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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별내·의정부 휴게소는 왜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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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별내 휴게소 열린 매장 전경. /사진=이씨엠디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한 구리포천고속도로 의정부(구리 방향)·별내(포천 방향)휴게소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두 휴게소의 위탁운영을 맡은 풀무원 계열사 이씨엠디와 휴게소에 입점한 소상공인들 모두 쌓여가는 적자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책임소재를 놓고 소상공인과 이씨엠디 간 소송까지 진행 중이다(관련기사 [단독]풀무원 이씨엠디, 토스트 업체와 소송전 휘말린 까닭). 문을 연 지 1년도 채 안됐지만 벌써부터 ‘실패한 휴게소’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교통량 예측 ‘실패 vs 성공’ 팽팽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에서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44.6㎞) 구리포천고속도로는 양주지선(6.0㎞) 포함 총 50.6km 구간으로 지난해 6월30일 개통했다. 총투자비는 2조8122억원으로 BTO(Build Transfer Operate)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이는 민간이 건설하고 소유권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 양도한 뒤 일정기간동안(통상 30년) 직접 운영해 수익을 올리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을 의미한다.

사업시행자인 서울북부고속도로 홈페이지에는 이 고속도로에 대해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으로 그간 포화상태였던 동부간선도로, 국도 3·43·47호선의 교통정체가 완화되고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양주시 옥정지구 등 신규 택지지구의 교통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며 “수도권 동북부 지역 관광사업 활성화와 기업의 물류난 해소를 통해 지역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구리포천고속도로 상하행 양측에 각각 1개씩인 의정부·별내휴게소의 현실은 달랐다. 당초 서울북부고속도로와 도로 및 관련시설 운영업체 한국인프라관리가 휴게소 운영사업자 유치를 위해 제시한 일평균 예상교통량은 5만8654대였지만 현실은 2만여대에 불과하다. 결국 예상 매출의 20~30%만 올리며 월평균 최대 1000만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의정부·별내휴게소 입점주들의 주장이다.

휴게소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직접 입점주를 모집한 이씨엠디도 지난해 6개월 만에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60억원가량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씨엠디는 서울북부고속도로와 한국인프라관리에 미니멈 개런티(최소보장 수수료) 인하 등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제시한 예상교통량과 실제의 차이가 커 휴게소 운영 실패로 이어졌고 그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우선 예상교통량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부터 살펴봤다.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BTO방식으로 진행된 고속도로사업은 기본적으로 민간제안사업이기 때문에 교통량 예측도 민간 주도로 이뤄진다. 이후 정부가 민간에서 제안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사업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구리포천고속도로의 경우 2007년 9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등 11개사 참여)이 제안한 사업이 1차적으로 받아들여져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됐고 이후 정부 검토를 거쳐 2010년 12월 사업실시 협약 체결 및 사업시행자를 지정했다.

사업시행자인 서울북부고속도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현재 주요주주는 ▲중소기업은행(50.0%) ▲대우건설(14.0%) ▲한국도로공사(10.0%) ▲태영건설(6.0%) ▲GS건설(5.6%) ▲대우조선해양(4.8%) ▲포스코건설(3.2%) 등이다.

국토교통부 도로투자지원과 관계자는 “구리포천고속도로는 BTO방식으로 진행된 민간제안사업이기 때문에 교통량 예측도 민간(서울북부고속도로·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한 것”이라며 “정부는 민간에서 제안한 사업계획서를 공공투자관리센터와 함께 경제성 부분 등을 검토한 뒤 사업실시 결정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북부고속도로 관계자는 “이 사업은 건설사(대우건설 컨소시엄) 측이 정부에 제안한 게 맞지만 예상교통량은 정부와 논의한 결과 나온 것”이라며 “새 고속도로는 홍보와 입소문 등을 통해 알려져야 소비자들이 도로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용하기 시작하는데 구리포천고속도로는 빠르게 예상교통량을 달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제 10개월가량 지났는데 예상교통량이 그대로 안 나온다고 하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이라며 “특히 휴게소 운영자로 선정된 이씨엠디는 처음 휴게소를 운영하는 기업도 아니고 15개의 휴게소를 운영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예상교통량을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북부고속도로에 따르면 실 교통량은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일평균 교통량은 협약 대비 71%(약 4만1644대)까지 늘어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통 1년도 안된 고속도로의 일평균 교통량이 예상치의 70%를 넘었다는 것은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빠른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서울북부고속도로의 주장을 요약하면 예상교통량 달성에는 일정기간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 구리포천고속도로는 다른 신설도로보다 빠르게 예상치를 달성해 가고 있어 이씨엠디 측의 계약 변경 요구는 현 단계에서 논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일 구리포천고속도로 의정부 휴게소 전경. /사진=허주열 기자

◆교통량 외 복합적 변수 작용 

이처럼 교통량이 문제가 아니라면 휴게소 운영 실패에는 다른 요인이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이씨엠디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은 노선 길이, 교통량, 연계노선 여부, 나들목(IC) 수와 간격, 이용자 성격 등 변수가 많다”며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지금의 문제는 어느 한가지 변수만 작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휴게소 운영 초에는 어느 정도 적자를 볼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적자폭이 예상보다 너무 커 한국인프라관리와 서울북부고속도로에 미니멈 개런티 조정 등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북부고속도로는 사전에 구리포천고속도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양측이 협의를 통해 계약을 체결한 만큼 1년도 안된 시점에서 계약 변경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북부고속도로 관계자는 “최초 휴게소 운영사업자를 모집할 때 나들목 수, 노선 길이, 예상 교통량 등 필요한 정보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휴게소 운영 경험이 많은 이씨엠디가 우리가 제공한 정보와 나름의 방식으로 조사한 뒤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찰을 통해 들어왔을 텐데 1년도 안돼 수익성이 낮다고 계약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주열 sense83@mt.co.kr  |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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