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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숙박 프랜차이즈] 펜션 접고 강남 한복판에 호텔 열다

④호텔야자 강남논현점 김삼곤 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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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이끈 '행운의 기회'


#. 산골소년이 호텔 사장이 됐다. 지리산 천왕봉 아래 거친 계곡 백무동이 그의 고향이다. ‘포워딩’(국제물류주선). 대학을 마친 그는 이름 폼 나는 전문직에 종사한다. 지리산 정기를 받아서일까. 운 좋게도 해운물류 전성기에 20여년의 청춘을 포워딩에 바쳤다. 귀밑머리 희끗해질 즈음, 서울에서도 강남 한복판의 호텔 사장으로 인생2막을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에서 김삼곤 호텔야자 점주(50·사진)를 만났다. 그는 포워딩을 접었던 날을 되돌아보면서 한마디로 ‘다행’이라고 했다. 한진해운 파산을 위시한 해운물류 위기에 앞선 2년 전에 포워딩에서 발을 뺀 것.

김 점주는 “치열한 경쟁과 악화한 수익성에도 회사를 근근히 지켜냈다. 차입경영까진 가지 않았지만 업계 위기 조짐이 보였던 터였다”고 되짚으면서 “그나마 일찍 손을 털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을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100세 인생’, 그는 머리도 식힐 요량으로 지리산 펜션 운영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고향 친구의 펜션에 머물면서 자녀의 학업 뒷받침과 노후 준비를 해볼 생각이었다. 생계를 겸한 노후 대비책으로 ‘숙박업’ 카드를 꺼낸 셈이었다.

이 카드가 당장의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행운이었다. 중소형 숙박업 정보를 다루던 전문웹진 ‘호텔업’과의 만남이 그것. 이를 통해 지리산 펜션 카드를 거둬들였다. 숙박업에 대한 궁금증을 웹진에서 쪽지로 주고받던 현재 호텔야자 영등포점 관계자를 만난 인연은 ‘숙박업’의 ‘숙’자도 모르던 그가 호텔 사장이 된 계기가 됐다.

“호텔야자 영등포점에서 3개월 동안 교육과 실습을 받았습니다. 객실을 쓸고닦는 것부터 매출관리까지 눈코 뜰 새 없었죠. 초보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인했고 확신도 들었습니다.”

2015년 호텔얌 의정부점을 시작으로 2016년 호텔야자 강남논현점 개장까지 현재 2곳의 호텔 사장이 됐다. 그는 “의정부점은 전적으로 야놀자 컨설팅을 많이 받았고 강남논현점은 1년 운영의 노하우도 깃든 곳”이라면서 “어렵사리 키운 자식처럼 애정이 각별하다”고도 했다.

강남논현점은 유흥가에서 오피스 밀집 지역으로 변모한 곳에 있다. 따라서 개장 이후 고객군도 변화했다. 인근 오피스의 비즈니스 고객과 코엑스 출장객에다 잠실야구장 관람객까지 고객군이 다양해졌다. 방문객 층위도 청년부터 장년층까지 넓어졌고 해외여행객도 눈에 띈다고 한다.

“강남논현점은 재방문율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업무 차 숙박하는 비즈니스맨의 재방문이 늘었죠. 여기에다 야놀자와의 앱 홍보를 통해 젊은층까지 유입됐습니다. 고객층 다변화에 대비한 마케팅과 홍보 전략이 통한 것 같습니다.”

숙박업에서 인생2막을 연 김삼곤 점주. “신뢰할 수 있는 숙박 프랜차이즈를 만난 게 다행”이라는 그는 “두 곳을 현재 임차운영 중인데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입운영을 검토 중”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경영과 소유권까지 이제 ‘진짜’ 호텔 사장이 될 작정이다. 이쯤이면 여태껏 말한 ‘다행’과 ‘운’은 ‘준비’와 ‘노력’이라는 그의 또 다른 표현 방식이 아닐까 싶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7호(2018년 7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정웅 parkjo@m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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