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우리들의 주변이야기, 이렇게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알려 드립니다.

글로벌 놀래킨 한국 쌍둥이∙∙∙고급형 스트릿웨어 ‘아크메드라비’

기사공유
‘쌍둥이’여서일까. 형제는 어려서부터 취미가 같았다. 만사를 제쳐두고 옷,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을 연구했다. 서로가 경쟁자이자 협력자였다. 사회에 나와 형은 패션기업에 들어갔고 동생은 의류사업에 나섰다. 함께 수입 명품 유통으로도 승승장구했지만 목표 실현의 준비 단계일 뿐이었다. 지난해 7월, 기어이 그들만의 브랜드를 열었다.

고급형 스트릿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는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깃거리도 풍성했다. 1981년생 쌍둥이 형제 구재모∙구진모 공동대표가 ‘고급 원단’, ‘글로벌’ 등의 키워드를 전진 배치했다.

▲ tn_구재모(왼쪽) 구진모 아크메드라비 공동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아크메드라비만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창업 반년차에 불과하지만 현황의 중량감은 상당하다. 해외 바이어 문의가 잇달아 들어오면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바이어들은 각국에서 두 대표가 정한 가격 마지노선보다 낮게 판매할 수 없다는 옵션을 지킨다. 되려 가격을 올려 팔 정도로 인기가 좋다는 소식. 여기에 한류스타들이 즐겨 입는다는 호재가 겹쳐 실적이 매달 3배 이상씩 뛰어올랐다.

“단순히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글로벌에 무언가를 보여주려면 우리만의 차별화가 필요했어요. 전략의 큰 틀은 ‘고품질과 대중성의 조화’로 압축되죠. 명품보다는 가격 부담이 덜하지만 스파(SPA)와 비교불가인 고품질에서 자리를 찾았습니다.”

고품질 자신감의 출발점은 원단이다. 고도의 원단기술을 보유한 생산라인 협력기업이 여럿이다. 두 대표가 지난 10여년간 패션시장에서 쌓은 인맥 내공이 작용했다. 중량감∙밀도를 극대화 한 코튼에 다양한 기술을 쏟아 부었다.

예를 들어 세탁 후 수축을 비롯한 옷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덴타∙덤블 가공, 티셔츠에 인쇄한 그림을 지켜주는 디지털 날염, 고품질 전사 프린팅 등이 대표 기술이다. 

일반 프린팅보다 고난도인 디지털 날염 중에서도 최고급만 고집한다는 게 두 대표의 설명. 마진 생각은 ‘잠시(?)’ 묻어뒀다는데, 제품 가격은 후드 티셔츠 기준으로 10만원 안팎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가성비가 좋은 건 아닙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파 브랜드들의 품질을 보면 그 가격에 그 품질 정도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종의 소모성 의류들이죠. 반대로 원단이 좋으면 고객 입장에서 ‘옷을 관리해야겠다’는 심리가 생겨요. 저희가 도달하고 싶은 지향점입니다.”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디자인은 형제가 100% 함께 구상한다. 주마다 이틀 이상은 백화점과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패션 흐름을 연구하고, 밤에는 영상으로 해외 패션쇼를 살핀다. 별도의 고정 콘셉트를 정해 놓기보다는 실시간 트렌드에 본인들의 감성을 녹인다. 주 타깃인 10~30대 남녀는 물론 40대 이상 고객들에게도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류스타들의 잇따른 셀럽 자처는 이런 가운데 이뤄졌다.

글로벌 사업은 창업과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창업 초부터 SNS를 타고 외국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온라인 쇼핑몰 콘텐츠로 주목도를 높이자 유명 셀럽들이 찾고, 입 소문이 글로벌로 퍼진 선순환 구조다.

상황이 이러니 각국 바이어들에게 매력적인 브랜드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영어버전 쇼핑몰의 고객 유입량은 수직 상승세다.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각종 온∙오프라인 편집샵에 입점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명품과 저가 스파로만 양분된 국가, 시장이 여럿입니다. 명품 살 돈이 없으면 소모성 저가만 입는 구조죠. 그래서 외국인들이 저희 브랜드를 살펴보면 놀라는 듯해요. ‘이 품질에 이 가격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국산 패션의 높은 가치를 세계에 전해가는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강동완 enterfn@mt.co.kr  | twitter facebook  |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편집국 선임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