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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로드] 퇴근길 한잔이 생각나는 골목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로드 / 마포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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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는 한강과도 가깝고 서울의 중부, 서부와도 인접한 교통의 중심지다. 조선시대부터 마포나루를 중심으로 객주와 여각이 발달했고 상인과 사공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점도 많았다. 지금도 수많은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 사이에 주막 형태의 술집이 많다.

직장인을 위한 음식점부터 술한잔 할 수 있는 술집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마포역 3번 출구 앞 ‘마포 갈비골목’에는 10~20년 자리를 지켜온 고기집들이 많다. 평일 저녁 마포 거리는 퇴근 후 술 한잔 기울이는 직장인들로 활기를 띤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퇴근하고 한잔하기 좋은 마포 골목의 맛집을 찾아가보자.

◆삼씨오화

/사진=임한별 기자
마포역 인근에 ‘한옥’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주점 ‘삼씨오화’(3C5花)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를 관통하는 트렌드는 ‘한옥’과 ‘술’의 만남이다. 한옥의 멋과 분위기 속에서 전통술 외에 칵테일이나 와인, 맥주까지 즐길 수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의 바도 좋지만 아늑한 한옥에서 마시는 것은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삼씨오화’는 한국 가양주 연구소에서 선후배로 만난 박경삼, 오화진 공동대표의 별명에서 딴 상호이자 ‘한옥 아래 크게 세 가지 공간과 확장된 다섯 가지의 공간 콘셉트’라는 의미를 담았다.

뒤집어진 ‘디귿’(ㄷ)자 형태의 한옥 공간은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바테이블, 2~3명이 먹기 좋은 홀, 단체로 방문하기 좋은 홀 등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술을 빚는 공간과 야외 테라스 공간까지 더해 다섯 가지의 콘셉트가 완성된다. 조선시대 소금장수가 만들었던 이 한옥은 100년이 훌쩍 넘은 고택이다. 한옥의 상징인 서까래 등 기본 틀은 그대로 두고 내부 조명과 벽지만 수리해 한옥의 멋과 정취는 그대로 남겼다.

막걸리 15종, 청주 12종, 증류주 11종 등의 다양한 우리 술뿐만 아니라 크래프트 비어와 와인, 싱글몰트 위스키까지 대략 50여종의 주류를 구비하고 있다. 주류 안내를 맡은 이화진 대표는 가양주연구소에서 양조장을 창업한 지인들이 빚은 술과 본인 취향의 술을 메뉴에 많이 넣었단다.

/사진=임한별 기자
술과 함께 곁들일 요리들은 박경삼 대표가 맡았다. 대표메뉴로 꼽히는 것은 ‘목살구이, 홍어장, 오이지 삼합’이다. 막걸리에 재운 뒤 특제 양념장으로 무친 홍어장과 오이지, 목살구이를 함께 즐기는 색다른 조합의 삼합이다.

홍어 특유의 향 때문에 손이 머뭇거려질 필요가 없다. 오이지는 두 번 절이는 과정을 끝내고 매장에서 양념에 무쳐낸다. 오이지의 아삭함과 기름기 있는 목살구이, 맛깔난 양념의 홍어장의 조화는 절로 술을 부른다. 오화진 대표가 추천한 페어링 주류는 청주인 ‘감사블루’(감사blue)다. 경기도 용인의 백옥쌀로만 빚은 이 술은 술, 쌀, 물, 누룩이 외의 다른 첨가물은 들어가지 않았다. 살균약주로 드라이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삼씨오화’에 방문했다면 군만두는 꼭 먹어야 한다. 매장에서 직접 빚은 만두는 시래기, 부추, 양배추, 숙주, 당면과 돼지고기, 두부 등을 버무린 만두소를 푸짐히 넣었다. 사골 육수와 야채가 들어간 손만두 전골이나 직접 뽑은 생면을 사용한 칼국수도 추천할 만하다.

퇴근길 한옥 아래에서 홀로 한식과 전통주 한잔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바테이블이 있어 합석할 필요도 없고 취향에 맞는 술을 추천해주는 친절한 주인장이 기다리고 있다.

메뉴 목살구이, 홍어장, 오이지 삼합 3만원, 군만두(6개) 1만원
영업시간 (점심)11:30-14:30 (저녁)18:00-23:00 (토 18:00-23:00, 일요일 휴무)

◆락희펍

/사진=다이어리알
마포와 여의도 술꾼들에게 사랑받는 한식주점 ‘락희옥’의 두번째 공간이다. 스페인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모던 요리 펍’을 지향한다. 200여가지가 넘는 주류, 부담스럽지 않은 스페인 요리를 제공한다. 통영에서 받아오는 멍게로 만든 ‘멍게 파에야’가 인기다. 만재도에서 공수한 거북손이 푸짐하게 올라갔다. 밥 위에 넉넉히 뿌려진 노란 멍게살 덕에 특유의 톡 쏘고 향긋한 바다의 맛이 난다.

멍게파에야 2만5000원, 용궁라면 1만2000원/ 17:00-24:00(일요일 휴무)

◆마포옥

/사진=다이어리알
1949년부터 3대째 이어온 전통의 설렁탕 전문점으로 한우 사골과 양지, 차돌박이로만 끓여내는 진한 육수가 일품이다. 육수의 깊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양지설렁탕이 주력 메뉴지만 차돌 수육이 듬뿍 들어간 차돌탕도 인기가 많다. 두툼한 차돌박이를 듬뿍 넣어 주는데 ‘차돌수육을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든다. 고기 아래에는 밥과 소면이 들어 있다. 술과 함께 즐기려면 차돌수육을 추천한다.

양지설렁탕 1만3000원, 한우차돌탕 2만1000원 / 07:00-22:00

◆장가네곱창구이

/사진=다이어리알
멀리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 만큼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곱창집이다. 곱창은 곱이 실하게 들어 있어 고소하다. 매콤하고 고소한 안주용 비지찌개는 밥을 말아 먹길 추천한다. 곱창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주인장이 반겨주는 곳으로 오직 주인장만 곱창을 조리할 수 있다. 사장님의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섬세하게 손질된 곱창을 먹을 수 있지만 손님들마다 호불호가 나뉘기도 한다. 재료 소진 시 문을 닫으니 방문 전 전화를 권한다.

곱창 2만8000원, 염통 2만2000원/ 17:00-02:00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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