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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인다는 것 '만두BOX' 윤남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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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직장에 얽매이는 삶보다는 여행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렇게 3년이 흐른 지금, 눈앞에 있는 건 또 다른 출발점이다. 

▲ 만두BOX 윤남희 대표 (제공=월간 외식경영)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 '만두BOX' 성공 비결, 대중적 메뉴 구성
'만두BOX'는 춘천 일대에서 꽤 유명한 푸드트럭 중 하나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인근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의 각종 축제·행사 등 다양한 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윤남희 대표는 가장 큰 성공 비결로 대중성 있는 아이템 선정을 꼽는다.

“초기 콘셉트는 베이커리였어요. 하지만 빵 숙성이나 발효·보관 등 현실적으로 푸드트럭에서 구현하긴 어려운 점이 많은 데다, 대중성에 대한 고민도 컸죠. 그러던 중에 우연히 만두·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선배를 만나 조언을 듣게 됐어요. 호불호 갈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과정은 우연이었지만 실행은 신속했다. 콘셉트를 결정하자마자 한 달 동안 선배의 가게에서 청소, 설거지를 도맡아 하며 만두·돈가스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운전 연습 등 푸드트럭 운영에 필수적인 사항들을 익힌 것도 이 시기다. 그리고 마침내 오픈하게 된 '만두BOX'. 인근 아파트 상권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넓혀나가기 시작한다.

◆ 돈가스·만두 상품력에 집중, 번거롭지만 직접 조리

메뉴 구성을 보면, 고기·김치·튀김·갈비만두 등 만두 4종부터 세트 메뉴인 ‘환장할만두’(만두 3종+양배추 무침), 수제 돈가스와 양념을 조합한 ‘돈까스 컵밥’, 돈가스 도시락인 ‘돈까시락’에 이르기까지 대중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강조하는 것은 상품력. 만두는 모두 직접 빚어내며 돈가스 역시 원육 손질부터 튀김·소스 조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해내고 있다. 돈가스에 사용하는 원육은 100% 국내산 돼지 등심. 소스 또한 사과·양파·당근 등을 넣고 5시간 가까이 끓여낼 정도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유는 명백하다.

윤 대표는 “외식에 대해 전문성이 깊지 않아요. 때문에 제가 하는 돈가스, 만두만큼은 완벽하고 싶어요. 잘할 수 있는 건 잘 해야 한달까요. 성격이 그런 편이기도 하고요”라며 푸드트럭 운영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얘기했다.

◆ 강원푸드트럭 협동조합, 영화산업 시장 타깃

초기에는 하루 몇 천 개의 만두를 빚는 일만 해도 버거웠다. 어렵게 준비해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날도 많았다. 2016년부터 춘천마임축제, 춘천가족음악축제,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 등 지역 대표 축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며 푸드트럭의 강점을 어필했다. 

그렇게 활동하길 1년여. 현재 강원도 지역 축제에 푸드트럭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이유엔 윤 대표의 공도 크다. 작년에는 강남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가 하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운영한 야식차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8명의 다른 푸드트럭 창업자들과 ‘강원푸드트럭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정보 공유를 통해 푸드트럭의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해서다. 협회 차원에서 강원도 지역 영화산업 시장을 타깃으로 밥차, 케이터링 사업을 준비 중인 것도 그러한 맥락.

현재 '만두BOX'의 매출은 안정적인 수준. 큰 수익이라 말할 순 없지만 꾸준하다고 말할 단계까지는 왔다. 물론 버거울 때도 있었다. 작년 말에는 사업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매장 운영에 비해 자유롭다’는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푸드트럭은 늘 새로운 판로, 상권을 개척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윤 대표를 다잡은 건 3년간 다듬어 온 '만두BOX'라는 브랜드,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다. 계획한 것은 곧 실행한다. 뒤돌아보지 않고 움직인다. 그녀가 말하는 푸드트럭은 언제나 시작 단계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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