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비수기는 잊었다”∙∙∙패션몰 홀로 열어 수십억 연매출 ‘워너비제이’

기사공유
고교시절 교내의 유명인사였다. 옷 가게 주인도 놀라는 눈썰미와 코디 감각은 친구들을 팬으로 만들었다. 주말이 임박하면 그를 모시려는(?)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반 저반 모르는 얼굴들까지 “옷 사러 같이 가줘”라며 팔목을 잡아 끌었다. 요즘 말로 ‘탈 고교’ 급의 패션 컨설턴트이자 코디네이터였던 셈이다.

주인공은 인기 여성의류 브랜드 ‘워너비제이’의 최지은 대표. 지금은 연 매출 수십억원을 거두는 CEO다. 인터뷰 화두로 학창시절을 꺼내면서, 그때의 열정이 배가됐음을 강조했다. 머릿속에서 굴려오던 아이템들이 눈덩이처럼 커져버려 어떻게든 밖으로 꺼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 ‘워너비제이’의 최지은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단순히 패션 마니아가 아니었어요. 여러 패션 계열사를 가진 글로벌 그룹의 리더가 되겠다는 결심이 확고했었죠. 리더십을 키우려고 반 회장도 여러 번 맡았고, 초중고 모두에서 리더십 상을 받았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패션 창업은 논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숙명 같습니다.”

창업 준비는 사회인 대열에 들어서자마자 구체화했다. 차곡차곡 자본금을 모으는 한편, 자는 시간 줄이면서 패션을 독학했다. 동대문 새벽시장 탐방부터 온라인 쇼핑몰 운영 공부 등이 할수록 즐거웠다.

이처럼 재능 DNA에 얹힌 노력은 고속성장의 시너지로 돌아왔다. 지난 2016년 초 창업 후 억대의 월 매출을 거두기까지 걸린 기간은 고작 몇 개월. 다른 도움이나 투자유치 없이 혼자 시작한 ‘1인 브랜드’여서 더 주목되는 기록이다. 이후 연마다 3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주 타깃은 20~30대 여성이며, 전체 아이템 중 70%가 슈트인 것도 관전 포인트. 다만, 사무실에만 어울리는 오피스룩보다는 ‘캐주얼 슈트’를 앞세웠다. 직접 디자인 한 ‘밀라노 슈트’라는 제품군은 누적 10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하객이나 면접, 야외 등 다양한 분위기에 어울린다는 게 특징인데, 최 대표의 디자인 야심작이다.

“슈트가 사무실에만 어울린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캐주얼 슈트는 운동화에도 어울리고, 체형이 아담한 이들이 입어도 특유의 맵시가 나옵니다. 차려 입고는 싶은데 코디가 고민인 고객을 위해 세트 위주로 구성한 것도 주효했죠.”

최 대표 개인적으로는 ‘바지 마니아’라는 소개를 덧붙였다. 유년기부터 유독 바지 ‘핏(Fit)’에 까다로웠다는 설명. 허벅지와 종아리가 함께 날씬해 보이는 방안을 연구했고, 역시나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흔히 ‘반하이 웨스트 핏’이라고 지칭되는 계열의 바지가 또 하나의 승부수였다.

“저는 워너비제이가 아니라 분위기를 판매한다고 생각해요. 우아한 분위기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 다른 표현으로는 유무형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어요. 옷은 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아이템인 것이죠.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로 선보일 코디 컷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입 소문에 고객 수는 물론, 그 폭까지 늘면서 사업 다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남자친구 슈트를 만들어달라는 고객 요청에 올 들어 남성의류를 선보였고, 수영복 강자로까지 이름을 알렸다. 2~3만원대 가격 대비 고급스러운 비키니 시리즈는 한 겨울에도 하루 몇 십장이 팔렸다.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비키니뿐만 아니라 전체 아이템을 봐도 비수기가 없다는 게 자체 평가. 충성고객 층이 탄탄해진 효과가 제대로 드러났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로의 고객 유입은 수직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향후 목표를 놓고도 할 말이 많았다. 내년께 뷰티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남성/미시/10대 등 패션 사업 대상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그 무대가 글로벌이 될 것이라는 예고에 유독 힘을 주었다.

“한국 브랜드 매장에 줄을 선 외국 고객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워너비제이의 지향점 역시 글로벌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패션 카테고리마다 브랜드와 대표자를 두고 그룹으로 운영하겠다는 꿈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