 함께 수제맥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컨설팅 및 맥주교육에 나섰다. “2014년부터 수제맥주집 컨설팅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맥주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수제맥주는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사람들에게 수제맥주를 전파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맥주축제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수제맥주의 즐거움을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성동구 청년위원회로 활동하면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벌인다. 그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노하우와 트렌드를 읽는 통찰력, 상권에 맞는 메뉴 선정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돈이 있으니까 창업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갖는 순간 인생일대의 기회가 위기로 바뀌니까요. 성공이라는 단어는 참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장사나 해볼까’라고 쉽게 말하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년은 그 일에 미쳐서 파고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7호(2018년 7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지완 lee88@mt.co.kr  |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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