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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식품 김진용 대표 "100% 메밀 면을 더 저렴한 가격에 맛보게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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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그러나 따뜻한 <진화식품> 김진용 대표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지나온 사람일수록 다른 이에 대한 포용력 또한 넓어지게 된다. 물론 이 전제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그에게는 이 표현이 어느 정도 적절하지 않을까. 매 순간 후회 없이 살아온 만큼 주변 사람들의 행복도 둘러보게 되는 법이니까. 

◆ 18평 사무실, 1000평 규모의 3개 공장 기업으로 키워

“기존에 일하던 회사의 거래처나 프로젝트를 빼오는 짓은 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 ‘더 크게’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였는지 모르죠. 어쨌든 그 때부터 혼자서 중국이나 내몽고 지역을 돌아다니며 감자전분이라든가 라면스프에 들어가는 야채 플레이크용 채소, 양념용 고추 등을 눈여겨봤죠. 특히 1998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으로부터 메밀국수 원료를 수입해 대기업에 납품하게 됐어요. 대기업만을 상대로 하다 보니 재고관리를 위한 창고도 필요했고, 좋은 식재료를 찾아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죠.”
▲ 월간 외식경영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이렇게 회사가 점점 성장하는 가운데,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경쟁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정과 불법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소문에 세관에서도 2~3번 조사를 나오곤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아무 증거도 찾지 못한 채 돌아갔다. 그는 거짓말할 것도, 숨길 것도 없었다. 

물론 해외 농산물의 관세를 낮춤으로써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매번 새로운 농산물을 발굴·유통하며 주변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다 보니 주변 업체들은 그렇게 빠른 성장세를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때문에 늘 시기와 질투어린 경쟁업체들의 태클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사정이 한층 더 나아지면서부터는 머릿속이 점점 더 ‘좋은 농산물을 얼마나 더 싸게 들여와서 대중화시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부터 제조공장을 설립한 것 또한 그래서였는지 모르죠. 해외무역과 원료공장, 완제품공장, 유통까지 모두 가능한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대기업과의 경쟁에 밀리지 않으면서도 좋은 식재료를 싼 가격에 알리고 싶었던 거예요. 이런 맥락에서, 관세를 낮추기 위한 ‘프리믹스’ 또한 장기적인 목표에서의 포석이었던 거죠.”

그는 <진화식품>을 그렇게 찬찬히, 묵묵히, 성장시켜왔다. 그리고 현재 <진화식품>은 경기도 화성시에 5950m²(1800평) 규모의 원료공장, 세종시에 4958.6m²(1500평) 규모의 떡·음료공장, 그리고 8250m²(2500평) 규모의 (구)송학식품 면 공장을 매입했으며 경기도 평택시 3만9669.4m²(1만2000평) 대지에는 1650m²(500평) 규모의 공장을 4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진화식품>의 거래업체는 총 200여 곳, 전분의 연 수입량은 4000톤, 메밀은 약 1000톤을 수입하고 있다.

◆ 100% 메밀 면을 더 저렴한 가격에 맛보게 하고 싶어

20여 년 전부터 그는 메밀에 푹 빠져있었다. 메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중국 내몽고와 산시성 시안, 일본 홋카이도와 연해주 등을 돌아다니며 메밀의 품종과 품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과 러시아는 자국에서 메밀 생산을 함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메밀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가 메밀에 루틴과 비타민, 콜린 등의 특수 영양성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부터 메밀에 대한 열정은 한층 더 강렬해졌다. 이렇게 좋은 메밀을 저렴한 가격에 들여와 많은 이들이 맛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 월간 외식경영 제공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메밀에 대한 한국의 관세율은 높은 편입니다. 일본과 러시아는 관세가 낮은 편이어서 각각 연 16만톤, 20만톤의 메밀을 소비하고 있지요. 한국의 관세도 낮아진다면 메밀 연 소비량이 3만톤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어쨌든 국내로 들어오는 메밀의 관세는 높은 편이어서 가공업자가 통 메밀을 매입할 때는 kg당 2000~2300원 가격으로 구매하는데, 중간에서 이 메밀을 녹쌀로 탈피시켜 식당에 납품하면 kg당 4000~4800원이 됩니다. 중간업체 이익이 10%도 안 되는 거지요. 만약 이런 사업까지 대기업이 하게 된다면 중·소규모 업체들은 메밀관련 사업을 아예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진화식품>은 이처럼 높은 관세율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메밀 면류를 비롯한 그 외 고퀄리티의 프리믹스 혼합메밀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 것이죠.”

현재 국내에서는 메밀공급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막국수 등에 70~80% 비율의 메밀을 사용하는 곳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간혹 100% 메밀 녹쌀을 구매해 자가제분·자가제면한 후 판매하는 식당들이 일부 있지만, 나름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기에 이마저도 쉬운 것은 아니다.

“한국의 메밀 수급은 2017년도 WTO 물량 1328톤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828톤을 직접 수입하며 나머지 550톤 중 480톤은 수입권 공매제도를 통해 각 수입사들이 나눠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2018년도 WTO 물량으로 들여온 메밀 수량 또한 연간 2000톤 미만으로, 일본과 러시아에 비하면 극소량인 셈이지요. 이처럼 메밀 수입량이 적은 이유 중 하나는 관세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내에서의 메밀 생산 수량은 연간 100톤도 되지 않는 상황으로, 매입단가가 kg당 1만원입니다. 이렇게 비싼 메밀가루로 어떤 상품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때문에 <진화식품>은 퀄리티 높은 메밀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된 메밀 단가가 높기 때문에 함흥냉면이나 칡 냉면, 막국수 등에 사용하는 볶음 메밀이 3% 미만, 소바에 사용하는 볶음 메밀가루와 일반 메밀가루가 각각 2%, 10~20%로 메밀 사용량이 극히 적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국내 시장의 볶음 메밀 수입량만 연 3000톤가량. 뿐만 아니라 일부 관계자들은 보리와 밀을 새까맣게 태워서 수입, 칡 냉면이나 평양냉면, 소바 등에 2~3%만 넣어 메밀의 검은 색을 내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제대로 된 100% 메밀을 접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진화식품>은 내몽고에서 생산되는 메밀을 현지에서 직영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엄격하게 잘 선별된 통 메밀을 용도에 맞게 세척·건조·증숙·탈피·분쇄 공정 등을 거쳐 수입,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다양한 제품군으로 공급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전분가공기술과 배합기술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면 가공·유통업체와 만두공장, 대형 짬뽕 프랜차이즈 기업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평양냉면과 막국수, 메밀 면, 메밀칼국수, 메밀수제비, 메밀전병, 메밀만두 등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고퀄리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근에는 일본의 메밀국수 특수기계를 제작,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향후 미국과 중국, 일본으로의 수출도 준비 중이지요.”

좋은 퀄리티의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게 하겠다는 욕심 혹은 욕망. 김진용 대표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처음은 그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이제 지금은 ‘더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목표가 너무나도 단단하게 뿌리박혀있다.

◆ 봉사와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 누리고파

<진화식품>은 매출액의 5%가량을 꾸준히 연구개발·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평택자유무역지역의 자체 공장에서 메밀 100% 기네우치 면과 메밀 100% 평양냉면, 그리고 메밀 100%의 막국수를 만들어 내수판매와 미국, 중국, 일본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1차 목표는 매출액 50억원 달성.

“정말 좋은 식재료들을 싼 가격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대기업과의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지요. 개인적으로는, 봉사와 나눔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살아왔던 것 같아 후회가 남습니다. 기부와 봉사를 통해 나와 주변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그리고 저 또한 한층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게 최종 인생 목표지요.”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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